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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판타지아 

낯선 곳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면 근처 밥집을 검색한다. 이런저런 키워드를 넣어 폭풍검색을 했는데 나오지 않는다면, 마지막 선택은 밥집을 버리고 베이커리카페로 다시 찾는다. 밥집에 비해 실패할 확률이 적고, 규모나 분위기를 보면 대충 감이 오니깐. 그렇게 해서 찾은 경기도 부천에 있는 판타지아 베이커리카페다.

 

판타지아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1 G1동 1~2층에 있어요!

베이커리카페에 왔으니 가장 먼저 빵이 있는 진열대로 돌진한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1월까지는 그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는 듯싶다. 단독 건물이고 대형카페라고 해서 왔는데 베이커리카페치고는 빵 종류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빵집보다는 카페에 더 신경은 쓴 듯 한,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이런 비주얼은 처음 바게트소금빵 / 먹기 보다는 보고만 싶은 과일크루아상
전자레인지 표시가 되어 있는 구운감자고로케 /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던 페레로쉐크루아상
초코, 블루베리, 코코넛 휘낭시에
팥소보다는 버터만 좋아해서 패스한 앙버터 / 프랑스와 한국의 만남이랄까? 인절미크루아상
대파크림치즈는 못참지만 아는맛이라 패스 / 베이컨이 없었으면 단호박소금빵
따끈하게 먹어야 더 좋은 허니롱소시지 / 맘모스빵치고는 덜 맘모스한 산딸기맘모스
왜 국찐이 빵이라고 했을까? / 소로보밤빵이 여기도 있구나!
이름만 들어도 달달함이 파도를 치는 연유브레드 / 클래식은 영원하다 단팥빵
건강시리즈 오곡찹쌀과 무화과 깜빠뉴

그리고 올리브치아바타와 얼그레이잼이 박혀있는 베이글이다. 쿠키류와 크기가 작은 빵은 생략했다. 소금빵과 크루아상 종류가 많다. 처음 왔으니 다수(?)를 따라야 하지만, 의외의 조합을 만들었다. 평소에는 달달함을 멀리하지만, 가끔은 달달함에 푹 빠지고 싶은 날이 있다.

 

크루아상 샌드위치 꽤나 푸짐해 보여~

베이커리카페로 검색해서 왔지만, 판타지아는 대형카페라고 해야 맞다. 빵은 그저 거들뿐, 카페 비중이 더 높기 때문이다. 여기도 테이블이 넉넉하지만 2층으로 올라간다. 왜냐하면 1층에는 화장실이 없으니깐.

 

빵 가격도 착한 느낌이 들지 않더니, 음료도 그러하다. 카페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핫과 아이스 가격이 다른 이유를 모르겠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은 제빙기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이 아닐까?

핫으로 갈까 하다가, 어쩌다 보니 얼죽아가 되어 버려서 얼음 동동 아메리카노(5,500원)를 주문했다. 원두를 고를 수 있다고 해서, 화려한 꽃향의 산미가 아니라 고소한 초콜릿의 맛을 선택했다.

 

그대! 꽃길만 걸어요~
마치 다락방에 온 듯한~
공간이 넓으니 테이블도 많아~

1층과 달리 2층은 오롯이 카페공간으로 되어 있다. 넓은 공간에 똑같은 테이블과 의자가 아니라, 공간마다 연출을 다르게 해서 더 아늑하게 느껴진다. 평일이라서 한산한 분위기인데, 주말에는 사람이 겁나 많다고 한다.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어디에 앉을까 고민을 하다가, 창가 옆 공간에 시선이 딱 꽂혔다. 테이블이 낮아서 자칫 불편해 보일 수 있지만, 빵도 그러하듯 이날의 컨셉은 의외의 조합이 아니었나 싶다. 혼자 왔지만, 의자 3개를 다 사용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판타지아 연유브레드와 산딸기맘모스 그리고 아아 등장이요~

원두를 고소한 초콜릿의 맛으로 골랐는데 솔직히 모르겠다. 달달한 믹스에서 아메리카노로 갈아타긴 했어도 여전히 커피맛 잘 모르는 1인이다. 예전보다 쓴맛은 덜 느끼게 됐지만, 원두의 참맛은 아직이다. 그러다 보니, 핫으로 가지 못하고 여전히 아이스만 마시고 있다.

 

연유브래드

연유브레드(5,800원)라는 이름에 개별 용기로 포장이 되어 있어, 빵을 꺼내면 연유가 흘러넘칠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라서 흠칫 놀랐다. 단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연유를 일부러 찾아서 먹지 않는데, 이날은 유독 끌렸다. 그런데 모양새뿐만 아니라 맛도 예상을 벗어났다.

전혀 달지 않다는 건 아니고, 연유를 넣었으니 먹자마자 엄청난 단맛이 파도처럼 몰아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거다. 마치 프렌치토스트 같다고 해야 할까나? 빵이 촉촉하고 부드럽다. 연유를 따로 추가해서 먹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이왕 달달하게 먹을 바에는 제대로 먹고 싶다.

 

산딸기맘모스
이때만 해도 크림치즈인 줄~

산딸기맘모스(5,200원)라는 이름과 달리 크기는 맘모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겉을 채우고 있는 소보로에 속은 딸기잼과 풍성한 크림 등 달달한 녀석(?)들이 죄다 모였다. 이러니 연유브레드보다 더 달지 않을 수 없다. 

원래는 끈적한 연유브레드를 다 먹고 산딸기맘모스는 사진만 찍고 그대로 집으로 가져가려고 했다. 그런데 달달함에 푹 빠지고 싶은 날이었기에 연유를 버리고 맘모스를 선택했다. 통째로 들고 먹지 않고 나이프로 썰다가 삐져나온 크림을 보고 컬래보레이션(collaboration)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맘모스빵에 팥도 있어~

산딸기맘모스에 들어있는 크림을 연유브레드에 더하니 원하는 달달함이 완성됐다. 하나만 먹으려고 했는데, 결국 둘 다 해치웠다. 포만감과 함께 엄청난 달달함에 기분까지 무지 좋아졌다. 

담백한 빵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달달한 빵을 멀리 하지 않는다. 가끔은 요런 달달함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따라오는 법, 속이 겁나 느글느글하다. 커피만으로도 부족해서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편의점에 컵라면을 샀다. 역시 빵해장에는 이 가득한 라면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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