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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가득한 길상사의 가을
꽃무릇 가득한 길상사의 가을
2020.09.21성북동 길상사 봄에 한번, 가을에 한번, 매해 2번씩은 길상사에 간다. 봄에는 금낭화와 모란을 만나러, 가을에는 꽃무릇을 만나러 간다. 늘 만개를 지나 꽃이 질무렵에 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늦지 않게 갔고 절정의 꽃무릇을 만나고 왔다. 구름 한점 없이 멋진 가을하늘 아래, 붉은 꽃무릇이 가득했던 길상사다. 나름 아침 일찍 준비를 했는데, 길상사에 도착을 하니 10시가 넘었다. 더 일찍 와야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꽃무릇을 만날 수 있는데, 아침형 아니 새벽형 인간은 너무 힘들다. 초록이 가득한 길상사에 붉은 무언가가 밖에서도 보인다. 곧 만나러 갑니다~ 길상사 경내 곳곳에 꽃무릇이 피어있지만, 군락지는 2곳이다. 우선 들어오자마자 대웅전에 해당하는 극락전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법정스님을 만날 수 있는 진영각..
해장엔 단연코 북엇국 서울미래유산 무교동북어국집
해장엔 단연코 북엇국 서울미래유산 무교동북어국집
2020.09.18다동 무교동북어국집 서울미래유산 북엇국 단일메뉴로 무교동에서 50년이라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다. 회사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메뉴로 50년은 어마어마하다. 전날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다음날 어머니는 아침부터 방망이로 북어대가리를 힘껏 두들겼다. 궁시렁(욕이 태반) 궁시렁대면서,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다동에 있는 무교동북어국집이다. SINCE 1986. 그동안 갔던 서울미래유산에 비해 역사가 짧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따져보면 50년이 넘은 곳이다. 무교동북어국집과 부민옥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 왜냐하면 걸어서 1분도 안 걸리기 때문이다.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메뉴는 온리원 북엇국 하나다. 부민옥도 그러하더니, 무교동북어국집..
이강주 받고 전통주 시음해 식품명인체험홍보관
이강주 받고 전통주 시음해 식품명인체험홍보관
2020.09.17식품명인체험홍보관 카페이음 개인적으로 00이벤트, 사다리게임, 복권 등 이벤트 당첨과는 담을 쌓고 산다. 응모를 하긴 하지만, 당첨이 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벤트가 취소되어 전원에게 선물을 줘서 받은 적은 있지만, 그거 말고는 딱히 없다. 그런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놀랍고도 놀랍다. 첫 방문부터 느낌이 좋더라니, 이 기분 그대로 로또에 도전해볼까나. 인별그램으로 도착한 메시지 하나. 8월 식품명인체험홍보관 포토카드 인증삿 이벤트에 당첨이 됐단다. 아싸~ 메시지는 진작에 받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2.5단계로 인해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하느라 강남에 가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됐으니, 더 늦기 전에 선물을 받으로 식품명인체험홍보관으로 향했다. 벌써 3번째다. 전통주 갤러리 한번, ..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 탐욕의 끝을 모르는 돼지 인간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 탐욕의 끝을 모르는 돼지 인간
2020.09.16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어렸을때 읽었던 거 같은데, 그때는 동물농장의 진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인간을 따라하는 동물들이 나오는 우화로만 여겼다. 하지만 성인이 됐고, 세상을 어느정도 알게 된 나이에 읽으니, 너무나 무서운 소설이다. 괜히 다시 읽었나 싶기도 했지만, 인간의 무서움을 돼지로부터 배웠다.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렸다고 지은이 소개 부분에 나온다. 책을 읽기 전에 러시아 혁명와 스탈린에 대해 미리 알아두면 더 좋겠지만, 굳이 몰라도 책을 읽는데 어려움은 없다. 돼지를 주축으로 농장주인 인간을 몰아내고, 동물들이 농장을 차지했다.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인간이 아닌 동물이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평등한 농장이 탄생한 것이다. 겉으로는 자유로운 농장으로 보이지만,..
