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가는날 = 고등어구이 먹는날! 경기 고양 황금어장

킨텍스 가는날 = 고등어구이 먹는날! 경기 고양 황금어장

코엑스나 킨텍스나 건물 내에 밥집은 많은데, 딱히 끌리는 밥집이 없다. 그나마 코엑스는 밖으로 나가면 갈  데가 많지만, 킨텍스는 드문드문 찾다 보니 아는 밥집이 없다. 그랬는데 가장 좋아하는 고등어구이를 먹을 수 밥집이 생겼다. 경기 고양에 있는 황금어장이다.

 

황금어장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로803번길 6-14 1층에 있어요~

검색을 전혀 하지 않고, 간판을 한없이 바라봤다. 나의 촉을 믿을 것인가? 아니면 폭풍검색을 해서 다른 곳으로 갈 것인가? 간판만 보면 그닥 믿음이 안 가지만, 생선구이 하나만 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요즘 생선구이를 못 먹어서 살짝 미쳐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현수막을 보니 잘 찾아온 듯~

원산지표시판, 고등어는 노르웨이에서 왔어요~

2인 이상이라는 조림은 신경 쓰지 않고, 구이류에 주목한다. 사실, 메뉴를 정하고 들어왔기에 오직 고등어구이(12,000원)만 보인다. 자리에 앉자마자, "고등어구이 하나 주세요."

 

황금어장 고등어구이 등장이요~

음식이 더디게 나오니 따끈한 차 한잔의 여유부터~

아삭한 숙주나물에 국물이 많은 어묵볶음? 조림?

알싸한 마늘종무침에 적당히 잘 익은 배추김치

간하지 않고 기름으로만 구운 김에 김과 생선용 간장

그리고 공깃밥과 된장국이 나왔다. 고등어구이가 더디게 나오지만, 절대 재촉하지 않는다.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조리하니깐. 킨텍스 맞은편 골목에 있어 브레이크타임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쉬는 시간이라고 한다. 참, 혼밥이기도 하고 전시회를 보고 온 거라서 2시 언저리에 도착했다.

 

노릇노릇 고녀석 참 맛나게 생겼다~

생선구이를 겁나 좋아하지만, 연기와 냄새로 인해 집에서는 거의 먹지 않는다. 특히, 고등어는 밖으로 나와야만 먹을 수 있기에, 주기적으로 충전(?)을 해야 하는데 넘 늦었다. 그래서 온전한 한 마리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간고등어를 보니, 기분이 매우 몹시 좋다. 껍질은 바삭하니, 기름은 좔좔 흐르고, 살은 수분감이 있어 촉촉하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고등어구이에 있다!

간고등어라서 짜다는 편견은 진작에 버려야 한다. 맨입으로 먹어도 될 정도로 간이 슴슴하다. 그래서 김(기본 2장)에 싸서 간장까지 더해서 먹어도 짜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혼자 먹기에 많을 줄 알았는데, 밥 없이 고등어만 먹으니 부족한 느낌마저 든다. 간이 심심하니 밥은 그저 거들뿐, 비린내 하나 없이 담백하고 고소한 고등어만 패고(?) 있는 중이다. 참, 육고기는 비계라 불리는 껍질을 못 먹지만, 물고기의 껍질은 없어서 못 먹는다. 사진은 없지만, 껍질도 열심히 팼다.

 

고등어구이는 적어도 한 달에 한번씩 충전해야 해~

살과 껍질을 해치웠으니, 마지막은 고갈비다. 가시를 조심하면서, 뼈에 붙은 살을 야무지게 발라서 먹는다. 아무 정보 없이 갔는데, 이렇게나 행복한 혼밥을 하게 될 줄 몰랐다. 킨텍스에 오면, 뭘 먹을까? 늘 고민했는데, 이제는 무조건 고등어구이를 먹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