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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희안 목동점

지난달에 갔을때 혼밥하기 좋은 바테이블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비가 올듯말듯 한 어느 흐린 여름날 급 짬뽕이 먹고 싶어졌다. 지금 있는 곳은 어디? 목동이다. 이 근처에 아~ 맞다. 아기 아니 이가짬뽕이 있는 그집, 락희안 목동점으로 향했다.

 

락희안 외관, 2층에 있지요.

계단을 올라가기 전, 화교 3대 락희안. 자부심이 보이는 문패다. 한적한 실내 모습은 다 먹고 나올무렵이고, 들어갔을때는 빈 테이블이 없었다. 지난달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인기가 많다. 하긴 목동은 은근 먹을데가 그리 많지 않은 동네다. 

 

테이블은 만석이지만, 개의치 않는다. 왜냐하면 혼밥이라서 바테이블에 앉아야 하니깐. 자칫하면 줄을 서서 기다릴뻔 했다. 역시나 다 먹고 나올무렵에 찍은 거라 텅 비어있지만, 들어갔을때는 가운데 자리만 비어있었다. 센터보다는 구석을 좋아하지만, 고를 형편이 아니니 걍 앉았다.

 

자칫 잘못 보면 아기로 보인다. 하지만 이가짬뽕이 맞다. 배고프다고 할때면 언제나 해주시던 할아버지의 짜장면이란다. 짬뽕을 먹자고 들어왔지만, 메뉴판 문구가 자꾸 유혹을 한다. 어느 광고처럼 찍먹, 찍먹~ 광고 속 그녀는 과감하게 부먹을 하고 시원하게 맥주를 마신다. 짜장으로 갈까 고민을 했지만, 옆에 있는 부부가 마침 짜장을 먹고 있다. 어릴적에 먹던 옛날 짜장면 맛이난다며, 맛나게 먹고 있다. 대위(大胃)를 갖고 있다면, 걱정없이 둘 다 주문하면 되지만 그정도 위는 아니다. 인생에 있어 이만큼 어려운 선택의 순간이 있을까? 짜장이냐, 짬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결론은, "여기에 이가짬뽕(9,000원) 주세요." 

 

주전자에는 따끈한 차가, 물병에는 시원한 생수가

락희안의 차별점이랄까? 단무지가 없고, 샐러리 맛과 향이 나는 무, 오이 피클에 자차이가 나온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자차이를 주는 곳은 살짝 고급진 느낌이 나는 거 같다.

 

메뉴판에 고추 표시가 되어 있지만, 그리 맵지 않은 이가짬뽕
숙주가 살포시

소복히 쌓인 숙주는 불에 살짝 볶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날 느낌이 난다. 아삭함을 살리기 위함이라면 모를까? 풋내가 나서, 서둘러 뜨거운 국물 속으로 보내버렸다. 유독 이날만 그랬는지 모르지만, 불맛이 많이 난다고 하던데 생각보다 별로 안났다. 그런데 언제부터 짬뽕에 불맛을 찾게 됐을까? 웍을 돌리다보면 불맛이 입혀질지는 모르지만, 유독 그맛을 강조하는 건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로 불맛이 과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메뉴판에 나와 있듯, 해산을 듬뿍 넣어 만든 짬뽕이다. 고로 빨간맛인데 맵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다. 그런데 개인차에 따라 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 같다. 왜냐하면 먹을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몇시간 후 속이 살짝 아팠다. 요즘 담백한 음식만 먹다보니, 매운맛에 약한 체질이 됐나보다.

 

오징어, 주꾸미, 소라, 새우 등 해산물 듬뿍이다. 고급진 짬뽕답게 양파 가득이 아니어서 좋고, 기름기가 적었던 국물은 아무래도 돼지고가 없어서 그런 거 같다. 

 

락희안의 두번째 차별점이랄까? 면이 다르다. 그저 허연 밀가루 면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흑미, 백미, 보리, 메밀, 밀이 들어간 면이라고, 검색을 하니 나왔다. 독특한 면이니 파는 데는 없을거고, 당연히 자가제면을 한다고 한다. 비주얼로는 빨간 국물에 하안 면이 더 맛깔나 보일 거 같지만, 요건 건강한 느낌이랄까? 밀가루 면을 먹으면 속이 부대낄 수 있는데, 이건 그렇지 않았다.

 

나름 예쁘게 앞접시에 덜어봤다. 섹시한 주꾸미의 자태 옆으로 칵테일새우와 쫄깃한 식감이 좋은 대왕 오징어가 아니고 소라다. 아침부터 짬뽕을 먹을 생각이었다면, 옅은색 옷을 입지 않았을 거다. 이것도 머피의 법칙인가? 국물이 튈까봐 조심 또 조심하면서 먹기 시작했다.

 

실한 새우도 한마리 들어있다.

짬뽕을 먹을때 식초를 추가하면 좋다고 했는데,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생각이 났다. 테이블에 식초가 있었다면, 넣을텐데 아쉽다. 그래도 자차이를 올려서 먹고 또 먹었다. 확실히 단무지보다 나은 거 같지만, 짜장면을 먹었더라면 단무지가 그리웠을 거 같다. 

 

면의 끝을 확인한 후, 후루룩 후루룩~ 면치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먹는 재미가 더 살텐데, 그럴 수가 없다. 아니 그러면 안되다. 왜냐하면 '나 짬뽕 먹었소'라는 흔적이 여기저기 생기기 때문이다. 먹는데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잘 먹었다. 요리를 주문해야 디저트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리치는 무조건 나오는 거 같다. 현대백화점 푸드코트라는 엄청난 변수가 있지만, 중식이 먹고 잡을때는 당분간 락희안으로 갈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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