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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당 수업 | 제주 바다 푸르게 푸르게~ (in 서울역사박물관)

바당은 바다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과 경상도와 함경도 사투리라고 한다. 규모가 작은 전시회다 보니 미리 알지 못했지만, 요즘 바다에 관심이 많다보니 관람을 아니 할 수 없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우리 바다 푸르게 푸르게를 지켜내야 한다. 불가능의 도전같아서 걱정이 많이 된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의 교류전 바당 수업이다.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하고 있는 작은 전시회 '제주바당'

바당수업은 제주바다에서의 작업과 관련된 다양한 콘첸트 유물 자료를 소개하는 특별전시이다. 제주에서 바다는 척박한 내륙 환경을 대신해 풍부한 해산물을 공급하는 밭이자, 자식들을 키워낸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자, 때로는 거친 파도나 바람과 함께하는 위험한 작업장이자 희생터다.

꽤 오래 전에 기획되었을 테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는 전혀 상관없는 전시회일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일까? (주어없음) 빅엿을 날리기 위해서는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는 바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최고 다우 지역인데 가뭄이 자주 생긴다고 한다. 이유는 현무암질 화산지형 특성으로 물 빠짐이 빠르며 증발도 잘 되기에 토양에 수분을 담아두기 불리하다. 즉, 밑빠진 독에 물 붓기다. 그래서 제주 사람들은 땅이 아니라 바다를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육지와 달리 바당은 거칠고 험하지만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하니깐.

 

파호이오이와 아아 용암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면 격렬한 폭발로 발생한 화산재가 쌓여서 응회암이 된다. (왼쪽에서 첫째, 둘째) 다공질 현무암을 용암이 분출하면서 용암에 녹아 있던 가스 등의 휘발성분이 암석 내에 잡혀서 생긴 기공이 많은 현무암이다. 기공은 화학 성분에 관계없이 화산암이라면 가질 수 있는 구조이다.

 

물허벅 진 여인

제주도는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육지처럼 짐을 머리에 이고 다닐 수 없고 항상 등에 지고 다녔다. 

 

남테는 조를 파종한 후 좁씨를 흙에 잘 묻히도록 흙을 단단하게 다져주는 농기구이다. 보통 소나 말, 사람이 남테를 끌고 다니면서 밭을 다져준다. 밧볼림은 씨앗을 파종한 뒤 소나 말을 이용해 땅을 단단히 밟아주어 가뭄 피해를 줄이는 제주도의 대표 농법이라고 한다.

 

금남선생 표해록, 승사록, 탐라기년

조선시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바닷일은 해녀보다는 포작인이라는 해남이 주로 했다. 전복을 따거나, 배에서 고기를 잡거나, 수군에 동원되는 일은 포작인이 도맡아 했다. 그때 해녀는 파도 바람에 밀려오거나 얕은 바다의 해초류를 채취하는 일을 주로 했다.

하지만 해남이 자취를 감추게 된 데에는 세금때문이다. 전복 등 진귀한 특상품을 임금에게 바치는 등의 공납제도는 제주도를 고역의 섬으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포작인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어업의 주체는 해남에게서 해녀로 이양됐다.

 

제주태우문화는 제주 해양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

테우(그림)는 통나무 여러 개를 엮어서 만든 뗏목 배로,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이용하던 어선이다. 부력이 뛰어난 구상나무로 만들어서 암초가 많은 해안지역에서도 활발히 이용됐다. 주로 미역, 듬북 등 해초를 걷어 옮기거나, 자리돔 등 무리 생황을 하는 어종을 그물로 잡을 때 이용했다.

 

멜 잡이용 족바지 / 그물추
지리돔을 잡을 때 사용한 수경 / 해초류를 건져 올리는 공쟁이
풍곽닻 / 갈치와 옥돔을 낚는 갈치술과 갈치잡이 낚시줄
통모양의 그물로 문어 등 다족류 고기를 잡는 문어단지
작살과 전복 따는 빗창, 그리고 테왁과 자우락 망시리
우리는 빗창, 일본은 이소노미
초창기 물안경 족세눈 / 눈곽과 왕눈

제주 해녀의 물옷은 하의에 해당하는 물소중이와 상의에 해당하는 물적삼 그리고 머리카락의 흐트러짐을 막기 위해 쓰는 물수건으로 이루어져 있다. 초기의 물못은 흰 무명이었고 일제강점기에 광목이 나오면서 검정물을 들여 입기도 했다.

참, 기록에 따르면 조선 후기까지도 해녀들은 알몸으로 바다에 들어가서 물을 했다고 한다. 1629년 이건의 제주풍토기, "해녀들은 발가벗은 몸으로 낫을 들고 바다 밑으로 들어가 미역을 따고 나온다. 남녀가 뒤섞여 일하고 있으나 이를 부끄러이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볼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해초를 베는 듬북호미(왼쪽), 갈쿠리(중앙 상), 해산물 채취 도구 까꾸리(중앙 중), 소라와 성게 등을 따는 호미와 비슷한 까꾸리로 문어를 잡을 때 많이 사용했다.(중앙 하)

 

조락, 조레기, 대담치(바구니)

잠수굿은 매년 음력 3월 8일에 요왕황제국의 막내아들이 요왕황제국 개폐문을 열고 나오는 날이라고 간주하고 성세기알의 바닷가에 있는 해녀탈의장에서 한다.

1. 초감제는 신을 청하는 제차로 굿의 전반부를 이룬다.
2. 세경본풀이는 농사신 자청비에 관한 본풀이로 바다밭을 대상으로 해 풍어를 기원하는 것이다.
3. 용왕맞이는 바다를 관장하는 요왕(용왕)과 배의 선왕 등을 맞이해 기원하는 제차로 굿 후반부의 핵심적 순서이다.
4. 지드림은 제물을 백지에 싸서 잠수 공동의 도지와 집안마다 드리는 개인지를 던져서 감사와 기풍의 의미를 담고 있다.
5. 씨드림은 해산물의 풍요를 기원하며 해녀들이 바다 주변을 돌아다니며 좁쌀을 부리는 주술적 행위이다. 씨점은 씨가 과연 잘 뿌려져서 해산물의 상태가 어떠한가를 점쳐서 알아보는 제차이다.
6. 선왕풀이와 배방선은 굿을 마무리하면서 선왕을 대접해 보내는 절차로 짚으로 만든 작은 모형배를 실제 바다에 띄어 보낸다.

 

용왕차사상과 공싯상, 대령상 그리고 악기를 지나 배방선
남방큰돌고래

제주 근해에는 바다사자, 큰바다사자, 물범, 점박이물법, 물개, 참고개, 남방큰돌고래와 같은 다양한 바다 포유루가 서식한다. 돌고래는 제주어로 수웨기, 수애기, 곰새기, 곰수기 등으로 불리며 해녀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동물이다. 

제주 해역은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고래의 낙원이며 남방큰돌고래의 안식처라고 한다. 그 안식처가 사라질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그러니 더 먼 바다로 떠나야 한다고 전하고 싶지 않다. 제주 바다에서 오래오래 볼 수 있길... (참, 긍정적인 사람인데 부정적인 생각만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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