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와 만두는 밥배! 에그타르트와 공갈빵은 빵배! 인천 신포국제시장 유성분식 & 타르트야 & 산동만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보고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하나는 아쉬우니 떡볶이를 더한다. 배는 부르지만, 빵배는 따로 있으니 에그타르와 공갈빵까지 야무지게 챙겼다. 인천 신포국제시장 유성분식과 타르트야 그리고 산동만두에서 행복을 먹다.
신포국제시장=닭강정이던 시절이 있었다. 예전보다 매운맛이 강해지고 맵(순)둥이가 되고 난 후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사람이 없는데도 그냥 지나친다.
원래 계획은 신신옥에서 튀김우동에 장어튀김을 먹으려고 했다. Since 1958인데 먹거리가 워낙 많은 곳이다 보니, 늘 놓쳤다. 그래서 이번에는 플랜 B도 세우지 않았는데, 아뿔싸~ 브레이크타임이다. 2:30 ~ 4:30인데, 지금은 3시 언저리, 기다리기에는 배가 너무 고프다.
어디서 먹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갓나온 만두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안 그래도 만두킬러인데, 따끈따끈한 고기만두를 보니 참을 수가 없다.
혼밥하기 딱 좋은 한산한 분위기라서 참 좋구나 했다. 그런데 하나 둘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빈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꽉 찼다. 급하게 결정지만, 분식은 배신을 안한다. 고로, 꽤 괜찮은 선택이다.
만두는 직접 만든다. 촬영을 해도 되는지 물어보니, 벌써 사람들이 많이 찍어서 괜찮단다. 오른쪽에 있는 사인 액자에 '걸그룹 제니 왔다감 그런데 못 알아보심!'이라고 적혀있다. 사인은 거의 찍지 않는데, 요건 아니 찍을 수 없어 담았다.
유성분식에도 우동이 있지만, 만두를 골랐기에 떡볶이(4,000원)와 김말이튀김(개당 1,000원) 그리고 고기와 김치 만두(5,000원)를 합쳐서 1인분을 주문했다.
얇은 만두피에 속이 꽉 찬 만두는 분식집 스타일의 그 만두가 맞다. 육즙과 아삭한 식감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살짝 퍽퍽하다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수분이 거의 없는 만두소 때문이다. 어릴 때 요런 만두 자주 먹었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정겹다. 고기보다는 김치가 더 나았다는 거, 안 비밀이다.
밀떡보다는 쌀떡을 더 좋아하는데, 쫀득한 쌀떡이다. 때깔만 보고 매울까 걱정했는데 매운맛은 일절없고 적당히 달달하다. 그나저나 쌀떡이라서 포만감이 일찍 찾아왔다. 하긴, 만두에 떡볶이까지 혈당에 무리를 주는 탄수화물 폭탄이다.
튀김은 개별로 주문이 가능한데, 오징어는 4개, 야채와 고구마는 5개가 묶음이다. 근데 김말이튀김은 하나도 가능하다. 모둠튀김이 있지만,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자신이 없다. 김말이에 떡볶이 양념범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간장+식초를 넣어 만두 전용 간장을 만들었지만, 떡볶이 양념이 훨씬 좋다는 거, 안 비밀이다. 어묵 이불을 덮어, 한 입 가득 넣어서 먹는다. 역시 분식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 여기에 만두까지 튀김우동과 장어튀김은 아니지만, 든든하게 잘 먹었다.
밥배는 만땅이지만, 빵배는 아직 남아있다. 고로, 바삭한 파이에 고소한 노른자를 그냥 둘 수 없다. 지난번에는 크림치즈에그타르트를 먹었으니, 이번에는 오리지널 에그타르트(2,500원)를 먹는다. 착한 가격에 크기 그리고 맛까지 만족이다. 하나는 무지 아쉽지만, 다른 디저트를 위해 여기서 끝.
공갈빵(3,000원)이다. 비닐봉다리를 꽉 채울 정도로 크기가 엄청난데, 몇 번의 주먹질을 하고 나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든다. 바삭을 넘어 딱딱한데, 공갈빵은 이게 매력이다. 여기에 달달함까지 공갈을 넘어 조롱당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데, 기분이 전혀 나쁘지 않다. 신신옥의 튀김우동과 장어튀김, 꼭 기다려라~ 다음에는 기필코 정복하리라!
2024.05.30-색다른 주전부리를 찾아서~ 인천 신포국제시장 (ft. 타르트야 신포타코 오늘도빵)
'맛을찾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드러운 커피번 단단한 초코스콘 산미가득 롱블랙 도화동 프릳츠 (16) | 2025.01.10 |
---|---|
굴짬뽕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 용강동 노독일처 (27) | 2025.01.06 |
갓지은 솥밥에 올려진 노릇노릇 고등어구이 가산동 단정 (in 현대아울렛) (34) | 2025.01.03 |
담백함의 끝판왕 메밀칼국수 통의동 돌밭메밀꽃 (39) | 2024.12.27 |
겨울이니깐 보글보글 동태찌개! 망원동 만복기사식당 (47) | 2024.12.20 |
부채살 스테이크랑 로제파스타를 동시에~ 목동 라라코스트 (54) | 2024.12.09 |
고소한 매생이는 국밥에 스며들어~ 원효로3가 땅끝마을 (43) | 2024.12.06 |
쌀국수는 독립문영천시장에 있는 베트남시장쌀국수에서~ (feat. 달인꽈배기) (39) | 2024.12.02 |
매생이와 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종로5가 남해굴국밥 (feat. 광장시장찹쌀꽈배기) (30) | 2024.11.28 |
불향 가득 짬뽕 & 바삭 쫀득 탕수육 경기 김포 준식당 구래점 (34) | 2024.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