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니고 서울에서 만난 고추장 쌀떡볶이 신도림동 다리집 (in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신도림동 다리집 현대백화점 디크뷰시티점

부산 국제시장에 있는 이가네떡볶이와 해운대시장에 있는 상국이네떡볶이는 2번 이상 가봤는데, 남천동에 있는 다리집은 아직이다. 기회가 없어서, 다른 두 곳이 무지 맘에 들어서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거다. 언젠가는 가야지 했는데, 그 꿈을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 이뤘다. 쌀떡볶이에 어묵 그리고 유명하다는 오징어튀김까지 세트로 다 누렸다.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지하 2층에 있는 다리집이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지하 2층에 있는 뉴오픈 다리집!

수요미식화 10회라니 기억이 가물가물~

원래는 뜨끈한 샤브샤브를 먹으려고 했는데, 다리집을 먼저 보고야 말았다. 현지에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도통 부산에 갈 일이 생기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직접 찾아가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리집이 아니라 이가네와 상국이네를 갈 듯 싶다. 고로, 부산이 아니라 서울에서 먹는다.

 

튀김은 안쪽에서~

멸치향 진한 어묵탕

오른쪽에는 떡볶이가 끓고 있는데, 왼쪽은 물떡인가? 물떡치고는 국물이 너무 탁하다. 주인장 왈, 왼쪽(사진)에 있는 떡은 떡볶이용 떡을 먼저 어묵 국물에 익히는 거라고 한다. 떡을 넣으면 국물이 탁해져서 따로 공간을 만들었단다. 

유명 햄버거집 오픈런은 꿈도 꾸지 못하지만, 백화점은 그리 어렵지 않다. 특히, 현대백 디큐브시티점은 11시가 오픈이라서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 여유로운 혼밥이 가능하다. 늘 늦은 오후에 먹었지만, 이번에는 12시 전에 먹는다.

 

오징어는 페루산으로 대왕오징어일 듯~

현지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있을 거다. 오픈 프로모션으로 할인을 하고 있다고 해도, 사악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궁금하니깐. 국물어묵세트(16,000원)를 주문했다. 참, 국물어묵세트는 떡볶이 1인분, 오징어튀김 2개, 만두튀김 3개 그리고 국물어묵 1인분이다.

 

현대백 디큐브시티에 있는 다리집 국물어묵세트 등장이요~

어묵은 2가지 종류이며, 둘 다 먹고 싶다고 하면 다 담아준다. 부산어묵이니 맛은 기본 이상 하는데, 어묵보다는 국물이 엄청나다. 깊고 진한 멸치육수는 이 상태 그대로 국수를 말아서 먹고 싶다. 참, 오래 기다렸다고 물떡 하나 서비스는 안 비밀이다. 

 

매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야~

밀떡파가 아니라 쌀떡파다. 밀떡은 마치 공갈빵은 먹는 듯, 영양이 부실해서 싫다. 쌀떡은 많이 먹지 못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동통하고 쫀득한 식감을 좋아한다. 쌀떡은 밀떡에 비해 양념이 깊숙하게 침투하지 못하지만, 그때문에 떡의 질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빨간맛이라 엄청 매울 줄 알았는데, 매콤보다는 고추장 맛이 무지 진하다. 누군가 실수로 고추장을 들이부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겁나 진하다. 고추장 맛이 강해서 단맛이 덜 느껴졌는지 몰라도, 맛이 조화롭다.

 

오동통한 오징어튀김 & 나름 속이 꽉착 만두튀김

만두튀김은 바삭해~

만두는 고향보다는 크고, 비비고보다는 작은 사이즈다. 당면에 후추만 들어있는 야끼만두에 비해서는 속이 튼실하니 고급지다. 단독으로 먹으면 후추향이 강하다 싶은데, 떡볶이 소스에 푹 담그면 괜찮아진다는 거 누구나 다 알 듯.

 

대왕오징어 튀김이닷!

대왕오징어라 질긴 듯 하지만 두툼해서 씹는 맛이 좋다. 바삭해 보이는데, 만두에 비해 덜 바삭하다. 아무래도 튀김옷이 문제(?)인 듯 싶은데, 기존에 먹었던 오튀랑은 많이 다르다. 

 

독특한 빗살무늬 튀김옷에 한번 놀라고, 씹을수록 느껴지는 어묵맛에 두번 놀랐다. 바삭하지 않고 두꺼운 튀김옷의 비밀이 어묵일까? 혼자서 비법을 찾았구나 하면서 의기양양했는데, 쟁반을 반납하면서 물어보니 그냥 튀김반죽이란다.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고 했던 장금이와 달리, 헛다리 짚었다.

 

치즈처럼 늘어날까?

그동안 먹었던 물떡은 치즈인 듯 쭉 늘어났는데, 이번에는 툭툭 끊어진다. 아무래도 오픈런이라서 익는 시간이 부족했나 보다. 하긴, 국물에 퉁퉁 불은 어묵을 좋아하는데, 너무 탱탱했다. 이전저런 아쉬움은 떡볶이 소스에 묻어버리면 된다. 왜냐하면 만능이니깐. 현지 맛도 궁금하지만, 지극히 개인 취향은 진한 고추장보다는 무채로 만든 떡볶이가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