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슈(브레드) 딱지 말고 먹어요~ 문래동 정밀제빵
티슈를 먹는다?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광고카피가 생각난다. 딱지 말고 먹어요~라고 바꾸면 될 듯싶다. 티슈브레드가 매우 몹시 궁금했는데, 때마침 갈 핑곗거리가 생겼다. 그렇다면 문래동에 있는 베이커리카페 정밀제빵으로 출발~
가려고 했던 밥집은 문을 닫았고, 허기짐이 심해서 검색없이 근처에 있는 파스타집으로 들어갔다. 크림파스타를 주문했는데 매콤하단다. 많이 맵지 않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크림이 아니라 로제가 나왔다. 아니 크림은 맞는데 라면수프 같은 무언가를 넣었는지 맛이 미묘하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검색을 했어야 하는데, 후회해도 늦었다. 그런데 티스브레드를 먹기 위한 큰 그림이 아니었을까?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서 맘이 편하니깐.
벌써 세번째 방문이다. 그동안은 오픈 이벤트로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고 커피를 공짜로 마셨다. 여전히 이벤트를 하고 있어, 또 공짜로 마실까 하다가 내돈내산을 했다. 누가 눈치를 주는 것도 아닌데, 그냥 눈치가 보였다. 음료는 늘 그러하듯, 얼음 동동 아메리카노(4,500원)를 주문했다.
1년 전만 해도 사약 같다고 무조건 연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지금은 '음~ 고소하군!' 이러고 있다. 유당불내증이 있어도 라떼를 마셨는데, 이제는 시꺼먼 아메리카노가 좋다. 요즈음 산미 있는 원두가 더 좋아지는 중이다. 이래서 인간은 간사한 동물이라고 하나 보다.
밀크크림 티슈브레드(7,900원), 티슈라는 이름때문에 크레이프 케이크의 빵버전인 줄 알았다. 근데 케이크가 아니고 빵이다 보니 부드러움은 크림이 담당하고, 빵은 보이는 대로 겉바속촉이다.
결은 잘 살아있는데 티슈라는 이름과 달리 한장씩 뜯어지지 않는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티슈처럼 결대로 뜯어내서 잘 먹고 있던데, 내가 고른 빵이 문제인 건가? 결대로 뜯다가 인성 논란에 빠지겠다. 사진은 수없이 반복해서 성공한 거라는 거, 안 비밀이다.
빵을 만들고 반으로 자른 후, 크림을 두번에 걸쳐 넣었나 보다. 이제는 빵보다 크림 양이 많다. 그렇다면, 잔~~뜩 얹어서 먹어야 한다. 크림은 많아서 느끼할 줄 알았는데 커피 때문인지 몰라도 느끼함을 모르고 먹었다. 근데 그눔의 파스타를 먹고 오는 바람에 밀크크림 티슈브레드 하나로 끝을 내려고 하니 무지 아쉽다.
오픈 이벤트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쉬움에 또 인별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4,500원 상당의 라즈베리 스콘 혹은 쿠키를 받았다. 바로 먹지 않고 포장을 했고, 냉동고에 3일 보관했다가 꺼내 먹었다. 겉은 감싸고 있는 설탕의 단맛과 단단하지만 입에 넣으면 스르륵 무너지는 고소한 빵 그리고 은근 양이 많은 크랜베리 쨈까지 달아 달아 겁나 달다.
단맛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면서 빵집은 겁나 좋아한다. 아마도 쓰디쓴 커피가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세번이나 왔으니 정밀제빵은 당분간 자제를 하고 다른 빵집을 찾아 폭풍검색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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