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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동 락희옥 마포본점

바다향을 가득 품고 있는 멍게,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매우 몹시 좋아한다. 특히, 봄이 제철이라서 일부러 찾아서 먹고 있다. 그런데 올해를 끝으로 영영 이별을 해야 하는 것일까? 느무느무 싫은데 느낌적인 느낌으로 현실이 될 것 같아 불안불안하다. 제발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면서, 공덕동에 있는 락희옥 마포본점으로 향했다.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락희옥 마포본점

4년째, 봄이 오면 어김없이 락희옥으로 향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다를 품고 있는 주황빛깔 멍게를 만나기 위해서다. 다른 곳도 많은데 왜 락희옥이냐고 묻는다면, 첫째는 원산지를 믿을 수 있고, 둘째는 초장 범벅이 아니라 참기름을 더한 멍게만으로 비빔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블루리본이 8개, 식당 선택에 있어 필수요소는 아니지만, 그래도 있으니 신뢰가 간다. 봄에는 멍게뿐만 아니라 삼치회도 참 좋은데 락희옥은 가격이 사악하다는 단점이 있다. 

 

락희옥의 장점은 브레이트 타임이 없다는 거다.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기에, 사람이 없는 시간에 맞춰 느즈막에 갔다. 혼밥이니, 맞은편에 세팅되어 있는 수저와 컵은 직원이 잽싸게 가져갔다.

 

가격이 꽤나 사악해~

해산물인 경우는 수입산이 아니라 산지직송이라서 가격이 있는 편이다. 속이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 좋은데, 사악한 가격은 살짝 거시기(?)하다. 메뉴 하나하나 낮술을 부르지만, 늘 언제나 항상 메뉴판 오른쪽 상단만 본다. 통영에서 직송한 멍게로 만든 멍게비빔밥(13,000원), 내 눈에는 너만 보인다~

 

락희옥 마포본점 멍게비빔밥 등장이요~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고춧가루는 중국산~
오징어젓갈과 과자같은 멸치볶음

락희옥은 5가지 반찬이 기본으로 나온다. 적당히 익은 배추김치와 알맞게 잘 익은 열무김치 그리고 알배추, 오이, 오이고추는 고정반찬인 듯, 변함이 없다. 견과류를 넣은 멸치볶음 아니면 콩자반이 꼭 나오고, 오징어젓갈만 갈 때마다 다르게 나온다. 때깔을 보면 쌈장은 아닌 듯 싶고, 슴슴하게 만든 된장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은 멍게비빔밥이지만, 된장찌개 퀄리티가 꽤 상당하다. 감칠맛 주범 표고버섯과 부드러움을 담당하는 두부가 가득 들어 있으며, 애호박과 파, 양파 등 채소도 있다. 가끔, 냉이를 넣어주기도 하던데 아쉽게도 없다. 시판용 된장이 아니라 집된장인 듯 때깔이 꽤나 진하다. 그만큼 맛도 진하고 간도 강했는데, 이번에는 때깔과 달리 간은 슴슴하다.

 

바다를 가득 품은 멍게비빔밥

당장 통영으로 달려가, 한 손에는 로이를 들고 제철 멍게를 아작내고 싶다. 하지만 서울서 해리포터 테마파크는 3시간에 갈 수 있다지만, 통영은 무리다. 고로 양은 적지만 만족해야 한다. 멍게비빔밥 양념으로 초장을 주는 곳도 있지만, 락희옥은 참기름이 전부다. 왜냐하면 양념은 멍게만으로도 충분하니깐.

 

비비기 전에 멍게부터 먹는다. 역시 포장마차 단골 안주로 밥보다는 술이다. 입안 가득 퍼지는 멍게 특유의 풍미에 헹복 만땅이다. 멍게만 골라서 먹고 싶지만, 그러면 배가 부르지 않으니 비벼야 한다.

 

멍게비빔밥 완성~

김가루가 많은 듯 싶지만, 멍게 향이 워낙 강해서 굳이 덜어내지 않아도 된다. 같이 들어 있는 채소는 식감 담당이랄까? 수분감은 있지만 향도 맛도 거의 없다. 멍게비빔밥 한 입 먹고, 곧바로 된장찌개 한 입, 아주 좋은 루틴이다.  

 

알배추가 나왔는데 쌈을 아니할 수 없다. 멍게비빔밥을 올리고 여기에 오징어젓갈을 더한다. 그리고 슴슴한 반찬을 모아모아서 또 쌈을 만든다. 과자같은 멸치볶음으로 인해 맛은 물론 식감도 좋다. 알배추의 잎부분은 슴슴한 된장을 찍어 먹으면 된다. 

 

매콤한 청양고추도 좋을 듯 싶지만, 맵(순)둥이라서 아삭한 오이고추만으로도 충분하다. 소중한 멍게비빔밥을 남길 이유가 없다. 완밥 인증샷을 찍은 후, 오이고추를 마무리한다. 제철 멍게를 올해가 아니라,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아무 걱정없이 먹었으면 좋겠다. 제발 그랬으면 정말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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