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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마음의 온도

이름때문일까? 삭막한 문래동 철공소 골목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철공소 시절부터 함께 한 터줏대감 식당도 많이 있지만, 예술촌으로 거듭나면서 와인바, 수제맥주 그리고 파스타 등 핫한 식당도 많이 생겼다. 고등어조림 백반에 칼비빔국수, 수육백반이 끌렸지만, 마음의 온도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런치타임을 놓칠 수 없기에, 감베로니 로제파스타를 먹기로 했다.

 

문래동에 있는 파스타전문점 마음의 온도

마음의 온도, 이름 치고는 넘 낭만적이다. 지난해 상진다방에 가기 위해 골목을 지나가다가 문득 걸음을 멈췄다. 처음에는 카페나 와인바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파스타전문점이다. 금방 올 줄 알았는데, 1년이나 걸렸다. 암튼 다시 왔고, 만석이라 잠시 밖에서 기다리는 중이다. 그나저나 런치메뉴가 있다. 오후 2시까지인데, 현재 시간 1시 30분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했으니, 런치타임을 놓치지 않을 거에요~

 

살짝 어둡긴 하나 공간은 따뜻했다는~

2층에도 공간이 있지만, 1층에 자리가 있는데 굳이 올라갈 이유는 없다. 밖에서 봤을때도 느꼈지만, 공간이 그리 넓지 않다. 그때문인지 더 따뜻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바로 옆이 주방이라 맛있는 냄새가 마구마구 몰려온다. 빨리 주문을 해야겠다.

 

엔초비 갈릭오일 파스타 궁긍해~
명란크림 파스타도 좋아하는데~

먹고 싶고 좋아하는 메뉴는 런치에 없다. 엔초비 갈릭오일 파스타가 끌렸지만, 요건 저녁에 와서 먹어야겠다. 지금 주문을 해도 될 거 같지만, 파스타류는 7,500원, 리조또류는 8,000원이라는 가격을 무시하기가 힘들다. 알리오 올리오가 딱 들어왔지만, 갈대같은 맘은 감베로니 로제에 꽂혔다. 로제파스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거 같아서,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꽂혔다. 아무래도 가격땜인 듯 싶다. 

 

빵이 독특하구나 했는데, 주인장이 직접 만든단다. 발사믹 & 올리브오일을 찍어서 먹으니, 입안 가득 침샘폭발이다. 2개만으로는 부족할 거 같아, 빵 추가가 되는지 물어봤다. 된단다. 그런데 빵이 다 떨어졌단다. 미리 알았더라면 한조각은 남겨뒀다가, 파스타 소스에 찍어 먹을텐데, 그것도 모르고 게눈 감추듯 후다닥 먹어버렸다. 식전빵때문에라도 필히 한번 더 가야겠다.

 

감베로니 로제파스타 등장이오~

크림과 토마토가 만나면 로제가 된다. 개인적으로 오일 > 크림 > 토마토 > 로제를 좋아한다. 늘 앞에서 결정을 하다보니, 로제는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격적인(원래는 13,000원, 런치는 7,500원) 장점으로 인해 감베로니 로제파스타를 골랐다.

 

돌돌 말려져 나왔지만, 잠시 후 너를 처참하게 헝클어뜨릴테다. 오이보다는 무가 많은 피클, 빵에 이어 피클도 직접 만든 거 같은데 이건 못 물어봤다.

 

감베로니 로제 파스타는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탱글탱글한 새우가 만나 식감이 인상적이 파스타라고 메뉴판에 나와있다. 그런데 새우는 확실히 있는데 날치알은 잘 모르겠다. 소스에 파묻혔나? 톡톡 터지는 식감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동네는 한바퀴만 돌아도 충분하지만, 파스타는 세바퀴 정도 돌려줘야 한다. 그래야 먹기 좋은 한입 사이즈가 된다. 살짝 덜 익은 듯한 느낌의 알덴테, 딱 좋아하는데 제대로다. 토마토가 크림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좋으나 고소함이 덜하고, 크림으로 인해 토마토 특유의 풍미도 약한 듯 하다. 그런데 로제는 원래 이런 맛에 먹는 거니깐. 뭔가 부족한 듯 싶지만, 따로 먹을때는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맛이 있다.  

 

소스가 꾸덕해서 빵에 찍어 먹으면 참 좋은데, 하필이면 빵이 다 떨어졌다. 빵이 없으니 파스타면에 소스를 덕지덕지 묻히기 위해 포크에서 숟가락으로 갈아탔다. 로제만의 매력은 있지만, 크림은 크림, 토마토는 토마토로 먹는게 가장 나은 거 같다. 혼밥의 친구는 셜록홈즈로 전집 2권을 맹렬히 달리고 있는 중이다. 

 

가장 행복한 일들만 생각해. 그건 날개를 다는 것과 같은 거거든. 딱봐도 피터팬에 나오는 글귀인 거 같다. 어린왕자는 주기적으로 읽고 있으면서, 왜 피터팬은 어릴때 한번만 읽었을까? 어른이가 된 지금, 다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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