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루꼴라 치킨샌드위치 엄지척 용강동 르네상스베이커리
루꼴라 치킨샌드위치 엄지척 용강동 르네상스베이커리
2020.09.23용강동 르네상스베이커리 빵보다는 밥을 더 좋아하지만, 가끔은 밥대신 빵을 먹기도 한다. 지난번에 갔을때 시식으로 만족해야만 했던 빵을 온전히 먹으러 다시 찾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먹고 싶었던 빵에 실망하고, 배를 채우기 위해 선택한 빵에 만족하다. 38년 전통의 동네빵집, 용강동에 있는 르네상스베이커리다. 르네상스베이커리로 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우선 양지설렁탕으로 유명한 마포옥을 지나야 하고, 누가 마포 아니랄까봐 고깃집은 또 왜이리도 많은지 숯불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돼지갈비 냄새가 발길을 잡는다. 나름 혼밥달인지만, 개인 화로가 있는 고깃집이 아닌 규모가 큰 고깃집에서 혼밥은 아직이다. 해보고 싶은 맘은 있으나, 아직은 부끄럽다. 고로 돼지갈비 냄새를 뿌리치고, 빵집..
칼칼한 빨간맛 삼선짬뽕 서울미래유산 진아춘
칼칼한 빨간맛 삼선짬뽕 서울미래유산 진아춘
2020.09.22대학로 진아춘 서울미래유산 대로변도 아니고 좁은 골목을 한참 들어가야 한다. 초짜손님은 찾아오기 힘든 곳에 있다. 서울미래유산 탐방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대학로를 수십번 가더라도 진아춘의 존재를 몰랐을 거다. 하지만 이제는 알기에 앞으로는 종종 찾을거다. 봄처럼 화사하게 꽃피는 정원 진아춘이다. SINCE 1925. 곧 백년식당이 된다. 진아춘은 화교인 창업주 이진산이 종로구 명륜동에서 개업을 했다. 처음에는 학림다방 옆 건물의 2층에서 창업을 했다고 한다. 1970년 창업주가 타계한 뒤, 2대 운영주가 대를 이었고, 2001년 현 운영주가 대학로에서 진아춘을 재개업했다. 이곳으로 이전한 것은 2010년이다. 골목 안쪽에 있기에, 고객의 대부분은 오랜 단골이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봄처럼..
해장엔 단연코 북엇국 서울미래유산 무교동북어국집
해장엔 단연코 북엇국 서울미래유산 무교동북어국집
2020.09.18다동 무교동북어국집 서울미래유산 북엇국 단일메뉴로 무교동에서 50년이라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다. 회사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메뉴로 50년은 어마어마하다. 전날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다음날 어머니는 아침부터 방망이로 북어대가리를 힘껏 두들겼다. 궁시렁(욕이 태반) 궁시렁대면서,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다동에 있는 무교동북어국집이다. SINCE 1986. 그동안 갔던 서울미래유산에 비해 역사가 짧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따져보면 50년이 넘은 곳이다. 무교동북어국집과 부민옥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 왜냐하면 걸어서 1분도 안 걸리기 때문이다.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메뉴는 온리원 북엇국 하나다. 부민옥도 그러하더니, 무교동북어국집..
가을맞이 보양식은 명품양지설렁탕 용강동 마포옥
가을맞이 보양식은 명품양지설렁탕 용강동 마포옥
2020.09.14용강동 마포옥 설렁탕을 멀리했던 시절이 있었다. 허나 지금은 아니다. 맑은 깔끔한 국물에 토렴된 밥 그리고 국수와 굵고 큼지막한 고기가 가득 들어 있는 설렁탕이라면, 베리베리 땡큐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 보양식 먹으러 용강동 마포옥으로 출발이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마포옥의 역사는 1949년부터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2.5로 강력하지만, 먹고자하는 의지 역시 강하다. 예전이라면 이 시국에 무슨 설렁탕이야 했을텐데, 그 맛을 알기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갔다. 들어가자마자 온도 체크를 하고 연락처를 남긴다. 자동소독기로 손소독까지 마치고, 안으로 들어왔다. 어디에 앉을까 살펴보고 있는데, 빈 테이블이 꽤 많이 보인다. 그런데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 아하..
