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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을 축하해~" 서울의 지하철 (in 서울역사박물관)
"50주년을 축하해~" 서울의 지하철 (in 서울역사박물관)
2024.09.09"50주년을 축하해~" 서울의 지하철 (in 서울역사박물관)서울의 지하철이 반세기를 맞이했다니, 놀랍군 하고 싶지만 그리 놀랍지 않다. 왜냐하면, 태어나기 전에 지하철이 있었고, 기억조차 없는 아기였을 때 지하철을 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로 버스를 더 이용하고 있지만, 약속시간을 지켜야 할 때는 무조건 지하철을 탄다. 50년 동안 800억 명을 싣고 지구 5만 바퀴를 달려온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 서울의 지하철이다. 50주년이니, 그 시작은 언제일까? 1974년 8월 15일로, 광복 29주년이다. 최초의 지하철은 종로선으로 노선은 서울역 - 시청앞 - 종각앞 - 종로 3가 - 종로 5가 - 동대문 - 신설동 - 제기동 - 청량리이고, 나머지 경인선(서울-인천), 경수선(서울-수원), 경원선(서울-원..
짜장면을 앞에 두고 촬영은 안돼~ 목동 메이루 (in 현대백화점)
짜장면을 앞에 두고 촬영은 안돼~ 목동 메이루 (in 현대백화점)
2024.09.06목동 메이루 (in 현대백화점)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짜장면은 나오자마자 바로 먹어야 하거늘, 그눔의 사진이 뭐라고, 최적의 타이밍을 놓쳤다. 블로그 따위는 잊고 짜장면에 집중해야 하는데, 요즘 콘텐츠 고갈로 어쩔 수 없었다. 불은 면은 순전히 나의 실수임을 밝히고, 목동 현대백화점에 있는 메이루에서 해물쟁반짜장면 + 탕수육 세트를 먹다. 평일인데 비가 와서 그런가? 아니면 1시 언저리라서 그런가? 암튼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2층에 있는 푸드코트는 사람이 겁나 많다. 그래서 6층에 있는 식당가로 올라갔더니, 거기도 여기와 비슷하다. 다시 내려와서 뭘 먹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원래는 집에서 먹기 힘든 고등어구이 정식을 먹으려고 했다. 우연히 음식을 보게 됐고, 고등어 상태가 살짝 메롱(?)이다..
내 안에 너 있다!
내 안에 너 있다!
2024.09.04엄마가 보고 싶으면 거울을 본다.거울 속에는 내가 있지만, 가만히 들어다 보면 엄마가 보인다.유전이 무섭다고 하더니, 내 안에 엄마가 있다.엄마의 자랑이자, 가족 중 유일하게 몰려 받은 보조개,볼 중앙이 아닌 팔자주름 라인에 콕하고 박혀 있다.무표정일 때는 절대 나타나지 않고, 웃어야 보조개가 활짝 피어난다.세월의 흐름 앞에 엄마의 보조개는 사라졌지만, 나에게 있으니 괜찮다.오뚝한 콧대를 자랑하는 아부지를 닮았더라면 나의 미모(?)는 한층 돋보였을 텐데 엄마를 닮았다.늘 그게 불만이었는데, 지금은 의느님에게 가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엄마를 닮았으니깐.피부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나이에 비해 동안이란 소리도 자주 듣는다.그럴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엄마를 닮아서 그래요~"아기였을 때, 사람들이..
"관상어 대신 반려어로" 2024 한국관상어산업박람회 (in 킨텍스)
"관상어 대신 반려어로" 2024 한국관상어산업박람회 (in 킨텍스)
2024.09.02"관상어 대신 반려어로" 2024 한국관상어산업박람회 (in 킨텍스)선인장 하나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서 반려어라니 가당치도 않기에, 바라만 보고 왔다. 이런 맘으로 관람을 시작했기에 물욕이 없을 줄 알았다. 견물생심이라고 하더니, 보고 있으니 갖고 싶다. 하지만 안다. 내 손에 오면 다 죽는다는 것을... 유료 관람이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았던 킨텍스에서 열린 2024 한국관상어산업박람회다. 작년에는 무료였다는데, 왜 하필 올해는 유료일까? 들어가기 전까지 옆집(동아전람 가구엑스포)을 갈까 겁나 고민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사전신청은 8,000원인데 무슨 앱을 설치하라고 한다. 하기 싫어서 만원을 내고 현장 접수 후 입장했다. 관상어의 사전적 의미는 보고 즐기기 위하여 기르는 물고기라고 한다. 그닥 좋..
