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숙주나물 없는 하노이 쌀국수 목동 에머이
숙주나물 없는 하노이 쌀국수 목동 에머이
2020.10.16목동 에머이 언제나 쌀국수를 먹을때 숙주나물은 기본으로 나오는 줄 알았다. 지역마다 스타일이 다른지 전혀 몰랐다. 하노이 쌀국수에는 숙주나물이 없다. 그럼 그동안 먹었던 쌀국수는 호치민 스타일이었나? 숙주나물이 없어 어색하지만, 색다른 맛에 흠뻑 빠지다. 목동에 있는 에머이 목동점이다. 가을이 깊어지는지, 날씨가 선선하다 못해 춥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호빵을 먹어야 하지만, 문득 따끈하고 담백한 쌀국수가 먹고 싶어졌다. 어느 식당을 가나 쌀국수는 기본 이상을 하니, 검색 따위는 집어치우고 가장 먼저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이머이인 줄 알았는데, 에머이란다. 그나저나 다른 계절과 달리, 왜 가을은 깊어진다는 표현을 쓸까? 들어가자마자 QR코드로 명부 작성을 하고, 거리두기를 해야 하니 멀찍이 떨어져 앉는..
가을에는 뜨끈한 떡만둣국 도화동 김만수키친
가을에는 뜨끈한 떡만둣국 도화동 김만수키친
2020.10.15도화동 김만수키친 어느덧 뜨끈뜨끈한 국물을 찾는 계절이 왔다. 선선하다 못해 서늘한 바람이 부니 더더욱 뜨근한 국물 생각뿐이다. 직접 만든 만두를 넣고 끓인 만둣국에 쫀득한 떡국이 한가득이다. 인천이 아니라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김만수키친이다. 가려고 했던 곳이 아닌데, 떡만둣국 사진에 발길이 멈췄다. 김만수키친은 만두를 직접 만드는 분식집이라, 그 만두로 끓인 떡만둣국이라면 괜찮을 듯 싶어 자동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 사진은 모자이크 하기도 귀찮고, 사진 찍으면 뭐라고 하는 분들도 있기에 사람이 없을때 후다닥 담아야 한다. 김만수키친에서 김은 김밥, 만은 만두 수는 국수다. 즉, 김밥, 만두, 국수를 잘하는 분식집이라는 의미다. 만두와 국수는 먹어봤기에, 이번에는 김밥을 먹으려고 했다...
비계가 매력적인 등심카츠 도화동 아소비바
비계가 매력적인 등심카츠 도화동 아소비바
2020.10.09도화동 아소비바 개인적으로 육고기의 비계는 멀리하고 순수한 살코기만을 좋아한다. 물컹거리는 식감을 싫어해 생선 가시를 발라내듯 비계를 걸러내고 살코기만 먹는다. 그런데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아소비바에서 등심카츠를 먹을때는 비계를 발라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백미이니깐. 봄에는 안심카츠를, 여름에는 치즈카츠를, 가을에는 등심카츠다. 일본식 선술집이었다가, 이제는 카츠 전문점으로 바뀐 아소비바(놀이터라는 뜻).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계절이 바뀔때마다 찾고 있다. 어느날 문득, 두툼한 제주 흑돼지 등심으로 만든 등심카츠가 먹고 싶어졌다. 아소비바는 바테이블로 되어 있다. 일반 테이블이라면 거리를 둘 수 있는데, 바테이블이다 보니 간격을 띄워서 앉게 하나보다. 3시부터 5시 30분까지가 브레이크 ..
