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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동 사베 종각

샌드위치 전문점에 왔으니 당연히 샌드위치를 먹어야 한다. 그런데 옆집(?) 애슐리퀸즈 종각역점에서 거하게 1차를 한 바람에 더 이상 들어간 공간이 없다. 가볍게 커피나 마실까 하다가, 그래도 베이커리카페에 왔으니 빵을 고른다.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1층에 있는 사베(SABE) 종각이다.

 

사베 종각은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26 센트로폴리스 1층에 있어요~

사베(SABE)는 고메 샌드위치 전문점이라고 한다. 매일 구워내는 고메 빵에 직접 요리한 속재료를 푸짐하게 채워서, 다양한 종류의 샌드위치를 매일 아침 한정수량으로 만들어 낸단다. 한남동에 첫 매장이 있고, 종각은 두번째 매장이다. 

종각 베이커리카페로 검색했고, 분위기도 맛도 기본 이상을 할 듯 싶어 선택했다. 건물 안쪽에 있어 살짝 헤맸다는 거, 안 비밀이다.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애슐리퀸즈(모임, 남돈남산)에서 조절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조절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카페인에 무지 약한 1인).

 

먹는 공간은 또 있어요~

도착했을때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소화도 시킬겸 건물 근처를 돌아다녔다. 사베 종각은 샌드위치 전문점이고, 그 옆에 있는 사베브레드바는 그냥 카페다. 카페보다는 베이커리카페를 좋아하므로, 나의 선택은 여기다.

 

빵집이 아니라 샌드위치 전문점이라서 그럴까? 고소한 빵 내음이 가득할 줄 알았는데, 유명 레스토랑에 온 듯 고급진 내음이 난다. 들어올때 살짝 스캔(?)을 했는데, 사베는 샌드위치의 끝판왕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나 다양하고 다채로운 샌드위치는 난생처음이다.

 

리코타 썬드라이드 토마토 잠봉 소금빵과 후레쉬 당근라페 소금빵
넘버2. 내슈빌 치킨 (이건 샌드위치가 아니라 치킨버거)
디따 큰 크루아상
무화과 크림치즈 피낭시에, 클래식 피낭시에, 피스타치오 피낭시에 등등
후레쉬 리코타 토마토, 베지터블 크로크무슈, 리코타 프로슈토 무화과잼
마라 소고기 반미 / 햄 에그 크로크무슈
햄치즈 카포나타 & 치즈페스토 & 크리미머쉬룸 파니니
잠봉뵈르 / 쇼콜라 트위스트
넘버3. 피넛버터 블루베리 치킨
치킨 커리 어니언과 루꼴라 프로슈토 치아바타
필리치즈 슬로피 조 / 스파이시 치즈마요 치킨
두부 반미와 크리미 머쉬룸&쉬림프

그리고 슬로피 조는 사베의 넘버 1 샌드위치이다. 자고로 샌드위치라고 하면, 빵은 식빵, 호밀빵, 치아바타, 베이글, 소금빵 정도였고, 부재료는 햄, 치즈, 에그, 채소, 토마토, 연어(어쩌다) 정도였다. 클럽이나 햄에그 등 익숙한 이름에 어디서나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사베의 샌드위치는 다르다. 

우선 빵이 다양하고, 들어가는 부재료는 상상 이상이다. 버거 느낌이 나는 샌드위치도 있지만, 전문점답게 샌드위치 종류가 엄청나다. 가격이 사악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전메뉴 도장깨기를 하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든다.

 

타르트와 샐러드는 냉장보관 중~

애슐리퀸즈에서 더 조절을 했어야 하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지만, 사베는 다시 담을(재방문) 수 있다. 그러므로 욕심내지 말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빵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런데 메뉴판을 아무리 봐도 아메리카노가 없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사베 블렌드 필커 커피(4,000원)가 아메리카노란다. 콜드브루인지 머신에서 추출하지 않고 바로 얼음과 물을 넣어서 준다.

 

또다른 먹는 공간!

전자레인지가 있어, 샌드위치를 따끈하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11시에서 2시는 해피아워로 토마토와 버섯 스프를 30% 할인된 가격(3,500원)에 먹을 수 있단다. 샌드위치에 스프라니 한끼 식사로 완벽한 조합이다.

 

사베 종각 크루아상과 애플망고 타르트와 필터커피 등장이요~

커피애호가로 거듭나고 나니, 이제는 커피 = 쓴맛이 아니다. 쓴맛이라고 칭했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맛도 잘 가려내고 표현력도 늘었다. 그런데 사베 브렌드 필터 커피는 일부러 연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는데, 커피맛 맹물노 느껴질 정도로 연하다. 예전에는 일부러 얼음을 2~3번 리필해서 연하게 마셨는데, 지금은 연해서 실망(ㅋㅋ)이다. 아무래도 연한 느낌보다는 순하다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애플망고타르트

오렌지와 키위를 제끼고 선택한 애플망고 타르트(5,800원)이니 당연히 극강의 단맛을 안겨줘야 한다. 겹겹의 페이스트리와 부드러운 크림은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그런데 가장 기대를 했던 애플망고에서 풋내가 난다. 처음에는 타임(허브) 때문인가 했는데 확실히 아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애플망고에 따라 풋내가 날 수 있단다. 제품에는 이상 없다지만, 풋내를 감수하면서 먹고 싶지 않다. 결국 애플망고는 골라내고 빵과 크림만 먹었다. 처음에 타임 향기인 줄 알고 애플망고를 반 이상이나 먹었다는 거, 쉿~ 비밀.

 

크루아상

다른 빵집에 비해 크루아상(3,800원)이 참 거대하구나 했다. 그런데 공갈빵도 아니면서 속이 뻥 뚫려 있다. 크루아상 특유의 결은 잘 살아 있는데, 너무 휑하다.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았고 오픈된 공간에 빵이 있다보니, 크루아상 특유의 바삭함은 덜했지만, 버터의 풍미와 고소함은 가득했다. 

광화문이나 종로1가, 종각역 부근에 맘에 드는 카페나 밥집이나 빵집이 없었는데 드디어 만났다. 한 곳에서 다 해결할 수 있으니, 좋지 아니한가. 답사 아닌 답사를 끝냈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샌드위치를 혼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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