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맛 = 추억 맛 성북동 나폴레옹과자점
오래된 빵집에 가면, 예전에 자주 먹었던 빵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이태리, 독일 빵도 좋아하지만, 가끔은 어릴 때 즐겨 먹었던 빵이 먹고 싶다. 그럴 때면 역사와 전통이 있는 빵집을 찾게 된다. 성북동에 있는 나폴레옹과자점이다.
블로그를 확인하니 3년 만이다. 자주 온 듯한데, 신상(?) 빵집이 우후죽순 생기다 보니 방문이 꽤나 늦었다. 규모만큼 빵 종류가 겁나 많아서, 성북동에 산다면 모를까? 전메뉴 도장깨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지난번에 먹었던 빵은 먹지 않으려고 한다.
참,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빵이 많아서 60% 정도만 촬영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참참, 나폴레옹과자점은 SINCE 1968이다.
빵과 달리, 음료는 무지 단출하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그리고 스팀우유뿐이다. 늘 그러하듯, 얼음 동동 아메리카노(4,500원)를 주문했다. 그런데 텀블러 할인(500원)이 있는지 몰랐다. 알았다면, 당연히 챙겨 왔을 거다.
예전에는 2층에서 먹을 수 있었던 거 같은데, 코로나 기간만 운영을 안하는 줄 알았더니 지금도 운영을 안 한다. 1층에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좁은 공간에 의자도 불편하다. 그리고 입구 근처라서 난방이 약해서 엄청 춥다. 베이커리카페라 하고 싶지만, 나폴레옹과자점 성북본점은 그냥 빵집이다.
텀블러를 갖고오면 환경할인(500원)을 해주는데, 없으면 종이컵에 준다. 이거 친환경을 하겠다는 것인가? 안 하겠다는 것인가? 모르겠다. 매장에서 마시는데 종이컵이라니, 당황스럽고 서운하다. 커피맛은 산미가 없는 원두로 무난 평범하다. 종이컵땜에 점수가 많이 깎였다는 거, 쉿~ 비밀이다.
초콜릿빵(2,900원)이라 쓰고 초코크림빵이라 읽어야 한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초코크림이라서 초콜릿 함량이 그리 높지 않을 거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생각생각~이다. 옥수수빵 같은 부드러운 노란 빵에 초코크림이 가득 들어있다. 초코소라빵과 생김새는 다르지만, 맛은 비슷하다.
초콜릿빵은 보기와 달리 과하게 달지 않은데, 생크림소보로(3,400원)은 달아 달아 겁나 달다. 소보로의 달고 바삭함과 생크림의 부드러움은 아는 맛을 지나 무지 뻔한 맛인데, 지금 이 순간 그 맛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너무 달다 보니, 육개장 사발면(빵해장)을 급 소환하고 싶다.
소금빵이 없는 빵집이 없듯, 예전에는 깨찰빵이 그랬다. 빵과 떡사이라고 할까나? 무지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런데 여기 호두깨찰빵(2,700)이 있다. 겉바속촉이 아니라 겉바속쫀이다. 찰떡처럼 쫀득하고 통깨와 호두는 고소하며 빵은 마치 과자 같다.
어차피 포장인데 왜 하나만 샀을까? 내내 후회 중이다. 빵종류가 겁나 많아서 겹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호두깨찰빵은 예외다. 이 맛이 무지무지 그리웠기 때문이다. 잔뜩 사서 냉동고에 넣어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 먹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후동행카드 기간이 끝나기 전에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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