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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유천냉면 (in 행복한백화점 백년가게)

잔인하도록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역시 세월 아니고 계절 앞에 장사는 없나 보다. 낮에는 여전히 덥지만 뜨거웠던 바람이 조금은 선선해졌다. 이렇게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오고 있는 중이다. 여름이니깐으로 시작한 콘텐츠도 살얼음 동동 물냉면을 끝으로 안녕이다. 마지막 여름이니깐은 행복한백화점 백년가게 존에 있는 유천냉면 목동점이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있는 행복한백화점

목동 행복한백화점 식당가는 5층에 있다. 뷔페, 한식, 양식, 중식, 분식 등 다양한데 뷔페(애슐리퀸즈)는 갔던 곳이기도 하도 지금은 한식이 끌린다. 게다가 여름을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메뉴를 찾았다. 

그나저나 백년가게는 종종 봤는데 그 가게들을 모아 놓은 곳은 처음이다. 여기는 고품격 한식 푸드코트로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3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가게들의 모임이라고 오른쪽에 보이는 배너에 나와있다. 

 

입점식당은 서울순대, 유천냉면, 흥부보쌈
주문은 키오스크로~
원산지표시판

순댓국을 좋아하면 영순위가 됐을텐데 아쉽게도 못먹는다. 흥부보쌈은 보쌈에 솥밥도 있지만 여름메뉴가 아니라서 스치듯 안녕이다. 그럼 남은 건, 유천냉면이다.

유천냉면은 since 1982로, 41년째 사계절 웰빙 냉면 전문 프랜차이즈라고 홈페이지에 나와있다. 본점은 송파구 풍납동에 있고, 여기는 목동점이다. 체인점이지만 40년 넘게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맛으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백년가게로 선정이 됐으니 더더욱 믿음이 간다. 냉면 외에 다른 메뉴도 있지만, 나의 픽은 물냉면(10,000원)이다.

 

푸드코트처럼 되어 있어요~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딩동~ 하고 번호가 뜬다. 그럼 일어나서 저 앞으로 가서 쟁반을 들고 다시 있던 자리로 돌아오면 된다. 늦은 오후의 한산함은 혼밥하기 딱 좋은 분위기다. 참고로, 브레이크타임은 없는 듯 싶다. 

 

물뿐만 아니라 계란후라이도 셀프다. 근데 냉면집이 아니라 흥부보쌈집 전용이며 오후 2시까지만 한단다. 가을이 오면 솥밥을 먹으러 갈 예정인데 그때는 3시가 아닌 1시에 가야겠다. 계란후라이를 놓치고 싶지 않으니깐.

 

백년가게 유천냉면 물냉면 등장이요~

가위가 함께 나왔지만, 잘라 먹지 않기에 없어도 된다고 했다. 대신 또 움직이기 싫어서 육수는 더 달라고 했다. 반찬은 무절임 하나 뿐. 국밥에 깍두기, 칼국수에 겉절이 그리고 냉면에는 무절임 하나만 있으면 된다.

 

고기 고명대신 배는 아주 좋은 선택!

물냉면이라고 하지만 평냉스타일은 아니다. 비빔냉면에 찬 육수를 더한 느낌이랄까? 이름은 물냉면이지만, 물냉과 비냄 그 중간 어디쯤이 아닐까 싶다. 빨간 양념을 보고 매울까 걱정했는데, 보기와 달리 맵지 않고 달큰하다. 

양념을 풀기 전에 육수부터 먹는다. 살얼음 동동 육수는 라면스프를 탄 맛이랄까? 평양과 함흥, 진주, 백령도와는 다른 유천냉면만의 독특한 맛이다. 진한 육향의 고급진 맛은 아니지만, 가벼운듯 새콤하니 시원한 육수다. 어릴때 엄마손 붙잡고 갔던 시장에서 먹었던 냉면과 비슷한 추억의 맛이다.

 

고구마전분? 메밀가루? 뭣이 중헌디. 적당히 쫄깃하면서 윗니와 혀로 잘 끊어지는 질감이다. 싼티(?) 느낌이 날 수 있을지 몰라도, 이런 싼티를 매우 몹시 좋아하는 1인이다.

 

물냉면 하나로 부족할 듯 싶어, 사이드 메뉴를 주문할까 말까 고민을 했다. 우선 양을 보고 추가 주문을 해야지 했는데, 양이 많아도 겁나 많다. 푸짐한 면에 넘칠 정도의 살얼음 동동 육수는 맘에 아니 들 수 없다.

 

먹기 전에 식초 3바퀴는 무조건!

면발은 함흥과 평양의 중간쯤일까나? 적당한 탄성과 적당한 끊어짐을 갖고 있다. 면을 가위로 자르지 않았기에 얼굴을 그릇에 박고(?) 먹어야 하지만, 냉면은 원래 이렇게 먹는다. 그나저나 열심히 먹고 있는데, 면이 줄지 않는다. 냉면킬러에게 남김은 있을 수 없는데 살짝 불안해진다.

 

냉면에 통깨 가득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아삭한 무절임에 오이를 더해서 먹고, 시원한 육수도 벌컥벌컥 마셨는데 결론은 남겼다. 그나저나 곱빼기로 주문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냉면은 남겼지만, 디저트는 남길 수 없다. 삶은계란은 무절임을 올려 해치우고, 바로 배로 넘어간다.

냉면에 나오는 고기 고명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유천냉면은 고기가 아니라 커다란 배 한 조각이다. 새콤한 육수를 먼저 마시고, 아삭하고 시원한 배를 먹는다. 요런 느낌의 냉면을 먹고 싶었는데, 마지막 여름이니깐을 위해 그동안 숨어 있었나 보다. 갈수록 더 더워지는 여름, 견디기 힘들지만 시원한 여름음식을 먹으며 그나마 잘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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