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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 아소비바

개인적으로 육고기의 비계는 멀리하고 순수한 살코기만을 좋아한다. 물컹거리는 식감을 싫어해 생선 가시를 발라내듯 비계를 걸러내고 살코기만 먹는다. 그런데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아소비바에서 등심카츠를 먹을때는 비계를 발라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백미이니깐.

 

봄에는 안심카츠를, 여름에는 치즈카츠를, 가을에는 등심카츠다. 일본식 선술집이었다가, 이제는 카츠 전문점으로 바뀐 아소비바(놀이터라는 뜻).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계절이 바뀔때마다 찾고 있다. 어느날 문득, 두툼한 제주 흑돼지 등심으로 만든 등심카츠가 먹고 싶어졌다. 

 

코로나19가 가져다준 변화

아소비바는 바테이블로 되어 있다. 일반 테이블이라면 거리를 둘 수 있는데, 바테이블이다 보니 간격을 띄워서 앉게 하나보다. 3시부터 5시 30분까지가 브레이크 타임이고, 점심 마지막 주문은 2시 30분이다. 2시쯤 아소비바에 도착을 했다. 근처 빵집에서 구입한 식빵을 들고 일부러 늦게 간 이유는 잠시 후에...

 

지난번에는 없던 고기 저장고(냉장고, 숙성실)가 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퀄리티가 꽤나 있어 보인다. 늦은 점심답게 한산하다. 등심카츠를 먹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식빵을 갖고 가서 카츠샌드를 만들어 먹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나름 단골이라서 주인장에서 양해를 구했더니, 메뉴에는 없지만 직접 빵까지 사왔으니 괜찮단다. 그래서 등심카츠가 나올때 빵을 썰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주문은 당연히 제주 흑돼지 등심카츠(9,000원)다. 그나저나 특등심 카츠만 먹으면 도장깨기 성공이다. 겨울이 오면 가브리살을 품은 특등심 카츠를 꼭 먹어야겠다. 

 

제주흑돼지 등심카츠 등장이오~

주문 후 조리에 들어가므로,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누군가에는 길고 짜증나는 시간일지 모르지만,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고소한 소스가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가 있고 아주 잘 익은 깍두기 그 옆에는 고추냉이와 주인장이 만든 유자후추 소스다. 된장국인데 고기육수를 넣고 끓여서 산뜻 담백보다는 깊고 진하다.

 

모앙먄 카츠샌드

카츠샌드를 몇 번 먹었기에, 식빵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아소비바의 등심카츠가 워낙 도톰해서 식빵도 비슷한 두께로 골랐는데, 식빵이 너무 부드러워서 카츠를 넣고 자르는데 얇아졌단다.(주인장왈) 나름 카츠샌드를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결과는 빵사이에 들어간 등심카츠가 됐다. 와~ 끝내주는 맛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고추냉이를 올려 먹으니 맛은 더 좋아졌지만, 뭔가 부족하다. 혹시나 싶어 검색을 해보니, 빵에 소스를 발라야 한단다. 그저 등심카츠에 식빵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역시 괜한 짓은 안하는 게 좋다. 

 

등심카츠의 매력은 두툼한 살코기보다는 투명한 비계다. 기존에 먹었던 비계는 물컹한 식감이지만, 요건 물컹보다는 차진 식감이다. 원래는 비계부분이 더 많은데, 주인장이 비계에 약한 1인임을 아는지라 살짝 잘랐단다. "사장님! 베리베리 감사." 사실 등심카츠를 먹을때 비계까지 다 먹는다고 했지만, 비계는 비계인지라 살짝 부담스럽긴 했다. 알아서 먹기 좋게 만들어 주니, 이번에는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소스 없이 먹으면 바삭, 고소, 담백하다. 비계와 살코기를 먹을때와 살코기만 먹을때 맛의 차이가 있다. 살코기만 먹으면 퍽퍽함이 강한데, 비계가 있으면 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추냉이를 더하면, 알싸함이 추가되어 풍미가 더 깊어진다. 참 고추냉이에 핑크솔트까지 더하면 맛은 더더더 좋아진다.

 

유자후추는 알싸한 고추냉이와 다른 상큼함을 채워준다. 시각에 이어 미각 그리고 후각까지 보기 좋은 등심카츠는 맛에 향까지 좋다.

 

개인적으로 카츠를 먹을때 밥은 잘 먹지 않는다. 이번에는 식빵을 먹었기에니 밥은 먹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매콤소스를 그냥 둘 수가 없다. 등심카츠를 바로 찍어서 먹어도 되지만, 왠지 밥에 비벼서 먹고 싶어졌다. 매콤한 소스를 넣어 비빈 밥에 담백한 등심카츠는 겁나 잘 어울린다.

 

4조각 남았다. 아까 했던 방법을 다시 할 생각이다. 처음에는 카츠만 먹고, 두번째는 고추냉이+핑크솔트, 세번째는 유자후추 그리고 마지막은 밥과 함께다. 먹다보면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렇게 저렇게 먹는 방법이 다양해서 느끼를 느낄 겨를이 없다. 

 

 

 

속이 꽉찬 치즈 카츠 도화동 아소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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