언제나 그 맛 그대로 판메밀 종로1가 광화문미진 본점
언제나 그 맛 그대로 판메밀 종로1가 광화문미진 본점
2024.08.30언제나 그 맛 그대로 판메밀 종로 1가 광화문미진 본점블로그에는 4년 전에 처음 소개했지만, 지금의 장소로 이전하기 전부터 다녔던 곳이다. 한국식 냉메밀국수를 전문으로 하며, 서울미래유산에도 등재된 종로 1가에 있는 광화문미진 본점이다. 지금의 피맛골보다는 예전의 피맛골을 무지 그리워하는 1인이다. 참, 피맛골은 조선시대 서민들이 종로를 지나는 고관들의 말을 피해 애용하던 뒷골목으로, 당시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말을 탄 고관대직을 만나면 행차가 끝날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했단다. 갈길 급한 서민들에게는 엄청 번거로웠을 테니 이를 피하기 위해 뒷골목으로 다녔다. 避馬(피맛)은 피의 맛이 아니라 말을 피한다는 뜻이다. 광화문미진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됐다. 블루리본이랑..
열무냉면 대신 열무청보리비빔국수 경기 고양 고가풍경 (in 킨텍스)
열무냉면 대신 열무청보리비빔국수 경기 고양 고가풍경 (in 킨텍스)
2024.08.27열무냉면 대신 열무청보리비빔국수 경기 고양 고가풍경 (in 킨텍스)여름이 오면 콩국수와 열무냉면은 무조건이었는데, 올해는 공식이 깨질 듯싶다. 이유는 간단하다. 먹지 못했으니깐. 둘 중에 하나라도 먹으려도 했는데, 열무냉면이 아닌 열무청보리비빔국수다. 한 달 만에 다시 돌아온 음식 이야기, 경기 고양 킨텍스에 있는 고가풍경이다. 서울과 경기도의 차이일까? 코엑스와 달리 킨텍스는 무지무지 오랜만이다. 예전 글을 살펴보니, 2019년에 돈가스 혼밥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두 번 이상은 왔을 텐데, 업로드는 이번에 두 번째다. 여기에 온 이유는 나중에 공개하기로 하고, 지금은 먹기록이다. 킨텍스가 3층까지 있었던가? 늘 1층에서 왔다갔다 하다 보니, 여기에 올라올 일이 없다.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는데, 점..
거기 어때요?
거기 어때요?
2024.08.24거기 어때요?거기가 좋은가 보네요.백허그 한번 해주고 가더니,도통 찾아오지 않네요.이틀 전, 목요일은 엄마의 사십구재였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 49일이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음 생으로 태어난 것일까? 사람? 새? 꽃? 뭐가 됐든, 나는 알아볼 수 없을 테지만 나에게 찾아와 줬으면 좋겠다. 꿈에서 볼 수 없다면, 그렇게라도 엄마를 보고 싶으니깐.조성모가 부른 TO Heaven (천국으로 보낸 편지)를 경어체로 바꾸면 엄마에게 보낸 편지가 된다.괜찮은 건가요?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저 없다고 또 울고 그러진 않겠죠.매일 꿈속에 찾아와 재잘대던 엄마요즘은 왜 보이질 않나요?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제게 올 수 없을 만큼 더 멀리 갔나요?엄마가 없이도 저 잘 지내 보여 괜히..
"전쟁의 끝은 있다? 없다?"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 (in 서울역사박물관)
"전쟁의 끝은 있다? 없다?"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 (in 서울역사박물관)
2024.08.19"전쟁의 끝은 있다? 없다?"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 (in 서울역사박물관)제목에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전쟁의 끝은 있다. 하지만, 예전에 이런 말을 들었다. '오늘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 여기서 전쟁이 끝나면, 저기서 전쟁이 시작된다. 고로 전쟁의 끝은 없을 거다. 전쟁은 어른들이 하는데, 그 피해는 아이들의 몫이다. 자주 느끼지만, 세상 참 불공평하다. 전쟁과는 아무 상관없는 아이들의 이야기,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이다. 멀리서 봤을 때는 풍선을 들고 있는 아이들인 줄 알았다. 그런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다. 전쟁의 무서움과 끔찍함을 단번에 보여주는 그림이 아닐까 싶다. 참, 전시회는 8월 25일까지로, 일주일 정도 남..