초밥은 무조건 한입에 용강동 교꾸스시
초밥은 무조건 한입에 용강동 교꾸스시
2020.10.07용강동 교꾸스시 여름에도 해산물을 먹긴 하지만, 날로 먹는 생선은 여름보다는 이맘때가 딱이다. 긴 장마에 늦더위로 잠시 멀리 했던 초밥, 가을이 왔으니 맘껏 먹어줘야 한다. 곧 굴에 꼬막 시즌이 올텐데, 가을과 겨울은 해산물 먹기 딱 좋은 계절이다. 혼자서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초밥, 마포구 용강동에 있는 교꾸스시다. 갔던 곳을 또 가기 보다는 새로운 곳을 찾아 다녀야 한다. 도전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맘에 드는 식당을 찾아 다니는 도전은 좋아한다. 용강동 일대에 회사가 많아서 그런지, 은근 초밥집이 많다. 그동안은 스쳐지나다녔는데, 이번에는 안으로 들어간다. 메뉴판이 밖에 있으면, 어떤 메뉴가 있는지 미리 확인이 가능하다. 들어갔다가 맘에 드는 메뉴가 없어 그냥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순수함의 극치 서울미래유산 성북동국시집
순수함의 극치 서울미래유산 성북동국시집
2020.09.28성북동 국시집 서울미래유산 쫄깃한 면발을 기대하지 마라. 다양한 고명을 기대하지 마라. 자칫 밋밋할 수 있으나, 먹다보면 어느새 순수함에 흠뻑 빠지게 된다. 사골 육수에 손으로 만든 면을 칼로 가늘게 썰어 끓여낸 국시. 소박하지만 그 정성만은 절대 소박하지 않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성북동 국시집이다. SINCE 1969. 성북동국시집은 같은 자리에서 2대째를 이어오고 있는 칼국수 전문 식당이다. 국시는 국수의 경상도 방언이다. 하나회를 일거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든 그분이 파란기와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곳을 자주 들렀다고 한다. 칼국수 정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칼국수를 좋아했던 대통령 덕에 문정성시를 이뤘단다. 현재는 1대 이옥만 할머니의 딸인 이수자(2대)씨가 운영하고 있다. 역사가..
매콤 달달한 양념새우장비빔밥 용강동 연안식당
매콤 달달한 양념새우장비빔밥 용강동 연안식당
2020.09.25용강동 연안식당 마포점 대하와 전어철이 왔건만, 올해는 포기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특히 산지로 가서 먹어야 할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내년 이맘때는 마스크 없이 떠날 수 있길 바라며, 대하보다 한참 못 미치지만 그래도 같은 새우이니깐. 용강동에 있는 연안식당에서 양념새우장비빔밥을 먹었다. 햇빛은 쩅쨍이지만, 가을이 왔다고 햇살이 그리 따깝지 않다. 시원한 바람도 솔솔 부니, 어디든 카메라 가방 딸랑 메고 떠나고 싶다.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은 집과 사무실만 왔다갔다 한다. 들어왔을때는 사람이 많아서 참았다가, 다 먹고 계산하러 나갈때 서둘러 후다닥 담았다. 보정을 하면 되지만 귀찮아서, 사람이 없을때를 기다리는 게 더 편한다.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변화가 아닐까 싶다. 수저를 종이봉투에 ..
루꼴라 치킨샌드위치 엄지척 용강동 르네상스베이커리
루꼴라 치킨샌드위치 엄지척 용강동 르네상스베이커리
2020.09.23용강동 르네상스베이커리 빵보다는 밥을 더 좋아하지만, 가끔은 밥대신 빵을 먹기도 한다. 지난번에 갔을때 시식으로 만족해야만 했던 빵을 온전히 먹으러 다시 찾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먹고 싶었던 빵에 실망하고, 배를 채우기 위해 선택한 빵에 만족하다. 38년 전통의 동네빵집, 용강동에 있는 르네상스베이커리다. 르네상스베이커리로 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우선 양지설렁탕으로 유명한 마포옥을 지나야 하고, 누가 마포 아니랄까봐 고깃집은 또 왜이리도 많은지 숯불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돼지갈비 냄새가 발길을 잡는다. 나름 혼밥달인지만, 개인 화로가 있는 고깃집이 아닌 규모가 큰 고깃집에서 혼밥은 아직이다. 해보고 싶은 맘은 있으나, 아직은 부끄럽다. 고로 돼지갈비 냄새를 뿌리치고, 빵집..
칼칼한 빨간맛 삼선짬뽕 서울미래유산 진아춘
칼칼한 빨간맛 삼선짬뽕 서울미래유산 진아춘
2020.09.22대학로 진아춘 서울미래유산 대로변도 아니고 좁은 골목을 한참 들어가야 한다. 초짜손님은 찾아오기 힘든 곳에 있다. 서울미래유산 탐방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대학로를 수십번 가더라도 진아춘의 존재를 몰랐을 거다. 하지만 이제는 알기에 앞으로는 종종 찾을거다. 봄처럼 화사하게 꽃피는 정원 진아춘이다. SINCE 1925. 곧 백년식당이 된다. 진아춘은 화교인 창업주 이진산이 종로구 명륜동에서 개업을 했다. 처음에는 학림다방 옆 건물의 2층에서 창업을 했다고 한다. 1970년 창업주가 타계한 뒤, 2대 운영주가 대를 이었고, 2001년 현 운영주가 대학로에서 진아춘을 재개업했다. 이곳으로 이전한 것은 2010년이다. 골목 안쪽에 있기에, 고객의 대부분은 오랜 단골이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봄처럼..
