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찜에 조개칼국수 겁나 좋아라~ 가락동 가락몰 대박수산
가까운 강서수산물도매시장과 노량진수산시장을 두고 가락동에 있는 가락몰에 왔다. 기후동행카드가 처음이라서 그냥 멀리 가고 싶었다. 버스 타고, 지하철 환승까지 1시간이나 넘게 걸려 도착했고, 시장 구경 후 조개찜과 조개칼국수로 푸짐하고 든든하게 먹었다.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가락몰로 바뀐 줄 알았는데, 둘 다 있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공영시장인데, 시설 노후로 인해 새 단장을 했단다. 여기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수산시장이 있는데, 거기는 경매와 도매를 담당하고 가락몰은 소매를 담당하고 있다.
가락몰 수산시장도 노량진수산시장이나 강서수산물도매시장처럼 활어, 선어, 건어물, 젓갈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다. 멀지 않은 곳에 경매와 도매를 담당하는 곳이 있기 때문일까나? 시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후다닥 볼 줄 알았는데, 아는 곳이 없어 한참을 서성거렸다는 거, 안 비밀이다.
힘들게 서울 서쪽에서 동쪽에 있는 가락몰 대박수산까지 왔으니 당연히 회를 먹어야 한다. 혼자서 참돔회는 너무 많으니 부위별로 판매를 하는 대방어회를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제철이긴 하나, 더 추워져야 기름이 좔좔 오른다고 주인장이 귀띔을 해준다.
아까부터 계속 눈에 밟혔던 조개는 어때요라고 물으니, 아주 좋단다. 그렇다면, 제철을 맞은 국내산 홍가리비를 필두로 3만원에 맞춰서 조개를 골라달라고 요청했다.
수산시장에 있는 점포는 대체로 초장집과 연결되어 있다. 고로, 어디서 먹어야 할지 고민따위 하지 않아도 된다. 결제를 끝내고 물건을 들고 초장집을 찾아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주인장이 전화를 건다. 그리고 잠시 후, 누군가가 왔고 그를 따라서 3층에 있는 7호 돌고래 초장집에 도착했다.
혼밥이라서 12시를 피해서 왔더니 한산하니 좋다. 그런데 프레임 밖 룸에는 단체손님으로 인해 어수선했다는 거, 쉿~ 비밀이다. 참, 사진은 주인장에게 양해를 구한 후 담았다.
조개찜은 1kg에 7,000원으로 무게로 가격을 결정한다. 3만원에 샀고, 껍질 포함해서 2kg가 나와서 14,000원 더하기 상차림 5,000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칼국수 사리를 추가해 총 22,000원이 나왔다.
아삭한 양배추 샐러드에 적당히 익은 배추김치, 먹기 좋게 잘 익은 깍두기, 슴슴한 콩나물무침 그리고 와사비가 나왔다. 회가 아니라서 쌈채소는 빠진 듯싶다.
조개찜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 접시가 아니라 찜기에 마지막까지 뜨끈하게 먹을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이다. 국물이 자박하게 있어야 칼국수나 라면 사리를 먹을 수 있는데 아쉽다.
조개라 쓰고 식감깡패라 읽어야한다. 왜냐하면, 쫄깃에 야들, 쫀득 그리고 오도독까지 맛은 기본 먹는 재미까지 있기 때문이다. 석화는 찜으로 먹으면서, 조개는 왜 구이만 원했을까? 제철 맞은 홍가리비를 필두로 조개찜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참, 홍합이 어찌나 실했는지 껍질을 까느라 겁나 힘들었다.
조개탕은 메뉴판에도 없고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떡하니 등장했다. 알고보니 주인장의 서비스다. 아마도 촬영 양해를 구할 때, 블로그에 올린다고 해서 조개탕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끓일수록 국물 맛이 깊고 진해지는 조개탕을 어찌 그냥 먹을 수 있을까? "여기 칼국수 사리 추가요."
조개찜이 가장 좋은 줄 알았는데 역시 한국인은 국물인가 보다. 조개탕에 칼국수를 더하니 아니 좋을 수 없다. 후루룩 후루룩 지금은 면발을 흡입하는 중입니다~
대방어회에 석화찜은 좀 더 추워져야 맛도 좋고 기름도 오른다고 하니, 12월에 다시 한번 가락몰로 고고~ 그런데 서울 서쪽에서 동쪽은 너무 멀다. 기후동행카드가 있어도 가까운 노량진수산시장이나 강서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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