"그때는 이발소 지금은 바버샵" 서울의 이용원 (in 서울역사박물관)
"그때는 이발소 지금은 바버샵" 서울의 이용원 (in 서울역사박물관)
2024.08.12"그때는 이발소 지금은 바버샵" 서울의 이용원 (in 서울역사박물관)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처럼, 남자는 이용원 여자는 미장원이었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삼색등을 바라보면서, 내부가 매우 몹시 궁금했다. 하지만 들어갈 수 없기에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었다. 그때의 아쉬움을 박물관에서 풀어본다.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 "서울의 이용원"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하는 기획전은 가능한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서울의 이용원은 기획전인 듯 특별전 같은 전시라고 할까나? 로비에서 하는 작은 전시회다. 시민들과 소통했던 서울의 이용원 이야기를 통해 일상 공간의 과거와 오늘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상상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동네에 있는 작은 규모의 이용업소는 이발소, 도시 중심에 있는 큰 규모의 이용업소..
"현대장신구는 넘 실험적이야~" 장식 너머 발언 (in 서울공예박물관)
"현대장신구는 넘 실험적이야~" 장식 너머 발언 (in 서울공예박물관)
2024.08.07"현대장식구는 넘 실험적이야~" 장식 너머 발언 (in 서울공예박물관)겨울에는 이불 밖이 무섭고, 여름에는 에어컨 밖이 무섭다. 더위를 피해 찾은 서울공예박물관, 시원한 공예도서관에서 책을 보다가 문득 기획전시가 궁금해졌다. 막 시작하는 전시였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테지만 3일 후면 끝나는 기획전이 있다. '장식 너머 발언' 지금은 관람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 왜냐하면 7월 28일로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장식 너머 발언은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현대장신구가 보여주는 다양한 형식 실험과 개념적 전위를 다룬다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장신구를 원 없이 보는 날인가? 서울공예박물관에 오기 전, 세계장신구박물관을 먼저 들렸기 때문이다.작가 111명(팀)의 작품은 신체와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상 속..
아름답고 영롱하고 신기한 세계장신구박물관
아름답고 영롱하고 신기한 세계장신구박물관
2024.08.05아름답고 영롱하고 신기한 세계장신구박물관예나 지금이나 반짝이는 돌을 싫어하는 이는 없을 거다. 원석을 갈고닦아서 목걸이, 반지, 팔찌, 귀걸이, 발찌 등으로 치장을 하고 싶다. 사치품이라고 욕을 먹어도 좋으니, 휘황찬란하게 착용하고 싶다. 이상은 절대 현실이 될 수 없는 바람이라는 것을 밝힌다. 죽기 전에 봐야 할 세계 5대 박물관이라는 세계장신구박물관, 치장은 못하더라도 눈요기는 원 없이 했다. 장신구 박물관이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관람료가 만원이다. 사립이니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과하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하지만, 관람을 끝내고 다시 저 문을 열고 나올 때는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만큼 만족했기 때문이다.세계장신구박물관의 이강원 관장은 외교관의 아내로 30여 년 동안 60개국에서 3,..
시간은 약!!! 언제까지요???
시간은 약!!! 언제까지요???
2024.08.02나에게 이런 일이 닥치지 전에는 위로랍시고 시간은 약일거야~ 라는 말을 쉽게 했었다. 그런데 약발은 언제부터 먹히는 것일까?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길게 느껴졌던 7월이 드디어 지나갔다. 폭염과 함께 찾아온 8월, 후딱 지나갔으면 좋으련만 7월처럼 더디게 갈 듯싶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야 엄마에 대한 기억이 옅어지거나 잊혀질까? 몸은 현실로 돌아왔으니, 마음은 아직 7월 5일 아침밥을 하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에 멈춰있다. 시간은 약이 될 수 없지만, 일(삶의 무게)에 지치다 보면 엄마 생각이 안 날때가 있다. 왜 단순노동을 하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더니, 정말 그렇다. 하지만, 버스 안이나 카페에서 문득 창밖을 보거나 하늘을 바라볼때 눈이 시리도록 엄마 생각이 난다. 그러면 어김없이 눈물이 흐른다.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