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명품관
고기를 먹을때는 고기만 먹는다. 쌈을 위해서 채소를 먹기도 하지만, 밥은 먹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양념소갈비에는 밥이 필수다. 달큰한 양념은 밥을 부르고, 매콤한 양념 역시 밥을 부른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명품관이다.
평일이기도 했지만, 공항으로 가는 길이 이리도 한산하다니 놀랍고도 놀랍다. 인천공항도 영종도에 있지만, 최종목적지는 공항이 아니라 운서동에 있는 명품관이다. 공항철도로 온다면 운서역에서 내리면 된다. 고기를 사주는 친구는 참 좋은 친구다. 지금 이순간, 좋은 친구랑 같이 있다.
식당 입구에서 부터 규모가 느껴지더니, 안으로 들어오니 어마어마하다. 사진 속 공간을 기준으로 앞과 뒤로 인원별로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엄청 많다. 2인실도 있다는데, 둘이서 오면 오붓하게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이번에는 연인도 아니고, 둘이 아니고 셋이라서 오픈(?)된 테이블에 앉았다.
시선은 자꾸만 왼쪽으로 간다. 살치살에 꽃등심 그리고 생갈비까지 다 먹고 싶다. 하지만 좋은 친구는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을 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양념소갈비 정식(24,000원) 2인분에 매운소갈비찜 정식(15,000원) 1인분을 주문했다. 정식답게 식사가 제공된다고 해서, 돌솥밥에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냉면도 먹고 싶었지만, 양념소갈비에는 밥이다.
고깃집 잡채는 은근 괜찮다. 그리고 상추는 겉절이 스타일로 나왔고, 블루베리 소스로 만든 샐러드에 멸치볶음, 시금치나물무침, 깍두기, 배추김치가 나왔다. 밑반찬이 나오자마자, 모든 젓가락이 향한 곳은 당연히 잡채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하지만, 양파는 양파를 좋아한다. 동그란땡의 눌린 버전이랄까? 오징어가 씹히면서 살짝 매콤하니 잡채 다음으로 우리의 젓가락은 전으로 향했다.
하나씩 펼치니 불판을 가득 채웠다. 소갈비이니깐 굳이 과하게 익힐 필요가 없다. 한번 뒤집고, 가위질을 한 후, 한번 더 뒤집으면 끝이다.
양념소갈비가 익어가는 동안, 매운소갈비찜과 돌솥밥이 나왔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더니, 때깔이 참 곱다.
갓지은 솥밥은 찰기가 윤기가 좔좔 흐른다. 김치만 있어도 되는데, 5초 후에 고기랑 같이 먹을 거다. 돌솥밥이 좋은 점은 숭늉을 먹을 수 있다는 거다. 밥을 덜고, 솥에 물을 넣어 뚜껑을 다시 덮는다. 그리고 잠시만 안녕~
생갈비라면 양파만 먹어도 충분하지만, 달큰한 소갈비에는 양파도 좋지만, 밥이 더 좋다. 직원분이 미국산이지만 한우처럼 고기를 구워준다고 하더니, 확실히 다르다. 중간중간 지방이 있는데도 엄청 부드럽다. 여기에 과하지 않은 양념이 소갈비를 받쳐주고 있으니 고기를 부르고 밥을 부른다.
단짠단짠이 아니라, 단맵단맵이다. 맛도 다르고 구이와 찜이니 조리법도 다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둘 다 고기는 엄청 부드럽다. 뼈에서 고기라 쏙 빠져 나오더니, 밥과 함께 먹으니 매콤함은 다운, 밥맛은 업이다. 매운소갈비찜이지만, 얼얼할 정도의 매운맛은 아니다. 그러나 맵부심이 현저히 약하다면, 밥이랑 꼭 먹어야 한다.
겉절이로 나온 상추는 쌈으로 고기랑 밥을 올려서 먹는다. 고기 먹을때 쌈은 필수이니깐. 양념돼지갈비에 비해 양념소갈비를 즐겨찾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가리지 말고 다 즐겨찾기를 해야겠다.
냉면말고 돌솔밥을 주문하기 잘했다. 그나저나 찌개에도 고기가 들어있다. 여기도 고기, 저기도 고기, 고기파티로구나.
이 순간을 위해 먹기 않고 남겨뒀다. 냉면에 고기를 올려서 먹어도 좋듯, 구수한 숭늉에 고기를 올려 먹어도 좋다. 새콤 아삭한 깍두기와 먹어도 좋다는 건, 안 비밀이다.
나만의 디저트랄까? 뼈에 붙은 고기 한점으로 화려한 점심만찬을 끝냈다. 진짜 마무리는 시원한 매실차.
