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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생이와 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종로5가 남해굴국밥 (feat. 광장시장찹쌀꽈배기)

엄청난 첫눈으로 인해 가을에서 겨울로 확 바꿨다. 만추의 낭만을 즐길 틈도 없이 겨울이 되다니 무지 섭섭하지만, 제철 먹거리를 만날 수 있어 반갑기도 하다. 초록빛깔 매생이와 우유빛깔 굴을 동시에 먹기 위해 종로5가에 있는 남해굴국밥으로 향했다.

 

남해굴국밥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1길 3에 있어요~

작년에 온 듯한데, 블로그를 확인해 보니 3년 전에 왔다. 오랜만이지만, 시간이 멈춘 듯 분위기는 그때와 비슷하다. 혼밥이기도 하고 브레이크타임이 없어, 느즈막에 왔더니 한산하다. 조금 전까지 목소리가 엄청 큰 손님들이 있다가 갔다는 거, 쉿~ 비밀이다.

 

이렇다네요~

매생이굴떡국을 먹어야 하는데, 메뉴판에 없다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이다. 왜냐하면, 떡매생이(12,000원)가 매생이굴떡국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먹을지 출발하기 전부터 정했기에 자리에 앉기도 전에 주문부터 했다. 

 

남해굴국밥 떡매생이 등장이요~
슴슴한 콩나물무침 / 겉절이
많은 익은 깍두기 / 오징어젓갈
떡매생이라 쓰고 매생이굴떡국이라 읽어요~

처음에는 거품때문인 줄 알았는데, 예전 글을 보니 매생이 양이 확 줄었다. 가격도 천 원이라 올랐던데, 양까지 고물가는 사람을 슬프게 만든다. 매생이가 그득그득해서 남해굴국밥을 좋아했는데 아쉽다. 그래도 집에서는 먹을 수 없기에, 이렇게라도 먹을 수 있어 고맙다. 

 

1차전!

뚝배기이기도 하지만, 매생이는 결이 아주 가늘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한다. 고로, 멋모르고 먹었다가 입천장이 홀라당 벗겨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래서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를 준다고 했나 보다. 앞접시에 덜었지만, 충분히 식힌 후 먹었다. 그래~ 이맛이다! 

 

존재감이 확실한 미역, 다시마, 파래와 달리 매생이는 슴슴? 밋밋? 없을 무맛에 가깝다. 그래서 참기름과 궁합이 좋은가 보다. 참기름의 고소함으로 맛을 완성하고 싶었을 지도...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맛은 그러할지 모르지만, 모든 숟가락에 매생이가 함께 한다. 떡과 굴, 두부는 골라낼 수 있어도 매생이는 불가능이기 때문이다. 모양새가 거시기(?)할 수 있겠지만, 매생이를 좋아한다면 이것조차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다. 

 

2차전!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은 술을 멀리한 지 엄청 오래 됐는데도 마치 전날 술을 마신 듯, 속이 편해진다. 반찬 없이 그냥 먹어도 충분히 괜찮지만, 겉절이와 오징어젓갈을 더하면 더 괜찮아진다. 참, 떡국떡은 꼬들한 라면 면발처럼 퍼지지 않고 쫀득하다.

 

3차전!

3차전이자 마지막 결투(?)는 뚝배기에서 시작한다. 그만큼 식었으니깐. 밥이 없다면 모를까? 있는데 아니 먹을 수 없다. 반공기가 나왔고, 그것도 양이 많아서 반만 넣었다. K-디저트가 볶음밥, 눌은밥이듯, 떡국이 아무리 좋아도 마무리는 역시 밥인가 보다. 충분히 식었기에 후루룩~ 폭풍흡입을 했다.

 

든든하게 먹고 털장갑을 사기 위해 광장시장으로 향했다. 원래 계획은 장갑만 사고 가려고 했는데, 글쎄~ 엄청난 줄을 자랑하던 광장시장찹쌀꽈배기에 사람이 별로 없다. 엄청난 폭설로 인해 사람들이 시장에 오지 않았나 보다.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올 수 없기에, 서둘러 줄을 섰고 5분 정도 지난 후 광장시장의 명물 찹쌀꽈배기가 내 손에 들어왔다. 

 

좌 찹쌀꽈배기 / 우 흑미도너츠

찹쌀꽈배기는 바사삭으로 시작해 부드러움과 쫀득함으로 끝난다. 요런 꽈배기가 처음도 아닌데, 확실히 이 집만의 매력이 있다. 왜 줄을 서서 먹는지 충분히 알겠다. 그래서 다시 먹을 거냐고 물어본다면, 이번처럼 줄이 짧으면 모를까? 긴 대기줄을 참아내면서 먹고 싶지는 않다. 고로, 경험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서울에서 매생이를 먹을 수 있는 또다른 곳을 알고 있다. 본격적인 시즌이 돌아왔으니, 이번에는 용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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