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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리동 옥면가 들기름비빔옥면

옥수수면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은 올챙이국수뿐인 줄 알았다. 면발과 수제비 그 중간 어디쯤 되는 올챙이국수와 달리, 이건 진짜 면발이다. 옥수수로 만들었다고 알려주지 않으면 절대 모를, 옥수수면으로 만든 들기름비빔옥면을 먹으러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옥면가로 향했다. 

 

옥면가는 대로변이 아니라 골목에 있어요~

주출몰지역이지만 처음이라 지도앱을 보면서 가고 있는데,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이 계속 나타난다. 이 길은 을미대와 아소정을 갈때 지나갔는데 왜 옥면가를 몰랐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대로변이 아니라 골목에 있어서다. 근처까지 왔는데도 찾지 못하다가, 입간판을 발견하고 사진부터 찍고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혼밥이라 1시가 넘어서 도착을 했는데, 2팀이 식당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내부를 슬쩍 보니 규모가 작다. 그나저나 왜 옥면가일까? 느낌적인 느낌으로 옥수수의 옥, 면발의 면 그리고 집 가가 아닐까 싶다. 

 

브레이크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 그리고 선결제

메뉴판이 밖에 있으니 기다리는 동안 뭘 먹을까? 고민의 시간을 갖는다. 곁들임메뉴가 눈에 확 들어오지만, 첫방문이라서 옥수수면을 먹어야 한다. 다시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쭉 살펴본다.

여름같은 날씨라 국물은 싫고, 매콤은 맵(순)둥이라서 안된다. 그럼 남은 메뉴는 들기름비빔옥면(11,000원)이다. 들기름메밀막국수는 아는데, 들기름비빔옥면은 새롭다. 참, 곁들임메뉴를 보면서 이슬이 생각한 거, 안 비밀이다.

 

기다리는 동안, 골목 한컷. 서울에도 이렇게 작은 골목이 남아 있다니 새삼 반갑다. 그리고 옥상 위에 핀 노란꽃, 너의 이름은 뭐더라? 햇볕은 쨍쨍이지만, 오랜만에 보는 미세먼지없는 푸른하늘이다.

 

염리동 옥면가 들기름비빔옥면과 통장각 등장이요~
배추김치과 닭다리용 짜지 않는 간장!

통장각은 옥면가의 간판이자 겉바속촉의 진수 통닭다리이다. 겉바라고 해서 튀겼나 했는데, 겉만 토치로 구운 듯 하고, 전체적인 모양새는 백숙에 가깝다. 껍질이 바삭한 듯 싶지만, 보기만 그럴뿐 삶아서 흐물흐물하다.

 

잘 삶았는지 누린내 따위는 일절 없다. 그냥 먹어도 나쁘지 않지만, 함께 나온 짜지 않는 간장에 푹 담궈서 먹어도, 파장아찌 혹은 파피클을 더해서 먹어도 좋다. 

참, 옥면가는 한상차림 구성이라고 있다. 메인메뉴를 하나 주문하면, 통장각이 같이 나온다. 국수만 먹으면 배가 부르지 않을텐데 했는데, 큼직한 닭다리를 보고 나니 걱정이 사라졌다.

 

음식에 비해 그릇이 겁나 큰 들기름비빔옥면

고명은 부추와 김가루 그리고 고춧가루는 살짝이다. 들기름메밀막국수에 비해서는 김이 많지 않다. 아마도 김보다는 들기름이 메인이라 그런 듯 싶다. 국물이 자박하게 있는데, 들기름과 곱게 간 들깨가루 그리고 고소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으깬 땅콩도 들어있다. 

 

비빔 아니고 섞어섞어~

때깔만 보면, 밀가루에 노란색을 내는 무언가를 넣어 반죽한 면발로 생각할 거다. 하지만, 옥면은 옥수수 100%면이라고 메뉴판에 나와 있다. 옥수수면이라고 해서 옥수수 특유의 맛이 날까 했는데, 들기름과 들깨가루가 워낙 강해서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양념없이 면발만 먹고 싶지만, 이 부분은 단골이 되면 모를까? 지금은 처음이라서 낯가리는 중이다. 국수 한입 먹고, 닭다리살만 골라서 한입 먹고, 건강해지는 루틴이다.

 

따로 먹기 귀찮아서 하나로 합쳤다. 삶은 닭다리는 야들야들하니 부드럽다. 옥수수면은 밀가루와 달리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소화가 잘된다고 한다. 또 다른 첨가물은 들어가지 않고 100% 옥수수로 만들어 면이 쉽게 불지 않는단다. 그때문인지 몰라도, 다 먹을때까지 면발 상태는 처음 그대로 변함이 없었다.

 

김치는 면보다는 닭고기에게 양보해~

닭다리살을 올려서 먹다가, 더 귀찮아져서 고명으로 넣어버렸다. 한때, 아침마다 생들기름을 한숟갈 먹었던 적이 있다. 약이다 생각하고 먹었지만, 느끼함에 몸서리를 쳤다. 옥면가의 들기름비빔옥면은 어떤 들기름을 사용하는지 몰라도, 느끼함은 커녕 구수함은 20%, 달큼함은 80%다. 

여기에 부추는 향긋함을, 으깬 땅콩은 고소함을 더한다. 물론 들기름과 들깨가루가 가장 좋다는 거, 먹어본 사람만 아는 비밀이다.

 

밥과 반찬은 셀프 리필!
2%의 아쉬움은 밥으로 채워~

소스 양이 살짝 아쉽지만 밥을 넣어 쓱쓱 비빈다. 역시 탄수화물이 들어가야 행복해진다. 묘한 느낌이 들어 검색을 하니, 옥수수에도 탄수화물이 들어있단다. 아무래도 행복의 원인은 탄수화물이 아니라 밥인가 보다.

 

밥에 김치는 못 참는다. 닭다리보다는 닭목살이나 가슴살을 좋아하다 보니, 처음과 달리 끝으로 갈수록 기름짐이 강하게 느껴진다. 들기름비빔옥면은 완면을 했지만, 닭다리는 껍질과 기름진 부위는 남겼다. 만약에 한상차림에서 곁들임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면, 통장각보다는 닭그랑땡이 먹고 싶다.

 

사람이 많아서 내부를 찍지 못하고 안절부절했고 있었다. 다 먹고 나가려고 일어났는데, 나뿐이다. 속으로 아싸를 외치면서, 서둘러 담았다. 바테이블은 3인석, 2인 테이블은 4개로 규모가 작다. 비빔면을 먹었으니 다음에는 맵기 조절이 가능한 우사골얼큰옥면이다. 그날은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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