좋은 친구가 계산을 하는 동안, SNS 이벤트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후다닥 올리고, 직원에게 보여준 후, 마스크팩을 한개도 아니고 4개를 선물로 받았다. 화장실에 갈때 만난 엄청난 사인들. 그런데 특이하게도 유엔사무총장을 했던 그분만 알뿐 나머지는 다 모르겠다. 옆에 있던 좋은 친구왈, "골프선수들 사인이잖아." 골프를 만화로만 배워서 선수를 모른다. 공항 근처라서 골프선수들이 뱅기 타기 전에 여기서 밥을 먹는구나 했더니, 또 좋은 친구 왈,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스카이72 골프클럽(검색해서 찾음)이 있단다.
1층에서 만난 BTS. 공항과 가깝다 보니, 지금은 아니지만 중국관광객들이 많이 찾은 곳이었나 보다. 욘사마에 현빈 등신대도 있지만, 내눈에는 오직 "BTS 너만 보인다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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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먹음직스럽고
돌솥밥은 더욱 맛나 보입니다
새로운 한주를 여유롭게 시작하세요.. ^.^
운서역 맛집이네요!!
돼지갈비 비주얼이 진짜 쥑입니다
와 정말 멋진 한 상이네요 ㅎㅎ
갈비에서 우와 맛있겠다가 하고 보다가
마지막 BTS 입간판에 제 눈이 머무는군요 ㅎㅎ
다음들어갔다가 양파님 글보여서 들어왔습니다ㅎㅎ
갈비랑 솥밥까지 맛있겠네요
저는 생고기는 안주로
양념은 반찬으로!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입맛이 그렇게 따라가더라구요.ㅎㅎ
눌린 버전의 동그랑땡 전 맛있겠어요. 저도 하나 집어먹어보고 싶네요.
다소곳이 자기 몸을 접어 예의를 표하는 고기를 하나 집게로 집어
불판 위에 그 몸을 쫙 펴 따뜻하게 고기의 그 몸을 데워주고 싶네요.
그럼 이윽고 추위에 빨갛게 된 피부가
몸이 따뜻함에 적응하며 구릿빛 건강한 색으로 변해 가겠지요.
한주의 시작 .. :-)
오늘도 글 잘 보고갑니다 !!
핡.. ㅠㅠ 돼지갈비 너무 맛있게 찍으셨다..
월요일 출발도,, 힘내세요~ 빠이팅 =)
좋은 친구가 있으시군요 ..
고기 사주는 친구는 무조건 좋은 친구입니다. ^^
저는 고기집가면 밥 안먹습니다.
고기로 배 채우기에도 부족합니다. ㅎㅎ
양념감비 자태가 참 곱네요 ..
어지간한 한우 저리가라겠습니다. ^^
와 여기 어디에요! 영종도라, 인천 나들이 갈 때 꼭 기억해 둬야겠습니다. 즐겨찾기 해 두어야지요 ㅎㅎㅎㅎ 양념 소갈비 맛있을 것 같아요. 식당도 넓고 깔끔하고, 고기 굽는 작은 불판도 크기가 적당해요. 직화로 직접 구워 먹을 수 있어서 좋네요. 거기에 돌솥밥은 역시..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식사하러 가기 딱 좋겠습니다. 인천 나들이 종종 가는데 맛집 하나 얻어 갑니다
와우~!~! 돼지갈비 비주얼에
침이 막 고입니다. ^^
돌솥밥에 된장찌개에 돼지갈비까지!
천국이 따로 없는걸요.ㅎㅎ
저도 저녁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좋은 글 잘보고
공감많이 하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진짜 맛있어 보이네요~
배고픈 상태에서 보니 더 배고파집니다. ㅠㅠ)
으아 저거 밥에다가 올려가지고 먹으면 정말 꿀맛일거 같아여
음식이 정갈하니 맛도 좋아보이네요. 저도 자꾸 왼쪽에 눈이 가요 ㅋㅋㅋㅋㅋ
좋은 친구분께서 이날 호주머니가 좀 가벼우셨나봐요 ㅎㅎ
아 군침도네요 ㅎㅎ 역시 양념 갈비는 밥이랑 ㅠㅠㅠ 미국산이지만 한우처럼 구워준다는 직원분의 말 너무 센스 넘칩니다 ㅎㅎㅎ
좋은친구분과 명품관에서 명풍소갈비를 드셨네요
고기만 명품이 아니라 밑반찬도 깔끔한게 명품 같아요~
sns이벤트로 마스크까지~이 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네요.ㅎㅎ
우리 동네 오셨었군요! 운서동 삽니다.^^ 저 집은 영종도 대표급 식당이죠. 인연이니 친구해요.^^
다음메인에...님 실력자시네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