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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역사박물관 소장품 특별전 | 찬란한 은빛 보물 (in.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상하이 국제교류전은 상하이역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은기 100점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오는 상하이의 은기에는 도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고, 이를 통해 상하이 사람들의 생활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고 안내문에 나와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만나는 상하이 문화라, 단연코 귀한 전시회이니 놓칠 수 없다.

 

"국가 간의 교류를 위해서는 국민 간에 사이가 좋아야 하며, 국민 간에 친하게 지내려면 마음이 통해야 한다. 상하이역사박물관은 풍부한 소장 유물을 통해 중국의 강남문화, 해파문화, 혁명문화를 보여주는 일련의 전시를 기획해왔다. 이 기회와 인연을 통해 두 박물관이 더욱 다양하고 심화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간의 문화, 관광 교류와 사회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공헌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상하이역사박물관 관장 인사말 중에서) 지극히 당연한 말인데 겁나 어색하게 들린다. 

 

은기는 상하이의 역사 발전을 증명해주는 중요한 증거 가운데 하나이다. 은기라는 특별한 시각을 통해 유물이 품고 있는 상하이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우아하고 시적인 정취가 넘쳤던 고대 상하이 사람들의 사회 생활을 재현하고, 나아가 도시 상하이의 정신적 품격이 어떤 역사적, 문화적 토양에서 형성된 것인지 심층적으로 보여줄 거라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그런데, 전시실이 너무 어둡고 서늘하다. 유물의 안전을 위해 온도와 습도 그리고 조도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관람만 한다면 불편함이 없는데, 사진촬영은 힘듦이 예상된다. 고로, 대표작품만 담았다.

 

1981년 상하이 푸동신구 동창로에 위치한 육심 후손의 무덤에서 출토된 은기

육심족자: 육씨 가문은 위진남북조 이래 강남의 명문귀족이다. 오늘날 상하이 푸동 지역의 루지아줴는 육씨 가문이 모여 살다가 생겨난 지명이다. 명나라 육심은 육씨 가문에서 가장 유명한 학자로 학문이 넓었고 문학이 넓고 문체가 정교했다. 

은실 상감인주함(24), 은실 상감유족주전자(25), 동제 은 상감 향로(26)- 은 상감은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금속 세공 기법 중의 하나다. 은제 금 도금 속발관(18)은 명나라 시기 금·은기의 가장 큰 특징인 화사 공법을 적용해 비단처럼 얇고 투명하며 정고해 같은 시기 공예품 중 걸작으로 꼽힌다. 

 

은제 단장 세트(거울, 구두주걱과 구둣솔)

은 법랑 회중시계(1)와 은 케이스 서양식 꽃 테두리 문양 회중시계(2). 은 법량 시계는 근대 상하이 남성의 대표적 장신구였다. 중국 전통(용문양)과 서양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은제 용 문양 시가 케이스(3).

 

비취와 보석을 상감하고 주변을 꽃으로 장식한 머리 장식

은제 높은 다리 과일 쟁반은 과일을 담는 용도로 사용했다. 테두리는 레이스 형태로 장식되어 있고, 쟁반 중간에는 행운을 의미하는 동식물 조형과 길상 문양이 새겨져 있다. 

예로부터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달에 토끼가 산다는 전설이 있었다. 토끼와 달이 함께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달에 산다고 전해지는 옥토끼를 접시에 장식한 것으로 보인다.

 

1904년 상하이 자전거대회 은제 용 문양 트로피. 서양식 머그잔 형태의 우승컵에 중국 전통의 길상 문양인 용 문양이 조각되어 있다.

 

은제 금도금 봉관하피 장식

봉관하피는 명나라 여성의 예복 장신구이다. 봉관은 의례용 관모이고, 하피는 어깨에 드리운 긴 띠로 끝부분에 장식을 달았다. 명대 진소은 부부의 무덤에서 출토된 은기로, 진씨의 부인이었던 왕씨는 숙인이라는 품계를 받았다.

봉황은 상서롭고 아름다운 상상의 새로, 수컷은 봉, 암컷은 황이라고 한다. 생김새를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지만 닭, 뱀, 용, 새, 물고리의 부분이 신비스럽게 합쳐진 모습으로 묘사된다. 봉황이 나타나면 온세상이 평온하다고 믿어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황제를 상징했다.

 

은제 용무늬 투각 그릇

용은 날개가 없지만 하늘을 날 수 있다. 용의 뿔은 사슴, 귀는 소, 눈은 토끼, 발은 호랑이, 몸은 뱀과 닮았다. 용은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은제 용무늬 투각 그릇에는 구슬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고 있는 두마리의 용이 장식되어 있다. 이것은 중국의 이룡희주 전설을 표현한 것이다. 

 

짱샨리우가 만든 은제 복숭아

청나라 시기 명장인 짱샨리우가 만든 은 복숭아는 복숭아 형태 몸체에 사슴 뿔 모양의 꼭지, 장수를 뜻하는 글자 수, 날박쥐 문양 등 복녹수(행복, 재물, 장수)를 의미하는 장식을 더해 생일 축하 선물로 줬다고 한다.

 

양침허은루 사진과 매미모양 벽걸이 장식, 은제 잔과 잔 받침
은제병, 뚜껑이 있는 은갑, 은제 분항아리
매화, 난초, 대나무, 국화 문양이 새겨져 있는 은제 컵

은 법랑 거울 브러시 세트는 외국 회사가 상하이에 남긴 유물이다. 10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은판 위 푸른 빛의 법랑이 여전히 선명하다고 안내문에 나와 있는데, 실제로 보면 더 선명하다. 

 

은제 쟁반과 차 세트
은제바구니
1926년에 제작한 은제 물그릇

상하이역사박물관은 약 11만 점의 유뮬을 소장하고 있으며, 고대부터 현대 상하이의 역사와 문화가 전시되어 있다. 현대 중국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자 혁명의 발상지인 상하이의 근현대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도시역사박물관이다.

빙산의 일각은 아니지만, 이번 한번으로 끝내기 무지 아쉽다. 고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서울을 떠나 상하이에 있는 역사박물관으로 간다, 가야지, 꼭 가고 싶다. 찬란한 은빛 보물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은보다는 덜 찬란한 금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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