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속 바다 이야기"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우리나라 화폐는 신사임당, 세종대왕, 퇴계 이황, 율곡 이이 등 앞면은 인물이, 뒷면은 월매도, 혼천의, 계상정거도, 오죽헌, 도산서원 등 인물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되어 있다. 화폐 속 여성들의 이야기처럼, 바다 이야기도 있다는 말인데, 우리나라 화폐에 바다를 상징하는 그림이 있었던가? 몰랐을 뿐, 확실히 있다. 그게 무엇인지 잠시 후 공개하기로 하고, 여기에 나오는 바다이야기와 그 바다이야기(도박)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밝혀둔다.
화폐 속 바다이야기는 2023년 1월 17일부터 11월 19일까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세계 여러 나라의 화폐 속에 담겨진 바다를 조명하고, 인류 문명과 밀접한 바다에 대한 내용이 풍부하게 담겨있다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화폐 속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크게 3갈래로 역사와 세상 그리고 사람들로 나눠져 있다.
금과 은이 아닌 조개도 화폐였다. 조개는 고대부터 화폐로 널리 쓰였으며, 20세기까지도 국제 교역으로 통영되었다고 한다. 야프 섬 조개화폐는 서태평앙 미크로네시아 제도의 야프 섬에서 사용되던 것으로 진주조개에 구멍을 내어 야자나무 껍질로 만든 새끼줄을 꿰어 손잡이로 사용했다.
카우리 조개는 형태가 작고 단일하며 희귀성이 있어 화폐로 사용하기 적합해, 고대부터 세계 각지에서 화폐로 유통되었다. 특히 몰디브제도에서 생산된 것이 널리 쓰였는데, 이곳의 조개는 중국과 아프리카까지도 수출이 되었다고 한다.
농경사회 이전부터 인류는 어업을 통해서 풍부한 식량을 얻었다. 더 멀리 이동하고 더 많이 운송하고자 인간의 욕망은 조선업과 해운업을 발전시켰다. 정면샷이 없는 이유는 액자 속에 내모습이 나와서다. 어쩔 수 없이 삐딱하게 촬영을 했다.
화폐 속 그림은 아테네 학당(라파엘로 작)으로 중앙에서 손바닥으로 바닥을 가리키고 있는 인물이 아리스토텔레스이다. 고대 해양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바다를 철학적으로 연구했을 뿐만 아니라 해양과학, 생물학 등에 공헌했다. 이탈리아 화폐 500,000Lire.
드뷔시는 영국 해안도시 이스트번에서 지내면서 교향시 '바다 La mer'를 작곡했다. 프랑스 화폐 20France. 그리고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은 1770년 유럽인 최초로 호주 해안에 상륙한 인물이다. 호주 화폐 10달러.
우리나라는 기념주화로 태안해안국립공원은 꽂지해변과 할미할아비바위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석양을 담았다. 그리고 여수 세계박람회 기념 여수 스카이타워와 한국의 국립공원 기념 한려해상국립공원,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 부산 2002 기념 오륙도 등도 있다.
역사를 바꾼 해전으로 우리에게 임진왜란이 있다. 그 주인공은 당연히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다. 지금은 지폐가 아닌 동전이지만, 계속 사용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기념으로 하나 갖고 싶은데, 액면가보다 더 지불해야 한다는데 500원을 건다.
포르투칼과 에스파냐에 이어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아프리카, 아메리카(신대륙),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식민지 확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탕수수, 목화 등 대농장 운영에 필요한 노동력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대서양 노예무역을 통해 아메리카로 유입됐다. 유럽의 세력확장을 담고 있는 화폐이다.
영국은 식민지인 인도의 소금 생산을 금지하는 소금법을 시행해 높은 세금을 매긴 영국 소감을 판매하고자 했다. 간디는 이에 대항해 소금행진을 벌였다. 인도 화폐 500Rupees.
지중해 패권을 차지했던 그리스와 로마가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것처럼 고대 문명의 발전은 바다에서 이루어졌다. 포세이돈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신으로 제우스의 형제이다. 그리스 화폐 50 Drachmaes.
대항해시대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이전에도 세계 각지에서는 북유럽의 바이킹, 중국 명나라 정화의 원정 등과 같이 미지의 땅을 찾기 위한 장거리 해상활동이 이루어졌다.
곡스다트 선박은 현재 남아있는 바이킹 선박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32명 정도가 노를 저을 수 있는 크기이다. 노르웨이 화폐 100 Kroner. 키레니아선은 고대 그리스의 상선으로 그리스는 해상무역과 식민지 지배를 통해 지중해와 경제를 장악했다. 키프로스 화폐 20 Pounds.
15세기 유럽에서는 향신료를 비롯한 동방의 산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지중해를 장악한 이슬람 세력으로 인해 무역활동에 어려움을 겪자 동방으로 가는 새로운 바다길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대항해시대를 연 나라는 포르투칼과 에스파탸(스페인)이다.
말레항은 몰디브의 수도 말레의 내항으로 말레의 인도양 해상무역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몰디브 화폐 20 Rufiyaa.
배를 통하면 육지보다 빠른 이동과 대량 수송이 가능하다. 초기의 배는 어업과 인접 세력과의 해상교역을 위해 제작됐다. 그러나 대륙 간 교류가 증가하고 이동거리가 길어지면서 배의 크기와 용도는 점차 확대되었고 조선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바다거북은 모든 종류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이 됐다고 한다. 우리도 인물만 강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혹시나 화폐 도안으로 동물을 채택한다면, 독도 강치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더불어 멸종위기동물인 반달가슴곰도 추가요.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처럼, 바다를 소홀히 한 나라는 결국 무너졌고 망망대해를 건너 미지의 세상을 개척한 이들은 막대한 부와 권력을 거머줬다. 우리나라도 삼면이 바다인데 비해,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외에는 딱히 없다. 조선시대 인물에 치우친 것도 문제인데 앞으로는 인물에 국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오천원 지폐 앞면은 독도 강치 뒷면은 반달가슴곰, 이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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