한우는 언제나 옳다 인천 검단 종가집
한우는 언제나 옳다 인천 검단 종가집
2020.09.15인천 검단 종가집본점 고기 사주는 친구는 좋은 친구, 한우를 사주는 친구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친구다. 그 친구가 인천에 살고 있으니, 인천으로 직접 가야 한다. 오랜만에 한우를 혼내줄겸, 친구도 만날겸, 인천 검단에 있는 종가집본점으로 향했다. 열화상 카메라에 자동소독기까지 들어가자마자, 정상체온이라는 AI가 알려준다. 연락처는 당연히 기입을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온도체크에 소독에 연락처까지 불편하다. 하지만 이 불편이 나와 너와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할 거다. 정육식당답게 먹음직스러운 한우가 잔뜩 있다. 저걸 다 먹어야 하는데, 먹을 수 있을까? 자신은 없지만, 포만감을 지나 포포만감이 올때까지 먹어볼테다. 고깃집답게 공간이 넓어서 좋다. 어디서 먹지 했더니, 미리 예약을 했다..
가을맞이 보양식은 명품양지설렁탕 용강동 마포옥
가을맞이 보양식은 명품양지설렁탕 용강동 마포옥
2020.09.14용강동 마포옥 설렁탕을 멀리했던 시절이 있었다. 허나 지금은 아니다. 맑은 깔끔한 국물에 토렴된 밥 그리고 국수와 굵고 큼지막한 고기가 가득 들어 있는 설렁탕이라면, 베리베리 땡큐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 보양식 먹으러 용강동 마포옥으로 출발이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마포옥의 역사는 1949년부터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2.5로 강력하지만, 먹고자하는 의지 역시 강하다. 예전이라면 이 시국에 무슨 설렁탕이야 했을텐데, 그 맛을 알기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갔다. 들어가자마자 온도 체크를 하고 연락처를 남긴다. 자동소독기로 손소독까지 마치고, 안으로 들어왔다. 어디에 앉을까 살펴보고 있는데, 빈 테이블이 꽤 많이 보인다. 그런데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 아하..
백령도 냉면을 찾아서 인천 변가네옹진냉면 & 사곶냉면
백령도 냉면을 찾아서 인천 변가네옹진냉면 & 사곶냉면
2020.09.11하드털이 5탄 | 인천 변가네옹진냉면 & 사곶냉면 함흥, 평양, 진주는 먹었다. 분식집도 칡도 먹었다. 헌데 백령도는 그 존재조차 몰랐다. 지역명이 들어가는 냉면 중 백령도냉면이 있다. 백령도에 직접 가서 먹어야 하는데, 배멀리를 이겨낼 자신이 없다. 고로 섬이 아니 육지를 택했고, 그나마 백령도에서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인천에 있는 변가네옹진냉면과 사곶냉면을 골랐다. 백령도 냉면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원래는 황해도냉면이라고 한다. 해방 이전 백령도는 황해도 땅이었기 때문이다. 백령도는 콩의 재배가 어려워서 간장대신 까나리액젓으로 간을 맞췄다. 평양냉면처럼 황해도냉면도 고구마전분대신 메밀로 면을 만들지만, 육수는 돼지뼈를 우려서 만든다. 돼지뼈 육수라면 혹시 순댓국처럼 강한 냄새를 품기는 기름 둥둥이 아..
트럼보 (Trumbo) | 누구를 위한 블랙리스트인가?
트럼보 (Trumbo) | 누구를 위한 블랙리스트인가?
2020.09.10트럼보(Trumbo) | 누구를 위한 블랙리스트인가? 넷플릭스로 놓친 실화영화 보기. 가장 진보라고 할 수 있는 할리우드에도 블랙리스트가 있었다? 시대가 만든 슬픈 현실이 아닐까 싶다. 영화는 자막으로 시작을 한다. "1930년대 대공항의 영향으로 파시즘이 기승을 부리자 수많은 미국인이 미국 공산당에 합류했다. 2차대전 중 미국이 소련과 동맹을 맺는 후엔 더 많은 이들이 미국공산당으로 몰려들었다. 오랜시간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싸워온 각본가 달튼 트럼보도 1943년 미국 공산당의 당원이 되었다. 하지만 냉전이 시작되면서 미국 공산주의자들에게 의심의 눈초리가 모였다." 공산당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반미활동위원회는 트럼보에게 공산주의자들의 할리우드 장악음모를 조사하기 위해 소환장을 보낸다. 그리고 민주적 ..
