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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 라꾸긴

한때는 정말 자주 갔던 곳인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혼술을 멀리하다 보니 너무 오랜만에 갔다. 역시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니, 멀리했던 혼술이 슬며시 기지개를 폈다. 해산물 킬러에게 라꾸긴은 뿌리칠 수 없는 엄청난 유혹이다. 1년 만에 다시 구로동에 있는 라꾸긴이다.

 

굳이 차 막히는 강남까지 가지 않아도, 그에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일본식 주점이 구로동에 있다. 구로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구로구청 정류장에 내린다. 정류장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라꾸긴이라는 간판을 발견하게 된다. 도장깨기를 한다고, 일주일에 3번이나 갔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언 1년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혼술을 멀리하게 됐다. 식사와 달리 술은 말 없이 먹기가 힘들다. 혼밥이나 혼술은 상관이 없지만, 옆테이블에 2인 이상이 앉는다면 그들이 뱉는 비말은 밥을 먹을때와는 다르다. 더구나 술이 거하게 들어가게 되면, 목소리도 커지고 그만큼 비말의 강도도 세질 거 같기에 멀리했다. 얼마 전에 안동장에서 굴짬뽕을 먹고난 후, 라꾸긴 굴튀김이 생각났다. 생각이 나면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오픈무렵에 도착을 하니, 사람이 없다. QR코드로 명부를 작성하고 온도를 체크한다. 마스크가 한몸이 되듯, 명부와 온도체크도 이제는 일상이 된 듯 하다.

 

1인 모듬회 엄청 매력적!

가격대비 구성이나 퀄리티가 좋은 1인 모듬회, 회 한 점에 한 잔을 해도 될정도로 아주 훌륭하다. 이 집의 대표메뉴이긴 하나, 생선별로 한 두점씩 나오는 숙성회가 아니라 오로지 하나에 집중을 하기로 했다. 그런 고등어초절임(시메사바, 15,000원)다. 그리고 녹색이 대신 이번에는 파랑이를 주문했다. 

 

기본찬은 해초무침이다. 소스는 마요네즈 같은데, 고추냉이(와사비)가 들어 있는 듯 먹다보면 알싸함이 느껴진다. 느끼함이 없으니 자꾸만 손이 아니 젓가락이 간다. 

 

라꾸긴표 고등어초절임 등장이오~

개인적으로 고등어를 엄청 좋아한다. 고등어초밥도 좋아하고, 당연히 고등어초절임도 좋아한다. 그런데 대중적인 입맛을 잡기 위해 고등어 특유의 비릿함을 완전히 잡아버린 곳이 은근 많다. 하지만 라꾸긴은 주인장의 고집이랄까? 비릿함이 살아있다. 물론 향을 잡기 위해 소스에 깨 그리고 시치미까지 마구마구 뿌렸지만, 특유의 그 향은 여운처럼 입안 가득 남아 있다.

 

파, 부추, 무순

밖을 봐도 안을 봐도, 고등어가 확실하다. 주로 구이나 찜으로 익은 고등어를 자주 먹지만, 회도 초절임도 은근 매력있다. 물론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음식이기에 싫어하는 사람은 먹기도 전에 코부터 막는다. 하지만 요 맛을 알게 되면 없어서 못먹지, 있으면 미친듯이 찾게된다. 

 

고추냉이를 적당히 바른 후에, 파와 부추를 올린다. 그냥 먹어도 충분하지만, 있으니깐 조금씩 곁들어서 먹는다. 혹시나 채소로 인해 고등어의 향이 묻힐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시치미와 소스 그리고 채소로 인해 처음에는 고등어향이 안 나는 거 같지만, 저작운동이 끝나고 목넘김을 한 후 입안에는 온통 고등어향이 가득하다. 좋은 와인을 마신 듯, 긴 여운이 입안에서 오래오래 남아 있다. 

 

예전이라면 고등어초절임 한 점에 한 잔일텐데, 혼술이 오랜만이라 그런지 파랑이가 너무 많이 남았다. 남길까 하다가, 두번째 음식을 주문했다. 푸아그라보다 좋다는 아귀간 폰즈(안키모)를 먹을까 하다가, 급 방향을 바꿔서 만드는데 20분이 걸리는 도미머리 조림(12,000원)을 주문했다. 오래 기다린만큼 커다란 도미머리가 짠~하고 등장했다.

 

요것은 생선대가리에서 가장 맛나다는 뽈살이다. 앞뒤로 하나씩 해서 2개가 있는 줄 알았는데, 하나뿐이다. 즉, 머리를 반으로 댕강. 혼술이니 다행이지 둘이서 먹었더라면, 뽈살을 두고 싸움이 났을 거다. 이 쫀쫀하고 쫄깃함이라~ 혼자서 독차지하고 싶은 맛이다.

 

머리라서 먹을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론 커다란 뼈가 있기도 하지만, 잘 찾으면 토실토실 맛좋은 살도 은근 많다. 달큰하고 짭쪼름한 간장양념으로 인해 밥 생각이 간절이지만, 메뉴판에 공깃밥이 없으니 참아야 한다. 만약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하다면, 도미머리 조림을 먹을때 햇반은 필수다.

 

커다란 뼈에는 살코기는 별로 없지만, 야들야들한 껍질이 또 은근 매력적이다. 육고기는 껍질(비계)을 못 먹지만, 생선은 껍질에 내장 그리고 눈알까지 겁나 잘 먹는다. 함께 나온 두부에 오뎅은 생각보다 아주 많이 짜다.

 

어느새 뼈만 남았다. 벌써 다 먹었나 싶지만 아니다. 계속 두면 짠맛이 강해질까봐 살부분은 따로 접시에 담아놨다. 먹기 힘든 머리부분을 끝냈으니 이제는 부드러운 살부분을 공략하면 된다. 

 

고등어초절임을 시작으로 도미머리조림까지 남김없이 완벽하게 해치웠다. 주인장의 정성과 노력이 느껴지는 음식 앞에서 남김은 있을 수 없다. 굴튀김은 좀 더 추워지면 시작한다고 했으니, 그때 또 혼술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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