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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 굴따세

굴의 참맛은 굴찜이라 생각하는 1인이다. 왜 생굴이 아니라고 물어본다면, 생은 찜보다 많이 먹을 수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통영에서 갓 올라온 석화를 찜으로 먹을 때의 희열은 안 먹어본 사람은 절대 모른다. 더불어 생굴보쌈과 매생이전까지 코스요리처럼 즐겼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찾은 경기도 안양에 있는 굴전문점 굴따세다.

 

굴따세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로 349에 있어요~

굴따세는 맛있는 녀석들에 나오기도 했고, 굴로 이 일대를 주름잡고 있는 식당이다. 작년에는 평일에 갔는데, 이번에는 주말에 왔다. 그때는 혼밥이었고, 지금은 둘이서 왔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줄서서 먹는 식당이라고 해서 오픈런을 하기로 했다. 기다려서 먹는 거 무지 싫어하는 1인이다.

 

검색을 하니, 11시 30분이 오픈이라고 나와있어 그 시간에 보자고 했다. 그런데 도착을 하니 11시가 오픈이란다. 엄청 유명한 곳이라 아침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직은 괜찮다. 굴따세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까지랍니다~

 

이 사진은 11시 33분에 촬영했다. 지금은 널널하다 싶을 정도로 여유롭지만, 12시가 지나고 나서 빠르게 빈테이블이 사라졌다는 거, 안 비밀이다. 테이블 위에 있는 하얀색의 정체는 천이 아니라 비닐이다. 여러 장을 깔아 두고 있어 식탁보인 줄 알았다.

 

혼밥이라면 석화찜에 생굴라면을 먹었을 테지만, 이번에는 둘이 왔으니 다양하게 먹어보려고 한다. 1차는 석화찜(36,000원), 2차는 생굴보쌈(소 41,000원) 그리고 마무리로 매생이전(22,000원)을 먹을 거다. 한꺼번에 주문하지 않고 마치 코스요리를 먹듯 하나씩 먹을 예정이다. 

 

굴따세 석화찜 등장이요~

기본찬은 미역국과 도토리묵무침, 어묵볶음 그리고 삶은배추나물이 나왔다. 굴에 집중하느라 반찬은 거의 먹지 않았다. 석화찜을 주문하면, 커다란 찜솥을 올려놓기 위한 받침대로 스댕쟁반을, 껍질을 까기 위해 칼을, 뜨거움을 방지하기 위해 목장갑이 나온다.

 

굴은 겨울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로 그 중 최고는 단연코 석화찜이다. 왜냐하면 저 안에 바다향을 가득 품고 있는 굴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커다란 찜솥에 활짝 핀 석화를 보고 있으니, 먹지도 않았는데 벌써 행복가득이다. 

 

역시 굴은 찜이 최고야~

벌어진 틈 사이로 칼을 집어 넣고 윗껍질을 올리면 가볍게 분리가 된다. 영롱한 자태와 함께 깊고 진한 굴의 풍미가 휘몰아치면서 내 안으로 들어온다. 칼을 내려놓고, 젓가락을 들고 원형이 손상되지 않게 껍질에 붙어 있는 부분을 조심히 긁어낸다. 입 안으로 바로 돌진하면 입천장이 까질 수 있기에 입김을 불어 식힌 후에 먹어야 한다. 

 

짭조름한 사이로 치고 들어오는 굴의 풍미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둘이 왔지만, 마치 혼밥을 하듯 정신을 놓고 까고 먹고 까고 먹고만 반복했다. 참, 굴의 쫄깃한 식감을 즐기려면 관자를 같이 먹어야 한다. 딱 붙어 있어 떼어내기 힘들지만, 그래도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좋은 석화로 만든 굴찜에 초고추장은 필요없어~

석화찜은 무조건 따뜻할 때 먹어야 한다. 식으면 육즙이 빠지면서 맛이 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기 전에 다 먹는다는 거, 쉿~ 비밀이다. 뽀너스로 들어있는 삶은 계란은 반숙란이 아니고 완숙란이다.

 

굴따세 생굴보쌈 등장이요~

굴전문점이라서 그런가? 생굴보쌈은 고기보다 굴이 더 많은 듯하다. 알배추와 상추 그리고 생굴과 고기를 각각 배치하고 센터는 김치가 맡았다. 석화찜은 향긋한 굴내음이라면, 생굴은 굴 특유의 바다향이 가득하다.

 

초밥을 먹을때 흰 살에서 붉은 살로 넘어가듯, 석화찜을 먹기 전에 생굴보쌈을 먼저 먹었어야 했나 보다. 찜을 먹자마자 생을 먹으니 겉도는 느낌이다. 여기에 비계 많은 고기(비계 못 먹는 1인)까지 생굴보쌈은 지인에게 다 양보했다. 다음에는 보쌈이 아니라 생굴무침을 먹어야겠다. 

 

굴따세 매생이전 등장이요~

가격이 사악해서 먹을까 말까 망설였지만, 석화찜처럼 매생이전(22,000원)도 쉽게 만날 수 없기에 주문을 했다. 가격만 보고 먹지 않았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거다. 이렇게 푸짐하게 나올 줄 몰랐으니깐. 전은 바삭해야 하지만, 부산 동래파전과 굴따세 매생이전은 예외다.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바삭함을 이겨버렸다.

 

밀가루는 그저 접착제 역할일까나? 앞을 보고, 뒤를 봐도 그저 매생이만 보인다. 참, 위에 올려진 노릇노릇한 부분은 굴이다. 분명 매생이전을 주문했는데 덤으로 굴전까지 먹는다. 매생이와 굴의 은은한 풍미가 기름과 만나니 바다표 고소함이 넘실댄다. 참, 양이 너무 많아서 남은 전은 포장을 했고, 다음날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데워서 먹었다. 

 

석화찜을 시작으로 생굴보쌈 그리고 매생이전까지 코스요리처럼 하나씩 먹었더니 2시간이나 걸렸다. 혼밥을 좋아하고 즐겨하지만 다양하게 먹으려면 역시 여럿이 와야 한다. 

겨울별미라는 이름으로 굴요리를 하는 식당은 많지만, 석화찜은 그리 많지 않다. 굴(석화)을 대량으로 다루는 식당이 아니면 힘들기 때문이다. 고로, 굴따세는 매우 소중한 곳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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