갈색빛깔 군만두 대구 영생덕 (feat. 우동)
갈색빛깔 군만두 대구 영생덕 (feat. 우동)
2020.09.08하드털이 3탄 | 대구 영생덕 군만두라 쓰고 튀김만두라 읽어야 하는 군만두는 싫다. 노릇노릇 갈색빛이 도는 군만두가 좋다. 튀김같은 군만두가 넘쳐나는 세상 속 리얼 찐~ 군만두를 만나다. 대구 중구에 있는 영생덕이다. 근대문화골목을 시작으로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까지 대구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대구여행을 했었다. 청라언덕을 시작으로 선교사 주택, 3·1만세 운동길, 계산성당 그리고 이상화 고택까지 걸어서 다 둘러봤다. 대구약령시에 접어들었고 유명한 음악다방에 한의약박물관이 있다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른 아침부터 움직이는 바람에 배가 매우 몹시 고프니깐. 대구로의 여행을 준비할때, 가장 먼저 정한 곳이 영생덕이다. 군만두가 끝내준다고 누가 알려줬기 때문이다. 지금과는 달리 두터운 옷을 입고 ..
생김새와 맛은 극과극 삼숙이탕 강원 강릉 해성횟집
생김새와 맛은 극과극 삼숙이탕 강원 강릉 해성횟집
2020.09.07하드털이 2탄 | 강원 강릉 해성횟집 6일로 끝날 줄 알았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3일까지 연장이 됐다. 어느새 높고 푸른 가을하늘이 됐건만, 그저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 여기저기 떠나고 싶은데 미치긋다. 하드털이를 해보니, 역시 아는 맛이 무섭다. 생김새는 그리 맛나보이지 않지만, 먹으면 생각이 달라지는 삼숙이탕, 강원도 강릉에 있는 해성횟집이다. 강릉역에 도착하자마자 중앙성남시장으로 향했다. 전통시장 구경은 늘 잼나지만, 이번에는 식후경이다. 왜냐하면 배가 매우 몹시 고프니깐. 메뉴는 참 많은데, 내 눈에 삼숙이탕 "너만 보인다 말이야~" 아침이라고 하기엔 늦은 시간이고 점심이라고 하기엔 이른시간인 오전 11시쯤에 도착을 했다. 문을 열기 전까지 혹시 첫 손님일까 했는데, 방에도 테이블에도 ..
바싹불고기 보다는 선지술국 서울미래유산 역전회관
바싹불고기 보다는 선지술국 서울미래유산 역전회관
2020.09.02서울미래유산 염리동 역전회관 멀리갈 수 없으니 주출몰지역에서 놀아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되기 전에 다녀오긴 했지만, 이번주는 밖에서 점심을 먹기가 넘 힘들다. 나 혼자 힘든 게 아니라 우리 모두 다 힘든 한주를 보내고 있다. 더 나빠지지 않길 바라면서, 지난번 설렁탕에 이어 이번에는 불고기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역전회관이다. SINCE 1929.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다. 이곳이야 말로, 역사가 맛을 만드는 곳이다. 92년, 정말 어마어마하다. 그나저나 역전회관인데 위치는 역전과는 전혀 동떨어진 곳에 있다. 근처에 공덕역과 마포역이 있긴 하지만, 역 앞보다는 역 뒤에 있다고 해야 맞다. 그런데 왜 역전회관일까? 처음에는 마포가 아니라 용산역 앞..
맑고 진한 국물 양지설렁탕 서울미래유산 마포옥
맑고 진한 국물 양지설렁탕 서울미래유산 마포옥
2020.08.31서울미래유산 용강동 마포옥 개인적으로 설렁탕, 곰탕, 갈비탕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평양냉면의 차가운 고기육수는 좋아하면서, 뜨끈뜨끈한 탕육수는 별로였다. 그런데 이제는 좋아한다. 제대로된 양지설렁탕을 만났으니깐.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마포구 용강동에 있는 마포옥이다. SINCE 1949. 무슨 말이 필요할까나. 건물만 신축을 했을뿐, 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을거다. 주출몰지역이 마포인데, 그동안 이곳을 보고도 못본척 했다. 이유는 하나다. 설렁탕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다. 하지만 서울미래유산 탐방을 시작하면서 용기(?)를 냈다. 마포옥의 역사를 믿어서다. 71년, 와우~ 엄청나다. 역사가 맛을 만드니, 타이어 회사에서도 인정을 아니 할 수 없을거다. "설렁탕, 너 좀 혼나볼래." 1..
