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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동 봉평메일 용문시장

강원도에 가지 않아도, 메밀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다? 있다. 메밀부침, 메밀전병, 메밀국수 그리고 수수부꾸미까지 메밀의 구수함에 빠진 날이다. 서울시 용산구 용문동에는 용문시장이 있고, 그곳에 봉평메밀이 있다.  

 

전통시장 덕후이니 시장 구경부터 해야 하는데, 배가 매우 몹시 고프다. 처음이 아니니 성큼성큼 봉평메일로 향했다. 2년 전, 지금은 없어진 팟캐스트 걸신 강헌과 배우 김의성이 만든 '꼭 먹어보라는 말은 아니야'를 통해 알게 된 곳이다. 용문시장이라고 해서, 용문사가 있는 양평인 줄 알았는데, 용산구란다. 그때는 아니 이런 곳에 전통시장이 있다니 하면서 놀랐지만, 지금은 다 아니깐 바로 먹으러 간다.

 

어랏~ 그곳이 맞는 거 같은데, 뭔가 달라짐.

왼쪽은 2년 전, 오른쪽은 현재로, 내부 수리를 했나보다. 예전에는 정겨운 시장 느낌이 많이 났다면, 지금은 깔끔해지긴 했으나 이집만의 색채가  많이 옅어진 듯 하다. 하지만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했던 안쪽 방이 신발을 신은 채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 건 좋은 거 같다. 그러나 거기서 한번도 먹은 적은 없다.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 오후 2시 무렵부터 하는 듯.

덕지덕지 붙어있는 메뉴판에 비해 확실히 더 깔끔해졌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은 건 왜일까? 많고 많은 메뉴들 중에서 메밀만 찾으면 된다. "냉메밀(5,000원)과 메밀전병, 메밀부침(각 2,000원) 주세요."

 

맛깔난 전이 만들어지는 곳
기본찬은 단무지와 김치 그리고 양파 간장

부침개는 뜨거울때 먹는게 좋지만, 메밀전은 식어도 좋다. 비주얼만 보면 강원도 어느 5일장에 온 듯하지만, 여기는 서울시 용산구 용문동이다. 위쪽은 메밀부침, 아래쪽은 메밀전병이다.

밀가루전과 달리 메밀전은 바삭함보다는 쫀득함이다. 여기에 구수한 메밀향이 더해진다. 전병은 아삭한 무생채로 인해 식감이 예술이고, 부침은 식감은 단조롭지만 구수한 메밀향이 살아있다. 여기에 양파간장을 더하면 자꾸만 손이 간다.

 

시원한 메밀국수 등장이오.

2년 전에는 많이 줄까 물어보기도 하고, 네라고 답하면 꼽뺴기처럼 푸짐하게 나왔는데, 이번에는 딱 정량이다. 예전과 달라진 양에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만큼 다른 음식을 더 먹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았다. 왜냐하면 2년 전에는 메밀국수와 메밀전병밖에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용기의 비밀은 고추냉이
적당히 넣어야지, 많이 넣으면 큰일난다.

맑았던 국물이 살짝 탁해진 거 같으나, 맛은 더 깊어졌다. 소바와 다른점이랄까? 단맛과 짠맛이 과하지 않다. 냉수를 넣을 필요가 없으며, 달지 않아 좋다. 대신 감칠맛이랄까? 자꾸만 입맛을 당긴다. 

 

힘없이 툭툭 끊어지는 메밀면, 찰기는 없으나 구수함은 있다. 그렇다고 수제비를 먹듯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할 정도는 아니다. 메밀면과 메밀전병이 만났으니 더 좋아져야 하건만, 그냥 따로 먹는게 훨 낫다.

 

메밀국수에 김치는 잘 어울리지만, 메밀무침은 김치보다는 양파간장이 훨 낫다. 강한 양념의 김치가 구수한 메밀전을 다 잡아 먹는다.

 

나름 참아보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아무래도 순간적으로 강원도에 왔다고 착각을 했던 거 같다. '어차피 여행 왔으니, 막걸리 정도는 마셔도 되잖아~' 이를 두고 선조들은 이렇게 말씀하셨지. "핑계없는 무덤 없다"고. 그나저나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장수보다는 지평 막걸리를 선택했다. 

 

수수부꾸미를 먹기 위한 큰 그림이었을까? 막걸리를 더디게 주문하다보니, 다 먹고 막걸리만 남았다. 요렇게 될 줄 미리 예상이나 한 듯, 자연스럽게 수수부꾸미(2,000원)를 주문했다. 쫀~득한 수수와 과하지 않은 단팥의 조화는 막걸리와 딱이로구나. 혼밥이 아니었다면, 코다리조림에 해물파전을 먹었을 거다. 코다리조림은 김의성 배우가 극찬을 했고, 메밀반죽으로 만드는 해물파전은 그맛이 너무 궁금해서다. 아무래도 비가 많이 오는 어느날, 해물파전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마포역에서 용문동 봉평메밀까지 약 1.6km정도, 중간에 오르막이 하나 있지만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니 슬렁슬렁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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