해장엔 단연코 북엇국 서울미래유산 무교동북어국집
해장엔 단연코 북엇국 서울미래유산 무교동북어국집
2020.09.18다동 무교동북어국집 서울미래유산 북엇국 단일메뉴로 무교동에서 50년이라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다. 회사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메뉴로 50년은 어마어마하다. 전날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다음날 어머니는 아침부터 방망이로 북어대가리를 힘껏 두들겼다. 궁시렁(욕이 태반) 궁시렁대면서,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다동에 있는 무교동북어국집이다. SINCE 1986. 그동안 갔던 서울미래유산에 비해 역사가 짧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따져보면 50년이 넘은 곳이다. 무교동북어국집과 부민옥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 왜냐하면 걸어서 1분도 안 걸리기 때문이다.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메뉴는 온리원 북엇국 하나다. 부민옥도 그러하더니, 무교동북어국집..
가을맞이 보양식은 명품양지설렁탕 용강동 마포옥
가을맞이 보양식은 명품양지설렁탕 용강동 마포옥
2020.09.14용강동 마포옥 설렁탕을 멀리했던 시절이 있었다. 허나 지금은 아니다. 맑은 깔끔한 국물에 토렴된 밥 그리고 국수와 굵고 큼지막한 고기가 가득 들어 있는 설렁탕이라면, 베리베리 땡큐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 보양식 먹으러 용강동 마포옥으로 출발이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마포옥의 역사는 1949년부터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2.5로 강력하지만, 먹고자하는 의지 역시 강하다. 예전이라면 이 시국에 무슨 설렁탕이야 했을텐데, 그 맛을 알기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갔다. 들어가자마자 온도 체크를 하고 연락처를 남긴다. 자동소독기로 손소독까지 마치고, 안으로 들어왔다. 어디에 앉을까 살펴보고 있는데, 빈 테이블이 꽤 많이 보인다. 그런데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 아하..
갈색빛깔 군만두 대구 영생덕 (feat. 우동)
갈색빛깔 군만두 대구 영생덕 (feat. 우동)
2020.09.08하드털이 3탄 | 대구 영생덕 군만두라 쓰고 튀김만두라 읽어야 하는 군만두는 싫다. 노릇노릇 갈색빛이 도는 군만두가 좋다. 튀김같은 군만두가 넘쳐나는 세상 속 리얼 찐~ 군만두를 만나다. 대구 중구에 있는 영생덕이다. 근대문화골목을 시작으로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까지 대구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대구여행을 했었다. 청라언덕을 시작으로 선교사 주택, 3·1만세 운동길, 계산성당 그리고 이상화 고택까지 걸어서 다 둘러봤다. 대구약령시에 접어들었고 유명한 음악다방에 한의약박물관이 있다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른 아침부터 움직이는 바람에 배가 매우 몹시 고프니깐. 대구로의 여행을 준비할때, 가장 먼저 정한 곳이 영생덕이다. 군만두가 끝내준다고 누가 알려줬기 때문이다. 지금과는 달리 두터운 옷을 입고 ..
생김새와 맛은 극과극 삼숙이탕 강원 강릉 해성횟집
생김새와 맛은 극과극 삼숙이탕 강원 강릉 해성횟집
2020.09.07하드털이 2탄 | 강원 강릉 해성횟집 6일로 끝날 줄 알았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3일까지 연장이 됐다. 어느새 높고 푸른 가을하늘이 됐건만, 그저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 여기저기 떠나고 싶은데 미치긋다. 하드털이를 해보니, 역시 아는 맛이 무섭다. 생김새는 그리 맛나보이지 않지만, 먹으면 생각이 달라지는 삼숙이탕, 강원도 강릉에 있는 해성횟집이다. 강릉역에 도착하자마자 중앙성남시장으로 향했다. 전통시장 구경은 늘 잼나지만, 이번에는 식후경이다. 왜냐하면 배가 매우 몹시 고프니깐. 메뉴는 참 많은데, 내 눈에 삼숙이탕 "너만 보인다 말이야~" 아침이라고 하기엔 늦은 시간이고 점심이라고 하기엔 이른시간인 오전 11시쯤에 도착을 했다. 문을 열기 전까지 혹시 첫 손님일까 했는데, 방에도 테이블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