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탕수육 그리고 짜장과 짬뽕을 세트로~ 목동 금정
2014년 지인의 소개로, 2016년 볶음밥을 먹으러 그리고 2023년에 다시 찾았다. 7년 만에 왔는지, 블로그를 확인한 후에 알았다. 위치가 대로변이 아니라 좁은 골목에 있어 대체로 아는 사람만 온다. 비가 올듯 말듯 우중충한 날, 탕수육과 짬뽕이 먹고 싶어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있는 금정을 찾았다.
왼쪽에 있는 사진은 원래 방이었다. 주인장에서 물어보니, 2018년에 리모델링을 했단다. 원래 노포 느낌이 나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외관에 내부까지 있어보이는 중식당이 됐다. 오른쪽 사진 속 문이 닫힌 곳은 원탁 테이블이 있는 방이다.
단품으로 짬뽕은 8천냥, 탕수육은 2만냥이다. 그런데 2인 세트를 주문하면 만두를 시작으로 탕수육과 짜짱 그리고 짬뽕을 먹을 수 있다. 가격은 2만냥이다. 혹시하는 맘에, 직원에게 물어보니 혼자서 2인세트 주문이 가능하단다.
단품보다 더 합리적이고 남으면 포장을 하면 된다. 고로, 혼밥이지만 2인세트(1인 10,000원)를 주문했다. 3인 세트에는 잡채가 포함된다는데, 혼자서 3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다.
메뉴판 순서대로 만두가 가장 먼저 나왔다. 딱봐도 튀김만두다. 만두는 직접 만드는지 다른 중식당에서는 볼 수 없는 모양과 크기다. 만두피가 두껍다 싶지만, 바삭해서 거부감은 없다. 속은 고기와 당면 등으로 채워져 있다. 참, 4개가 나왔으니 인당 2개씩 먹으라는 소리일텐데, 혼자라서 다 내 꺼다.
만두를 먹으면서 탕수육은 혼자서 무리일 듯 싶어 찍먹으로 달라고 해야지 하고 있는데, 벌써 나와버렸다. 부먹이지만 소스가 심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나눠져 있다. 바삭보다는 단단이라고 해야 할까나? 얇은 튀김옷 사이로 고기가 꽉 들어차 있다.
그나저나 탕수육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싫다가도 갑자기 먹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날씨때문인지 몰라도, 짜장이나 짬뽕보다는 탕수육이 더 먹고 싶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끼니로 2인 세트는 무리다. 하지만 소화촉진제를 더하면 가능할 듯 싶다. 로이가 없어, 핑크진(5,000원)으로 주문했다. 핑크진(로)도 (새)로이처럼 제로슈가다. 리미티드라고 하던데, 단종 되기 전에 마셨다.
탕수육 소스가 덜 묻은 고기튀김은 간장에 식초 그리고 고춧가루로 넣어서 만든 자체 소스에 찍어 먹는다. 고기는 잡내가 없어 좋은데, 소스는 새콤함과 달달함이 강하다. 만약 찍먹으로 나왔다면, 소스보다는 간장에 찍어 먹었을 거다. 새콤은 좋아하는데, 달달은 싫어해서다.
탕수육 소스를 더 품기 전에 고기만 골라냈다. 소스가 물처럼 흐르기도 하던데, 물엿같은 점성으로 흐르지 않고 끈적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포장을 할 수 없으니 소화촉진제를 계속 들이켜야겠다.
만두가 먼저 나오고 곧바로 탕수육이 나왔다. 혼자 먹어야 하는데, 나오는 속도가 빨라서 식사는 따로 요청을 하면 달라고 부탁드렸다. 요리를 충분히 즐긴 후에, 식사를 달라고 했다. 짜장과 짬뽕 중에서 무엇을~ 하면서 직원이 묻기에, 둘 다 달라고 했다. 다 먹을 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음식의 등장과 함께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짜장면은 유니짜장 스타일이라는 점만 빼면 그저 그랬다. 그나마 양이 적어서 어찌나 다행인지, 후루룩 세번 정도 하니 양념만 남았다. 면보다는 밥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잠시했다.
짜장에 비해 짬뽕은 맵지 않고 국물이 깔끔하니 시원해서 좋았다. 소화촉진제에 의해 생기는 취기를 국물이 바로 잡아줬다. 사진을 찍은 다음에, 짜장을 해치우고 짬뽕을 먹다보니, 면은 불었지만 해장을 부르는 국물이라서 마무리로 더할나위 없었다.
예전 글을 다시 읽으니, 역시나 탕수육은 부먹보다는 찍먹이 더 좋았다고 했다. 이걸 미리 확인했어야 하는데 아쉽다. 하지만 혼자서도 2인 세트가 가능하다는 거, 쉿~ 비밀이다. 이때, 소화촉진제는 무조건 무조건이다.
2016.04.20 - [목동] 금정 - 밥알이 알알이 살아있는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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