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나폴레옹과자점 서울미래유산
워낙 유명한 곳이니 부연설명 따위는 필요없다. 성북동에 가게 되면 언제나 들리게 되는 곳, 집에서 가까운 목동에 지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점만 찾게 된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나폴레옹과자점이다.
SINCE 1968. 나폴레옹과자점은 제과업계 최초로 서울미래유산에 지정된 유일한 빵집이다. 동네빵집으로 시작해 서울미래유산까지 재벌빵집을 이길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준 곳이다. 대전은 성심당, 군산은 이성당이라면, 단연코 서울은 나폴레옹과자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이번에는 재벌빵집을 이긴 동네빵집이다. 동네빵집으로 시작해 지금은 재벌빵집 부럽지 않은 빵집이 됐지만...
혼자서 케익 하나를 다 먹을 수만 있다면, 서슴없이 구입할텐데 한조각만 먹어도 그 단맛에 몸서리를 친다. 고로 케익은 눈으로만 본다. 케익을 제외하고 어떤 빵을 먹을까?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될때는 '나폴레옹의 자랑스러운 빵들' 포스터를 바라본다. 마음은 다 사고 싶지만, 이중에서 또 선택을 하게 된다. 오늘은 뭐 먹지?
치아바타는 최근에 샌드위치로 먹었으니 패스, 단팥빵은 여전히 이성당이 1등이니 또 패스다. 고로 크로아상(3,000원)으로 결정.
고소한 냄새의 주범은 다양한 쿠키류와 커피와 먹으면 딱 좋은 스콘. 그리고 건강빵이라 쓰고 맛없는 빵이라 읽는다. 개인적으로 빵은 달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스콘이 끌리긴 했지만 가볍게 지나친다.
이런 식~빵은 그냥 먹기보다는 구워먹어야 하기에 귀찮아서 패스. 그리고 부잣집 도련님이 먹었을 거 같은 산뜻한 사라다빵(5,000원)을 골랐다. 이유는 잠시후에...
고로케와 찹쌀도너츠 그리고 소시지빵 종류는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으니 패스. 어떤 분은 쟁반 가득 빵을 담던데, 현재 나의 쟁반 상태는 크로아상과 사라다빵 뿐이다. 여백의 미라고 하기엔 빈공간이 너무나 많다.
마지막으로 포장 중이라는 토종밤식빵(5,000원)까지 넣어 총 3개를 구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층 카페 공간은 올라갈 수 없기에, 옆 건물에 있는 별다방으로 갔다. 스타벅스에서는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커알못이지만, 달달한 빵을 먹을때는 커피가 딱이다. 주문을 할때 연하게 해달라고 요청을 하면, 1샷만 넣어준다. 개인적으로 0.5샷을 좋아하지만, 그럼 돈이 너무 아까우니깐. 토종밤식빵, 크로아상, 산뜻한 사라다빵. 나름 베스트라고 생각해서 고른 녀석(?)들이다.
개인적으로 사라다빵은 기름맛 팍팍나는 코로케같은 빵에 마요네즈를 조금 넣고 버무린 채썬 양배추가 가득, 여기에 슬라이스 오이와 당근이 한조각씩 들어 있다. 살짝 고급진 맛을 내기 위해 햄 한조각을 넣어 주는 곳도 있지만, 암튼 내 머리 속 사라다빵은 고급빵이 아니다. 그런데 나폴레옹과자점의 사라다빵은 겁나 고급스럽다. 마요네즈도 풍부하고, 소스 속에 감춰져 있지만 아삭거리는 식감과 함께 다양한 맛이 올라온다. 빵조차 부드러우니 B급이 아니라 스페셜A급이다.
크로아상은 집에서 먹으면 안될 거 같다. 부스러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게 나온다. 집에서 먹는다면, 엄마표 등짝스매싱은 각오해야 할 듯 싶다. 그나저나 크로아상과 커피는 찰떡궁합이다. 어쩜 이리도 잘 어울리는지 커피가 술술 들어간다.
기대만큼 맛은 좋았으나, 양이 적어 아쉬웠던 토종밤식빵이다. 토종이라고 하니 아무래도 국내산 밤을 이용한 듯 한다. 촉촉한 빵에 단맛이 과하지 않은 커다란 밤이 마치 보석처럼 박혀있다. 다른 빵은 몰라도 밤식빵만은 무조건 3개씩 사야겠다. 성북동에 있는 서울미래유산은 국시집, 나폴레옹과자점 그리고 쌍다리식당이다. 다음에는 국시가 아니라 돼지불백을 먹고, 디저트는 모카빵에 소로보 그리고 토종밤식빵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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