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계열사
부암동에 가면, 가장 먼저 석파정으로 향한다. 미술관 관람도 좋지만, 계절별로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석파정을 한바퀴 돌고 나면 출출해진다. 배꼽시계 알람에 따라 천진포자에 가서 만두를 먹을까? 아니면 맥주와 함께 후라이드치킨을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혼자라면 만두였는데, 둘이라서 통닭으로 결졍했다. 계열사로 향해 출발이다.
계열사로 가는 길에 만난 노란 은행나무. 어쩜 이리도 탐스러운지 나무를 막 흔들어서 노란비를 맞고 싶지만, 나무를 아프게 하면 안되기에 바라만 봤다. 파란 하늘과 노란 은행잎, 색감이 아니 예쁠 수 없다.
12시 오픈인데, 현재 시간 12시 30분. 와우~ 안에는 벌써 사람이 많다. 지하에도 공간이 있지만, 1층에서 먹기 위해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블루리본도 많고, 생활의 달인에도 나왔고, 유느님도 좋아하는 계열사다. 올 봄에 처음 왔고, 이번이 두번째다. 아는 맛이 무섭다더니, 기다리는 동안 밖으로 풍겨나오는 기름향만으로도 침샘폭발이다.
내부 사진은 사람이 없을때 찍어야 하는 법. 들어왔을때는 빈테이블이 없더니, 지금은 널널하다. 하지만 잠시 후 또다른 사람들로 만원이 됐다. 계열사도 다른 식당과 마찬가지로, QR코드로 전자명부를 작성해야 하고, 온도 체크에 손소독을 해야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일상이 되어버린 방역, 올해는 독감예방접종도 했으니 아무 탈없이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
3~4명이 왔다면, 치킨에 골뱅이 국수를 먹을테지만, 혼자나 둘은 후라이드(20,000원)에 맥주가 딱이다. 치킨집답지 않게 과메기에 대하구이 그리고 꽁치김치찌개도 있다. 유명해지기 전에는 그저 평범한 동네 치킨집이었을텐데, 지금은 전국구가 됐다.
석파정 안에는 음식 섭취가 불가능하다. 물 정도는 마실 수 있을 거 같지만, 꾹 참았다. 왜냐하면 갈증을 참고 참아야, 계열사에 도착한 후 마시는 맥주 한잔이 기가막히게 맛나기 때문이다. 캬~ 소리가 절로 나온다. 격하게 맥주부터 들이키고 치킨이 나오길 기다린다. 달달한 양념소스와 소금 그리고 치킨무다.
다시 보니 매우 몹시 반갑다. 얇은 튀김 옷은 바삭함을 주고, 그 안에 촉촉하게 숨어 있는 살은 겁나 부드럽다. 그리고 커다란 웨지감자까지 멋 아니 맛스럽다. 혼자서는 1인1닭을 못했는데, 둘이니 이번에는 남기지 않고 다 먹을테다.
치킨하면 날개와 다리를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목살을 가장 좋아한다. 닭목살 숯불구이를 혼자서 2인분이나 먹을 정도인데, 글쎄 맘씨 좋은 친구도 좋아하는 부위란다. 당연히 목살은 안먹을테니 천천히 먹으려고 했는데, 어느새 친구가 입에 넣어버렸다. 다리와 날개는 2개이니 하나씩 먹으면 되는데, 모가지는 하나다. 미리 선점하지 못한 내실수이지만, 그래도 슬펐다. 그런데 튀기다가 댕강 부러졌는지, 목살이 또하나 나오는 바람에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바로 먹었다.
감자가 워낙에 두툼해서 기름에 튀겼는데도 튀긴감자인지 찐감자인지 헷갈릴 정도로 두가지 맛을 다 갖고 있다. 치킨만 겉바속촉이 아니라 웨지감자 역시 겉은 바삭 속은 포슬포슬하니 촉촉하다.
튀김옷이 얇은데도 속살은 촉촉하다. 감자 역시 겉은 튀긴감자의 맛이라면 속은 찐감자의 맛이다. 요즘 다양한 양념을 더한 치킨이 많다지만, 어릴때 아부지가 퇴근길에 들고 온 그 치킨맛을 잊을 수가 없다. 과자봉투였나? 암튼 비닐봉다리에 든 치킨을 꽉 묶어서 오는 바람에 눅눅해지기도 했지만 참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계열사에 오면 그때 그 추억이 떠오른다.
