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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복원된 경복궁 광화문 월대 (with 가을 풍경)

덕수궁에 이어 경복궁도 왕의 길이라 불리는 월대가 복원을 끝냈다. 10월 15일에 공개를 했지만, 찾는 이가 많을 듯 싶어 기다렸다. 원래는 11월 쯤에 가려고 했는데, 급하게 국립고궁박물관에 갈 일이 생겨버렸다. 이왕 왔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월대를 담았다. 그리고 사진이 부족해 2016년과 2021년 경복궁의 가을도 함께 담았다.

 

국립고궁박물관을 나와 월대를 보기 위해 수문장 교대의식이 펼쳐지는 궁궐 담장으로 들어왔다. 광화문의 뒤태(?)랄까? 저 문을 통과하면 월대가 나타난다. 밖으로 나가지 말고 궁궐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평일이고 4시가 넘었는데도 사람이 겁나 많다. 전부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복을 입은 내외국인이 너무 많다. 사람에 치이고 싶지 않아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지금 서 있는 곳이 월대야~
나홀로 한복에 셀카까지 MZ는 달라~

덕수궁 월대는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이게 월대야?" 했는데, 경복궁은 다르다. 광각렌즈가 아니기도 하지만, 한 프레임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월대는 조선시대 핵심 건축물 앞에 지상보다 높게 조성한 특별한 공간으로 국가 중요 행사나 임금과 백성이 만나 소통하는 장소로 활용됐다. 옛 문헌을 토대로 1866년 3월에 월대가 조성 됐는데, 전체 규모는 남북 길이 48.7m, 동서 너비 29.7m이며 중앙에 있는 광화문 중앙문과 이어지는 너비 약 7m의 어도(임금이 다니는 길) 등이 확인됐다.

 

남쪽에는 어도와 연결되는 중앙과 양쪽 계단 등 3개의 계단도 조성했다. 사진 속 월대 장식 서수상은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기증을 했다고 한다.

복원 공사 중 드러난 철로를 보면서 분개했는데, 광화문 월대는 1924년 일제가 전차 노선을 깔면서 인근 의정부·삼군부 터와 함께 훼손됐다. 복원공사를 하면서 서수상뿐만 아니라 동구릉에 보관된 난간석 등 부재 50여점을 찾아 활용했다고 한다. 사진을 유심히 보면, 때깔이 다른 난간석이 등장한다. 

 

평일 오후 시간도 이러한데, 주말은 어떨지 상상하기 싫다!
내가 바라보는 방향에서 우측 해태상!
좌측 해태상!

광화문 월대가 복원되면서 해태상도 월대 남쪽 끝부근으로 옮겨졌다. 해태는 신령스러운 상상 속 동물로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벽사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뿔을 가진 양을 닮은 모양의 동물로 사람과 세상의 옳고 그름, 도리에 맞는 것과 어긋나는 것을 가리는 시비곡직을 상징한다. 

 

2023년과 2021년 광화문

월대를 제외하고 숨은그림을 찾아라~ 바닥 때깔은 정답이 아니며, 힌트는 광화문!

 

월대와 함께 광화문 현판도 복원을 했는데, 달라진 점은 바탕색과 글자이다. 예전에는 흰색 바탕에 검정색 글자였지만, 복원 현판은 검정색 바탕에 동판을 도금한 글자로 마감된 금색이다. 예전에는 가로와 세로가 3905와 1350mm였지만, 지금은 4276과 1138mm이다. 재료는 강원 양양군 등에서 벌채한 수령 200년이 넘은 적송이다. 

 

근정문 현판을 보니, 검정색 바탕에 금색 글자인데, 광화문 현판은 왜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였을까? 월대보다 먼저 현판 복원을 준비하면서, 오류를 발견했고 재제작 복원을 했다고 한다. 참, 지금부터 경복궁의 가을 풍경은 2023년이 아니라 2016년 10월의 어느날이다. 

 

향원정에 비친 가을!

사람이 많았을뿐 입장료가 아까워서 지난 사진 재활용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은데, 아깝다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간 거, 안 비밀이다. 이때도 10월이고, 지금도 10월이니 가을 풍경은 비슷하지 않을까?

 

가을은 화려한 나뭇잎을 만날 수 있는 계절!
향원정의 가을!

2016년과 2021년의 향원정이다. 낮과 밤이라는 차이보다는 취향교 위치가 다르다. 왜냐하면 왼쪽은 복원 전, 오른쪽은 복원 후이기 때문이다. 복원 전의 모습이지만, 가을 풍경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경복궁의 멋스러운 가을 풍경!
가을을 즐기고 있는 까치!
경회루 가을 풍경!

광화문 월대와 함께 100년 만에 되살아난 곳이 있다. 덕수궁은 가을 끝, 겨울 시작 무렵이면 어김없이 찾는 곳으로, 이번에는 은행잎으로 만든 노란 카펫에 이어 돈덕전도 함께 가보려고 한다. 여기도 찾는 이가 많다고 하니, 좀 더 뜸을 들인 후에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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