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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에 가면, 짜장과 짬뽕 사이에서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된다. 사느냐 죽느냐보다 더한 고민일 것이다. 그런데 굳이 짜장과 짬뽕일까? 아니다. 밥대신 빵을 먹는 거처럼, 면대신 밥을 먹으면 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밥알이 알알이 살아있는 볶음밥이다. 어디서? 목동에 있는 금정이다.

 

대로변이 아닌 곳임에도 점심 피크타임에 가면 자리가 없다. 붐비는 곳에서 홀로 먹기란, 참 힘들기에 한산해지기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테이블이 몇개 없다. 그래서 작은 식당처럼 보이겠지만, 아니다. 옆으로 넓은 방이 따로 있다. 저녁에 가면 늘 방으로 갔지만, 지금은 테이블에서 먹기로 했다. 혼자서 방은 어려우니깐.

 

"삼선볶음밥 주세요"라고 말하니, 솰라솰라 중국말이 들린다. 화교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들었던 거 같은데, 정말이구나.

 

잠시 후, 삼선볶음밥(6,000원)이 나왔다.

 

빨간 국물의 정체는 누구나 다 아는 짬뽕국물이다. 어쩜 이렇게 국물만 담았지 했는데, 바닥에 양파만, 흔하디 흔한 오징어는 없었다.

 

중국집 볶음밥의 정석.jpg 왜 중국집 볶음밥은 저렇게 담아서 나오는걸까? 그런데 흐트러져서 나오면 어색할 거 같기도 하다.

 

밥알 하나하나 알알이 다 살아있다. 비주얼만으로도 어떤 볶음밥일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딱 내 스타일이야~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는 이유가 있다. 기름과 밥이 만나서 고소함에 담백함까지 밥알의 식감이 이렇게도 좋았던가 싶다. 여기에 간도 심심하니 딱 좋다. 

 

짜장소스에 비벼 먹어야 간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금정의 볶음밥은 밥따로 짜장소스따로 먹는다. 기름에 코팅된 밥알을 짜장소스에 뭉개기 싫어서다. 

 

오징어에 새우도 좋고, 오이와 당근도 좋고, 부드러운 달걀도 좋고, 시꺼먼 짜장소스에 비비지 않으니, 색감도 좋고 맛도 좋다.

 

완밥!! 남은건, 짜장소스뿐!!! 

6,000원이라는 가격도 맘에 들고, 밥알의 식감도 맘에 들고, 적당한 기름맛에 담백한 밥맛까지, 고독하게 먹었지만, 맛은 절대 고독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갔지만, 변함없는 맛이라 더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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