더울수록 더 생각나는 콩국수 도화동 선미옥
더울수록 더 생각나는 콩국수 도화동 선미옥
2020.08.29도화동 선미옥 6월의 먹은 콩국수와 8월의 먹은 콩국수는 다르다. 왜냐하면 여름의 시작과 절정이니깐. 이래서 T.P.O가 중요하다고 하나보다. 시원하고 걸쭉한 콩국수에 송글송글 맺혀있던 땀이 사라진다. 굴짬뽕은 겨울이듯, 콩국수는 여름이다.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선미옥이다. 늦은 점심시간, 직원분들이 엄청난 양의 버섯을 손질하고 있다. 여기서 그동안 먹었던 음식 중에 버섯은 없었는데라고 혼잣말을 하다, 메뉴판을 바라보고 아하~했다. 왜냐하면 버섯은 2인 이상이라 먹고 싶어도 못 먹었던 얼큰해물용이기 때문이다.. 늘 혼밥하러 오니 얼큰해물은 매번 제외였는데, 여름이 지나고 가을쯤 혼자서 2인분에 도전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와야겠다. 칼국수, 수제비 그리고 콩국수에는 갓담근 겉절이와 아삭하니 잘 익은 열무김치..
밖에서 먹는 집밥 도화동 히말라야어죽
밖에서 먹는 집밥 도화동 히말라야어죽
2020.08.28도화동 히말라야어죽 말복이 지나고 열흘 정도는 무더위가 지속된다고 울 어무이는 늘 말씀하셨다. 올해는 긴 장마탓인지 폭염에 열대야 그리고 태풍까지 8월 마지막 한주가 힘겹게 지나가고 있다. 열대야에 지쳐버린 입맛은 아침부터 밥을 허락하지 않는다. 엄마표 집밥을 좋아하지만, 요즘은 남의 엄마표 집밥으로 하루를 버틴다.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히말라야어죽이다. 충청도 스타일의 어죽을 먹으러 처음 왔으나, 요즈음 남의 엄마표(주인장) 집밥을 먹으러 온다. 아침에는 선식을 먹기에 점심이 되면 배가 매우 몹시 고프다. 1일 1식은 아니지만, 하루 한끼 정도는 든든하게 잘 먹고 싶다. 그래서 백반하면 늘 히말라야어죽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난다. 주출몰지역인 마포구 도화동에서 백반을 먹으러 나름 여기저기 다녔지만, 지금..
나물밥만 좋을시고 소녀방앗간 현대백화점디큐브시티점
나물밥만 좋을시고 소녀방앗간 현대백화점디큐브시티점
2020.08.25신도림동 소녀방앗간 현대백화점디큐브시티점 요즘같은 때에는 일반 식당보다는 백화점 식당이 더 안심이 된다. 자체적으로 방역을 철저히 하니깐. 지하에 음식점이 몰려있는 푸드코트보다는 한적하니 떨어져있는 5층을 찾았다. 신동림동에 있는 소녀방앗간 현대백화점디큐브시티점이다. 혼밥은 1시 넘어서, 예전에는 바쁜 점심시간대를 피해 갔는데, 요즈음 코로나19로 인해 2시를 넘어서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브레이크타임이면 어쩌나 했는데 백화점이라서 그런지 영업 중이다. 소녀방앗간,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어뗜 곳인지 잘 몰랐다. 글을 읽으니, 아마도 산나물과 관련된 음식이 나오나 보다. 입구 앞에 있던 메뉴판. 산나물로 만든 밥이라니, 달래장을 넣어 쓱쓱 비비면 한그릇 뚝딱이다. 개인적으로 나물밥을 좋아하니, 여긴 내..
육개장의 정석을 만나다 서울미래유산 부민옥
육개장의 정석을 만나다 서울미래유산 부민옥
2020.08.24서울미래유산 다동 부민옥 삼각지원대구탕을 시작으로 광화문미진까지 뜻하지 않게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된 곳을 갔다왔다. 요즘 멀리 가기도 힘들고, 아니 당분간 멀리 갈 수도 없으니 서울에서 놀아야 한다. 이왕이면 의미있게 놀기 위해, 서울미래유산을 찾아다니기로 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 듯, 역사가 맛을 만든다. 64년, 무슨 말이 필요할까? 다동에 있는 부민옥이다. SINCE 1956. 부민옥은 고층빌딩 숲에서 나홀로 단층 건물을 유지하고 있다. 현 운영주의 어머니인 창업주 송영준이 종로구 다동에서 개업해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나름 육개장을 좋아한다고 하면서, 그동안 부민옥을 모르고 있었다니 원통하고 속상하다. 그래도 이제라도 알았으니 참 다행이다. 서울미래유산. 늠름하도다. 서울사람으로서 서울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