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 나베이크 웨스턴돔점
단일 메뉴를 이렇게나 좋아했던 적이 있나 싶다. 소금빵으로만 블로그에 12번이나 글을 올렸다. 생김새나 맛은 특별하거나 특출하지 않다. 그런데 왜? 짭조름함 속에 평범하고 무난해서다. 일산에 있는 베이커리빵집에서도 소금빵에 대한 나의 사랑은 변함없다. 경기 고양에 있는 나베이크 웨스턴돔점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면 오래 머물고 싶어도 눈치가 보인다. 하지만 카페라면 2~3시간은 가뿐하다. 그런데 쓴 커피만 마시기에는 뭔가 허전하다. 든든하게 먹으면서 널널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베이커리카페가 딱이다.
나베이크는 카페 공간이 독립적이라서 맘에 든다. 오른쪽 사진에서 저 끝에 창가석이 있으며, 전원콘센트가 있어 배터리 걱정없이 맘껏 넷플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듯, 케이크는 먹거리가 아니라 볼거리다. 점심이라서 샌드위치가 끌리지만, 소금빵을 먼저 봐버렸기에 먹지 않고 찍는다.
다쿠아즈에 마들렌, 휘낭시에 그리고 빨미까레 등 하나만 먹으면 아쉽지만, 포장박스처럼 잔뜩 담아서 먹으면 행복할 거다. 단, 선물로 받아서 먹을 경우에만...
어릴때 빵에는 우유였지만, 지금은 빵에는 얼음 동동 아메리카노다. 다른 음료도 많이 있지만, 대체로 빵은 달달해서 쓴커피가 잘 어울린다. 고로 아메리카노(4,600)를 주문한다.
샷추가를 한듯 커피가 진해 보이는 건, 컵이 작아서다. 커피와 함께 종이빨대를 줬지만, 정중히 사양했다.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서 환경에 나을 수 있다 해도, 다회용 스댕빨대를 제외하고는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참, 커피맛 나는 맹물로 만들기 위해서 얼음 리필은 필수다.
종이봉투를 뜯으니 나무 포크와 젓가락이 나왔다. 나무젓가락은 재활용이 안되는데 설마 너도? 확인을 한 후에 뜯어야 했는데 놓쳐버렸다. 제발 재활용이 됐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나이프는 칼질이 안되고, 포크는 너무 무디니깐.
나베이크 버섯 페스츄리(4,800원)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해야 할까나? 빵은 거들뿐, 양송이 버섯이 맛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입에 먹기 힘들 정도로 버섯이 겁나 실하다. 버섯을 어떻게 조리했는지 모르지만, 양송이버섯 특유의 질감은 물론 식감에 맛까지 생생하게 살아 있다.
플레인소금빵은 인별그램 이벤트로 받았다. 생크림을 더한 소금빵을 알기 전에는 플레인 소금빵 자체를 좋아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버터로 인해 촉촉을 넘어 축축할 정도의 그 느낌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소금빵이니 짭조름함은 당연이지만, 손에 묻어날 정도로 버터리함을 특히 좋아한다.
역시 소금빵에 생크림은 진리이자 무적이다. 딸기를 더한 소금생크림빵(4,300원)은 단점을 찾고 싶어도 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그나저나 인별그램 이벤트로 인해 플레인 소금빵을 얻지 못했다면 몰랐을 것이다.
둘 다 똑같은 소금빵인데, 넣고 안 넣고의 차이로 인해 빵 두께가 다르다. 소금생크림빵이 좀 더 두껍다. 그때문인지 바삭함도 버터의 촉촉함도 생크림이 있는 쪽이 더 맘에 든다. 참, 플레인 소금빵에 생크림을 더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스콘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골랐을까? 스콘이라 쓰고 쿠키라 불러야 할 정도로 쿠키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모양새는 쿠기인지 모르지만, 꾸덕한 스타일의 쿠키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초코스콘(3,200원)은 미세먼지 유발인자인가? 가루날림이 장난이 아니다.
또한, 스콘인데 버터의 고소함이 느껴지지 않고, 초코가 저렇게도 많은데 불구하고 달달함은 커녕 쓴맛이 올라온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생각 생각이다. 위에 있는 조각만 겨우 먹고, 나머지는 포장 후 집으로 가져갔다.
예전에는 낯선 곳에 가기 전에 주로 식당 혹은 술집을 검색했는데, 요즘은 베이커리빵집을 검색한다. 저기 보이는 초코스콘을 제외하고 빵은 웬만해서는 실패하지 않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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