섬진강 재첩으로 끓인 재첩국 전남 광양 믿음재첩
섬진강 재첩으로 끓인 재첩국 전남 광양 믿음재첩
2020.09.09하드털이 4탄 | 전남 광양 섬진강믿음재첩 광양숯불구이(불고기), 닭숯불구이, 망덕전어, 초남장어구이 그리고 섬진강 재첩은 광양 5味다. 3년 전 광양으로 떠났고, 숯불구이와 섬진강 재첩으로 끓인 재첩국을 먹었다. 나머지 3미는 아직이지만, 언젠가 다 먹어보리라~ 광양5일시장에 있는 섬진강믿음재첩이다. 언제나 전통시장 구경은 신나고 잼있다. 특히 지방에 있는 전통시장은 그 지역의 컬러를 물씬 느낄 수 있어 좋다. 광양은 바닷가 마을답게 해산물이 풍부하다. 먹기 좋게 손질이 끝난 횟감에 눈길이 가지만, 낮술은 몰라도 아침부터 술타령(?)은 거시기할 거 같다. 굴시즌답게 즉석에서 굴을 까서 판매를 하는 곳이 많다. 한아름 사고 싶었으나, 서울로 들고 갈 생각이 하니 아찔하다. 건어물이나 미역, 멸치는 부담이..
갈색빛깔 군만두 대구 영생덕 (feat. 우동)
갈색빛깔 군만두 대구 영생덕 (feat. 우동)
2020.09.08하드털이 3탄 | 대구 영생덕 군만두라 쓰고 튀김만두라 읽어야 하는 군만두는 싫다. 노릇노릇 갈색빛이 도는 군만두가 좋다. 튀김같은 군만두가 넘쳐나는 세상 속 리얼 찐~ 군만두를 만나다. 대구 중구에 있는 영생덕이다. 근대문화골목을 시작으로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까지 대구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대구여행을 했었다. 청라언덕을 시작으로 선교사 주택, 3·1만세 운동길, 계산성당 그리고 이상화 고택까지 걸어서 다 둘러봤다. 대구약령시에 접어들었고 유명한 음악다방에 한의약박물관이 있다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른 아침부터 움직이는 바람에 배가 매우 몹시 고프니깐. 대구로의 여행을 준비할때, 가장 먼저 정한 곳이 영생덕이다. 군만두가 끝내준다고 누가 알려줬기 때문이다. 지금과는 달리 두터운 옷을 입고 ..
생김새와 맛은 극과극 삼숙이탕 강원 강릉 해성횟집
생김새와 맛은 극과극 삼숙이탕 강원 강릉 해성횟집
2020.09.07하드털이 2탄 | 강원 강릉 해성횟집 6일로 끝날 줄 알았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3일까지 연장이 됐다. 어느새 높고 푸른 가을하늘이 됐건만, 그저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 여기저기 떠나고 싶은데 미치긋다. 하드털이를 해보니, 역시 아는 맛이 무섭다. 생김새는 그리 맛나보이지 않지만, 먹으면 생각이 달라지는 삼숙이탕, 강원도 강릉에 있는 해성횟집이다. 강릉역에 도착하자마자 중앙성남시장으로 향했다. 전통시장 구경은 늘 잼나지만, 이번에는 식후경이다. 왜냐하면 배가 매우 몹시 고프니깐. 메뉴는 참 많은데, 내 눈에 삼숙이탕 "너만 보인다 말이야~" 아침이라고 하기엔 늦은 시간이고 점심이라고 하기엔 이른시간인 오전 11시쯤에 도착을 했다. 문을 열기 전까지 혹시 첫 손님일까 했는데, 방에도 테이블에도 ..
툴리 (Tully) | 육아는 전쟁같은 현실
툴리 (Tully) | 육아는 전쟁같은 현실
2020.09.04툴리(Tully) | 육아는 전쟁같은 현실 넷플릭스로 놓친 영화 보기. 연애는 환상, 결혼은 현실이라고 했다. 여기까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육아는 전쟁같은 현실 아니 현실 속 전쟁이랄까? 엄마가 된다는 건, 너무나 많은 희생이 따른다. 그래서 어머니는 위대하다. 육아는 커녕 결혼조차 경험이 일절없는 나에게 툴리는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무서운 영화다. 82년생 김지영에게는 남편 공유가 있다지만, 마를로에게는 토끼같은 둘 아니 세 아이와 겜만 하는 남편이 있다. 여자에서 아내로 그리고 엄마로 험난함이 예상되는 길이어도 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글쎄다. 영화의 결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삶을 축복한다. 그런데 영화는 영화일뿐, 현실은 영화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그래서 자꾸만 회의적이 된다.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