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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동 창성옥 서울미래유산

서울미래유산 투어가 끝나면 해장국 투어를 시작해볼까나.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고, 따끈한 국물에는 해장국이 딱이다. 큼지막한 소뼈에 달큰한 배추속대 그리고 선지가 들어간 해장국에 반숙 계란후라이는 필수, 용문동에 있는 창성옥이다.

 

SINCE 1967. 창성옥은 창업주 할머니가 일제강점기 시절에 개업을 했고, 1967년에 건물주 부부에게 비법을 전수 및 이전해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개업 당시 용문시장은 시장으로 발달할 즈음이어서 허허벌판 같았다고 한다. 한구석 노점(초가집 형태)에서 달걀 프라이를 팔면서 창성옥이 시작되었다. 

 

창업주 할머니, 건물주 부부 그리고 방 안에서 밖을 보고 있는 건 현 운영주? 3대째 운영해 오고 있다고 해서 그림을 보고 혼자 상상해봤다. 블루리본도 4개나 되고, 백년가게에 서울미래유산까지 믿고 갈만한 이유가 많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다른 곳은 명패가 밖에 있는데 창성옥은 안에 있다. 실내에 있는지 모르고, 밖에서 한참 찾았다. 

 

연탄 불로 후라이를 부치던 큰 돋보기안경을 낀 할머니... 할머니 손맛으로 만든 해장국과 계란후라이가 매우 몹시 먹고 싶다.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하지만, 할머니의 손맛을 알기에 내 나이는 너무 어리다.

 

본관과 별관이 같이 있는데, 여기는 본관이다. 서울미래유산의 공통점은 손님 연령대가 매우 높다. 창성옥도 역시나 어르신 손님이 많다. 

 

여럿이 왔다면 뼈전골을 먹지만, 혼밥이니 해장국(8,000원)이다. 더불어 후라이(500)는 필수. 반숙인지 완숙인지 주문할때 말해야 되는 줄 알았는데, 원래 반숙으로 나온단다. 

 

소 목뼈를 25시간 끓여 사골육수를 만든다더니, 나오는데는 25초 정도 걸렸나? 주문을 하면 바로 나온다. 아마도 혼자이고 메뉴가 해장국이니 식당 안에 들어갈때 가스렌지에 뚝배기를 올리지 않았을까 싶다. 암튼 진짜 빨리 나온다.

 

테이블에는 소금과 고춧가루 그리고 후추가 있다. 간이 부족하면 알아서 하라는 의미, 개인적으로 후추만 사용했다. 밥은 진밥보다는 고두밥에 가깝다. 해장국에 밥을 말아도 밥알이 풀어지지 않는다.

 

해장국에는 깍두기와 배추김치만 있으면 된다. 잘 익은 깍두기와 겉절이 스타일의 배추김치는 해장국을 더 맛나게 해주는 스페셜 조연이다. 

 

국물이 탁한 듯 하나 아니다. 서울식 해장국답게 때깔만 그럴뿐, 무지 맑다. 사골육수에 된장을 풀어 간을 맞추고, 배추와 마늘을 넣은 다음 선지를 넣는다. 그리고 배추속대가 들어간다. 

 

창성옥의 키 포인트는 파를 절인 다진 양념이다. 대체적으로 생파가 나와 파국을 만들어서 먹는데, 여기는 생파가 아니라 파양념장이다. 향긋한 파향에 양념이 더해져 맛은 더 깊어진다. 해장국이 나왔을때 미미하게 잡내가 나는 듯 했는데, 양념장을 풀고나니 사라졌다. 아무래도 양념장보다는 내 코에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

 

된장의 구수함이 가득, 서울사람에게는 서울식 해장국이다. 그나저나 해장국은 역시 전날 음주를 해야하나 보다. 어제 오랜만에 혼술을 했더니, 해장국 맛이 확실히 다르다. 가볍게 마셨기에 숙취는 없지만, 느낌적인 느낌상 어제 마신 녹색이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달큰한 배추속대는 푹 익어서 물렁물렁 부드럽게 넘어간다. 마치 보호색인 듯 국물과 선지가 같은 빛깔이다. 순댓국은 못 먹으면서 선짓국은 참 좋아한다. 아무래도 냄새 때문인 거 같다. 순대에 비해 선지는 잡내나 비린내가 거의 없으니깐.

 

거대한 소뼈 발견

선지와 배추만 보였는데, 국물 아래 큼지막한 소뼈가 들어 있다. 그나저나 힘줄인가? 비계인가? 뼈에 붙은 고기는 맛있는데, 요건 먹기가 살짝 힘들다. 물컹거리는 이 느낌, 언제쯤 익숙해질까나.

 

분명 해장국을 주문할때 같이 주문했는데, 안 나오기에 다시 요청했다. 금방 된다고 하더니, 역시나 바로 나왔다. 노른자가 살아있는 반숙, 터지기 전에 입 속으로 보내버렸다. 애피타이저도 먹었으니 본격적으로 해장국을 먹어야겠다. 

 

때깔만 진할 뿐, 맑고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이다. 살국마가 되고 싶지 않아도, 이 해장국 앞에서는 누구나 살국마가 될 거 같다. 간은 슴슴한 편인데 굳이 소금을 더 넣고 싶지 않기에, 후추만 살짝 추가했다.

 

고기, 선지 그리고 배추. 이 조합 대찬성일세. 선지 상태도 좋고, 보들보들하니 맛도 좋다. 그런데 선짓국은 혼자 먹어야지 누군가와 먹는다면 치아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치아와 치아 사이 선지의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옆테이블에 있는 어르신 손님처럼 반주를 했더라면 좀 더 국물을 즐겼을거다. 하지만 지금은 밥 타이밍이다. 본격적으로 음미 아니 흡입하기 위해서는 밥을 말아야 한다. 밥은 한꺼번에 다 넣지 말고, 먹으면서 추가한다. 

 

그냥 먹어도 좋고, 깍두기랑 배추김치를 올려서 먹어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겉절이보다는 잘 익은 깍두기가 더 좋았다. 김치는 리필이 되니,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하면 된다.

 

뚝배기 기울기 전법은 이번에도 놓치지 않는다. 뚝배기 한그릇에 담긴 정성은 사람을 기분 좋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잘 먹고 갑니다."

 

용문시장에 창성옥이 있다면, 봉평메밀도 있다. 구수한 메밀전에 아삭한 메밀전병, 여기까지 왔는데 아니 먹고 갈 수 없다. 허나 지금은 배가 부르니, 포장을 했다. 메밀전과 메밀전병은 2장씩 그리고 수수부꾸미를 더해 만원을 냈다. 산울림 아저씨는 내일 아침 고등어구이를 먹지만, 나는 내일 아침 메밀전을 먹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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