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불향 가득 짬뽕 & 바삭 쫀득 탕수육 경기 김포 준식당 구래점

비 혹은 눈이 오면 밥보다는 면이 생각난다. 요즈음 날씨 탓인지 빨간 짬뽕이 더 끌린다. 얼마전, 문래동에서도 비가 온다고 짬뽕을 먹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다.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레몬탕수육을 추가했다. 경기 김포에 있는 준식당 구래점이다.

 

준식당 구래점은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4로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4차 1층 1053호에 있어요~

얼마 전에 검색없이 들어갔다가 실패를 본 적이 있다. 고로, 이번에는 기필코 검색을 해야 하는데, 아이폰을 꺼낼 수 없을 정도로 비바람이 넘 심하다. 근데 이 집은 그냥 느낌이 좋다. 입구와 메뉴판만 보고 실패하면 어쩔 수 없지 하는 맘으로 문을 열었는데, 내부조차 맘에 든다. 우비에 우산까지 있는데도 홀딱 젖은 나를 위로라도 해주듯, 은은한 조명에 차분한 인테리어가 포근하게 느껴진다. 

 

메뉴가 많지 않은 것도 맘에 든다. 뭔가 집중하는 듯하고, 더 전문적으로 느껴진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이다. 매운맛에 겁나 약한 1인이기에 크림짬뽕을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옆 테이블을 보니, 죄다 빨간 국물뿐이다. 그렇다면, 짬뽕이자 해물탕면으로 가라는 의미일 텐데, 매우면 어쩌나?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매운맛 조절이 가능하단다. 그렇다면, "해물탕면 맵지 않게와 레몬탕수육 소 주세요." 혼밥이라 탕수육은 과한데 싶지만, 포장이 있기에 과감히 주문했다.

 

준식당 해물탕면(짬뽕)과 레몬탕수육 등장이요~
물 아니고 보이차 / 단무지 인심 겁나 후해~
레몬탕수육

레몬탕수육(소, 15,000원)은 포장할 거라서 소스를 따로 달라고 했더니, 원래 부먹으로 나온단다. 그런데 워낙 바삭해서 부먹도 충분히 괜찮다는 주인장의 말을 믿고 그대로 달라고 했는데, 오호~ 소스 양이 과하지 않다. 이래서 부먹으로 먹어도 괜찮다고 했구나, 소스가 흥건하지 않고 부족해서 맘에 든다. 

 

왜 레몬탕수육인가 했더니? 양배추에 있는 노란 가루가 아무래도 레몬가루인 듯하다. 그것도 모르고, 양배추가 거슬려서 한쪽으로 몰아넣고 먹는 바람에 이때는 레몬의 신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나중에 먹을때 신맛이 나서 무지 좋았다는 거, 안 비밀이다.

고기와 튀김옷의 비율은 9:1이라고 하면 될까나? 등심 부위이지만, 고기 지분이 너무 과해서 혹시나 거북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괜한 기우였다. 냄새 따위는 일절 없고, 두툼한 고기가 주는 설겅설겅한 식감이 무지 좋다. 그리고 바삭한 얇은 튀김옷에 달지 않은 소스까지 완전 내 스타일이다.

 

해물탕면 = 짬뽕

짬뽕(해물탕면, 10,000원)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냄새만으로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불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쨍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빨간맛이라서 매울까 걱정이 된다. 또 괜한 기우였다. 때깔과 달리 전혀 맵지 않고 불향은 가득하니 탕수육에 이어 짬뽕까지 완전 내 스타일이다.

 

숙주, 양배추, 양파 등 아삭한 식감을 담당하는 채소에 주꾸미와 오징어까지 해산물도 개인적으로 다 좋아하는 것들 뿐이다. 거의 처음 온 동네이고 검색조차 하지 않고 들어왔는데, 주문한 메뉴가 다 맘에 들다니 행복하다.

 

숟가락이 넓으니 올려서 먹기 편해~

노 자극에 마지막까지 불지 않은 면발 그리고 채소육수인지 깔끔하고 시원하며 개운한 국물은 폭풍흡입이 정답이다. 일부러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레몬탕수육이 먹어야 하니깐.

참, 짬뽕을 먹을때 식초는 무조건 무조건인데, 이번에는 생각조차 못했다. 왜냐하면, 식초가 없어도 될 정도로 국물이 좋았으니깐.

 

새우도 2개나 들어있다네~

포장을 하기 전, 직원에게 물어보니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어도 되지만, 오늘 안에 먹을 거라면 그냥 먹어도 된단다. 바삭함은 떨어질 수 있지만, 눅눅함이 나쁘지 않으면 본인은 그 눅눅함을 더 좋아한단다. 집에 가려면 지하철 환승에 버스까지 이동거리가 꽤 된다. 배가 금방 꺼질 수 있기에, 이따가 먹기 편하게 한 입 크기로 가위질을 했다. 

 

짬뽕에 집중하기 위해 레몬탕수육은 포장했다. 그리고 서울 도착 후 카페인 충전을 하기 위해 들른 별다방에서 다 먹었다. 스벅은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하다는 거, 미리 밝힌다. 혹시나 옆사람에게 냄새가 많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깔끔한 포장으로 인해 냄새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소스가 부족해서 덜 눅눅해졌으며, 식었는데도 잡냄새 하나없이 기분 좋은 육향으로 남김없이 다 해치웠다. 참, 소스를 따로 담아줬는데 필요 없다고 했다. 아직은 눅눅함보다는 바삭함을 더 좋아하니깐. 검색을 하지 않아 걱정했는데, 이 동네에 가면 무조건 준식당이며, 레몬탕수육도 놓치지 않을 거다.

2024.10.20-비가 오는 날에는 짬뽕이지! 문래동 귀비주옥

 

비가 오는 날에는 짬뽕이지! 문래동 귀비주옥

비가 오는 날에는 짬뽕이지! 문래동 귀비주옥가을비치고는 너무 많이 내린다. 이러다 겨울이 올까 두렵지만, 때가 되면 올 테니 앞질러 걱정하지 말자. 대신 비가 오니 빨간 국물이 당긴다. 요런

onion02.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