그냥 먹어도 훌륭하지만 살짝 질리다 싶으면 양념소스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 달달함이 더해져서 또다른 맛을 주기 때문이다. 간은 딱 맞기에 소금은 굳이 추가하지 않는다.
요즘에도 요런 콜라도 나오나 보다. 치킨에 맥주도 좋지만, 치킨에 레트로갬성 팍팍 나는 콜라도 좋다. 혼자서 한마리는 버거운데, 둘은 가능하다. 혼밥에 혼술을 즐겨하지만, 치킨은 역시 혼자보다는 둘이서 먹어야 한다. 치맥 역시 혼자보다는 둘이서 해야 더 맛이 난다.
부암동 계열사 유느님이 좋아하는 후라이드 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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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통닭집 이름이 계열사군요😆
상호특이하고 좋으네요~
덕분에 부암도 맛집 많이 알아갑니당~~~
신명나는 하루 보내세요~~!!
치킨이 바삭하고 맛있을것 같네요~~~ 은행나무도 완전 노랗네요~ 좋은정보 잘보고 꾹~~ 누르고 갑니다. 행복한 불금 되세요~~
그냥 딱 봐도 너무 맛나보이는 치킨입니다..치콜...
오늘 저녁에 비가 온다고 합니다. 내일까지 온다고 하니 우산 잊지 마세요.
정말 맛있겠어요 맛있어보이구요
덕분에 맛있는 포스팅 읽고갑니다.
후라이드치킨 ㅠㅠ 너무 맛있어보이네요!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치킨이 정말 맛있어 보여요!감자튀김까지 오늘 불금이니 시켜먹어야겠어요ㅎ
와 겉바속촉 진짜 맛있어 보이는 치킨이네요~!!
치킨 집 내부도 잘 되어있는 것 같고
부암동 가면 꼭 들려봐야겠습니다~
전에 회사가 부암동에 있어 정말 퇴근 하고 즐겨 먹었던 추억이 나네요
바삭하고 정말 맛있는데 ~~ 이렇게 보니 또 먹고 싶네요 ㅎㅎ
좋은 글에 오늘도 하트 숑숑하고 가요 ~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저는 이상하게 늘 가던 곳만 가게 되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아요.
양파님은 정말 다양하게 다니시는데~~
부럽습니다.^^ㅎ
부암동 계열사 저도 가본지 7 년이 되어가네요 ㅎㅎ 웨지감자와 치킨이 정말 맛있죠 ㅎㅎ 옛날통닭느낌으로 정말 맛있어요 여기두 ㅎㅎ
목살 매니아이시구나 ㅎㅎ
여기 이름만 들어보고 한번도 안가봣는데 가볼만 하겟네요 ! ㅎㅎ잘보고갑니다^^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부암동 가는 길 들러보고 싶네요.
맛있겠드아~ ㅎㅇㅎㅇ
안녕하세요 정성들인 포스팅 잘보고 공감합니다!!
오옷 점심부터 줄을 서는
치킨집은 흔치 않은데
맛이 궁금하네요 !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계열사라고 해서 대기업 계열사 생각이 났습니다. 뭥미? ㅋ
닭고기 목살 좋아하시는 분 처음 봤습니다.
보통 다리살이나 가슴살 먼저 드시던데 ..
역시 맛을 아시는 분은 뭔가 다르네요 .. ㅎㅎ
부암동 동네 분위기로 볼 때 동네 호프집 정도였을법도 한데
방송에도 소개되고하면서 찐 맛집이 되었나봅니다.
치맥을 위한 인고의 시간을 보내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
가격이 좀 있어 보이지만 아주 맛있어 보이네요 ㅎㅎ 치킨집 이름이 독특해서 까먹지 않을것 같아요 ㅋㅋ
옛날 통닭 느낌이 물씬 납니다!
치맥은 역시 같이 해야 맛이죠^^
아 부럽네요 ㅠ ㅎㅎ 치킨은 혼자 보다는 정말 둘이 맥주 마시면서 먹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ㅎㅎ 옛날 통닭 느낌이네요 ㅎㅎ 저는 양념을 좋아하는 편인데 맥주랑은 후라이드가 최고인 것 같아요 ㅎㅎ
노란 단풍이 정말 멋지게 물들어있네요.. 그리고 맛있는 치킨^^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