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이 아니라 서울 청계천에서 만난 해운대달맞이빵
청계천에서 부산 빵집을 만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세찬 겨울바람을 헤치고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걷고 있는데, 얼음땡 놀이를 하듯 딱 멈췄다. 요즈음 느좋이라고 하던데, 느낌 좋은 빵집 앞에 서서 3초 동안 고민을 하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부산이 아니라 청계천이 내려다 보이는 베이커리카페, 해운대달맞이빵이다.


베이커리카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이폰 11 광각모드로 담아야 한다. 밖에서도 짐작을 했지만, 안으로 들어오니 훨씬 더 넓어 보인다. 규모가 있으니 빵 종류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고로, 다 담지 않고 나름 선별하게 담았다. 참, 1층에도 테이블이 있지만, 2층은 전체가 카페 공간이고 화장실도 있기에 빵과 음료를 들고 올라갔다. 그전에 어떤 빵이 있는지 구경이나 하세~



























푸딩 종류도 많았는데, 딱히 끌리지 않아 담지 않았다. 해운대달맞이빵의 시그니처는 달맞이빵이 아닐까? 그냥 혼자만의 생각이다. 사진을 찍은 후에도 어떤 빵을 골라야 하는지, 3~4번은 왔다 갔다 했다. 야끼소바빵이 먹고 싶었으나, 밥을 먹고 디저트를 먹기 위해 온 거라서 부담 없는 빵으로 골랐다. 트로피컬 크로플은 아니 먹을 수 없는 모양새이나, 12,90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이건 남돈남산이로구나 했다.

디저트로 달달한 빵을 먹어야 하므로, 음료는 늘 그러하듯 아메리카노(4,500원)를 주문했다. 다른 점이라면, 아아를 벗어나 이제는 뜨아를 좋아한다.

밖은 세찬 바람이 부는데, 안은 봄날처럼 따땃하다. 청계천이 보이는 자리는 햇살이 강해서 안쪽으로 들어왔다는 거, 안 비밀이다. 주말은 빈자리가 없을 텐데, 평일은 한산해서 느무느무 좋다. 가격이 꽤나 사악하다는 거, 안 비밀이다.



산미 원두는 아니지만, 때깔과 고소함이 깊고 진하다. 물을 덜 탔는지 더 진하게 느껴지는데, 쓴맛은 일절 없고 고소함만 가득하다. 연한 커피를 찾던 시절이라면 사약이라고 했을 텐데, 이제는 향과 맛 그리고 농도까지 딱 좋다. 그런데 밤에 왜 잠을 못 잔 것일까? 여전히 카페인에 약한가 보다.



달맞이빵 레몬(2,500원)은 뻑뻑한 파운드케이크이랄까? 레몬향이 은은하게 퍼져서 좋은데, 빵만 먹으면 목이 엄청 메인다. 이때 따끈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샤르르 녹아 사라진다. 레몬향까지 더해져, 커피와 무지 잘 어울리는 빵이 확실하다.




딸기모찌(3,500원)는 달달한 팥앙금에 쫀득한 찹쌀떡 그리고 상큼한 딸기가 센터를 담당하고 있다. 촉촉하니 부드럽게 꿀떡 넘어가기에, 더 일부러 천천히 먹으려고 노력했다. 딸기를 잘라서 먹을까 하다가, 모양이 망가질 듯싶어 딸기부터 해치웠다. 딸기는 아무 조리가 되어 있지 않은데, 팥앙금은 겁나 달고 무지 묽다.



파이만주는 영수증 리뷰 이벤트로 받은 빵이라, 가격은 모른다. 부산에 있는 비엔씨라는 빵집이 파이만주로 유명하다. 그 집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은 비엔씨가 좀 더 낫다. 여기는 파이보다는 팥앙금에 비중을 더 두지 않았나 싶다. 딸기모찌와 달리 팥 알갱이가 느껴질 정도로 식감은 좋은데, 파이 부분이 눅눅해서 아쉽다. 이벤트로 주는 빵이라서 카운터에 포장 없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더 그랬나? 아쉽지만, 커피랑 무지 잘 어울린다.




초코파이(4,500원)는 전주에 있는 풍년제과 스타일이다. 얼려서 먹어야겠기에, 3일 동안 냉동고에 넣어놨다. 완전 해동이 되기 전에 먹으니, 초콜릿은 손에 묻지 않고 적당히 단단해서 좋은데 안에 크림은 아이스크림이 됐다. 근데 신기하게도 딸기잼은 녹았다. 정을 나누는 초코파이보다 고급진 맛은 인정하지만, 사악한 가격이라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싶다.
해운대달맞이빵은 가족이 운영하는 베이커리카페라고 한다. 본점은 부산에 있지만, 언제 갈지 모르니 당분간은 서울에서 즐겨야겠다. 참, 청계천뿐만 아니라 을지로에도 매장이 있다.
2021.11.09-1층은 카페 2층은 빵집 부산역 비엔씨 (feat. 짐캐리)
1층은 카페 2층은 빵집 부산역 비엔씨 (feat. 짐캐리)
부산역 비엔씨(B&C) 그리고 짐캐리 대전역에 성심당이 있듯, 부산역에는 비엔씨가 있다. 성심당은 대전을 대표하는 빵집이라 할 수 있지만, 비엔씨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부산에는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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