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동 마포한우물 착한점심 백반
백반의 사전적 의미는 음식점에서 흰밥에 국과 몇 가지 반찬을 끼워 파는 한 상의 음식이다. 개인적으로 백반은 밖에서 먹는 집밥이 아닐까 싶다. 엄마표 집밥이 가장 좋지만, 가끔은 남의 엄마표 집밥이 좋을 때도 있다. 여기에 착한백반이라니,얼마나 더 좋을까? 도화동에 있는 마포한우물이다.
이제는 지정석이라고 해야 할까나? 한가한 시간에 와서 늘 구석진 창가 자리에 앉는다. 그러다 보니 지난번과 내부 사진이 똑같지만, 그렇다고 재탕은 아니다. 점심 메뉴가 다양하지만, 내눈에는 오직 '착한점심백반(6,000원)'만 보인다.
메뉴판 사진 속 반찬은 아니지만, 동일하게 7개가 나왔다. 아무래도 매일 다른 반찬이 나오니깐. 그나저나 7가지 반찬이 너무나 맛깔스러워 보인다. 특히, 김자반볶음을 겁나 좋아하는데 가득 나왔다. 리필까지 해서 먹고 싶었지만, 다른 반찬이 많아서 아쉽지만 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간이 강하지 않아, 국이나 찌개가 없어도 공깃밥 한그릇은 순삭할 거 같다.
주문을 하기 전에, 직원분은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우거지 된장국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물어봐서 그런 거 같지만, 처음부터 알려주니 주문할때 망설임 따위는 없다. 여기에 선지만 들어있으면 딱 우거지선지해장국인데, 육고기의 내장은 못 먹지만 선지만은 유일하게 먹는다. 착한백반에 선지는 너무 과한 욕심이겠지. 국 역시 간이 과하지 않고 적당하니 막 퍼먹어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밥을 먹기 전에 잡채는 벌써 뚝딱 끝내버렸다. 커다란 송이버섯이 주는 감칠맛이 좋아서, 순삭을 아니 할 수가 없다. 백반에 반찬과 찌개가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밥이 거시기(?)하면 반찬이 아무리 좋아도 아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는 갓지은 밥은 아니지만 고슬고슬하니 밥맛이 좋다. 한숟갈 가득 퍼서, 제육고기 한 점을 올린다. 누구나 아는 맛인데, 밥이 좋으니 맛이 좋다.
반찬이 다양하니, 굳이 하나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김자반볶음과 마늘까지 올린 오징어젓갈 역시 아니 좋을 수가 없다.
우거지 된장국에 밥을 말아서 먹어야 하지만, 우선은 우거지와 장아찌만 올려서 먹는다. 우거지에 없는 아삭한 식감을 장아찌가 책임지니 조화롭다. 백반의 장점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다. 흰밥에는 어떤 반찬을 올려 먹어도 좋다.
한숟갈 한숟갈 먹다보니 어느새 밥이 확 줄었다. 그리 많이 먹은 거 같지 않은데, 벌써 밥이 없다니 아무래도 그릇에 비밀이 숨어 있는 거 같다. 왜냐하면 공깃밥 뚜껑이 생각보다 너무 묵직하다. 공깃밥 그릇 사이즈는 어느 식당이나 동일한 듯 싶은데, 그릇과 뚜껑이 오동통하다. 고로 공깃밥 추가는 필수다. 국에 밥을 말아야 하는데 밥이 부족하니, 자기합리화를 한 후 추가 주문을 했다.
김자반과 시금치 그리고 밥이 만나면 김밥이 됩니다~ 생김새는 다르지만, 맛은 확실히 김밥이다. 국에 밥을 말아서도 먹고, 다시 맨밥으로 김밥을 만들어서도 먹고, 포만감은 벅차 오르지만 추가 주문은 아주 잘한 선택이다. 혼밥을 할때면 언제나 함께하는 친구, 드디어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을 지나 지금은 김충식 작가의 남산의 부장들을 읽고 있다. 매일 국과 반찬을 달라지니, 다음에는 또 뭐가 나올까 앞으로 종종 찾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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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저렴하고 반찬도 많고 한끼 먹기 너무 좋겠네요 ^^
그야말로 맛난 집밥이군요
우거지된장국이 맛나 보입니다. ^^
한끼 편안하게 먹을수 있겠습니다.
맛있어 보여요^^
딱 집밥이네요! 백반은 역시 밥이 맛있어야죠.
와 6000원에 반찬가지수도 많이 나오고
참 좋네요~!! 우거지국 좋아하는데 맛있어 보입니당^^
저는 공덕동에 수십년 살았어요. 도화동 바로 곁이죠. 아마도 예전에는 복사꽃이 무성했던 동네인가 봅니다. 우거지의 향이 소르르~~~~~~~~~~~~~~~~~~~~~~~~
반찬들이 정갈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가격 완전 좋은데요
밥 한 그릇으로는 절대 부족한 밥상입니다.
찬도 깔끔하니 너무 좋네요.^^ㅎㅎ
백반 잘사는 집이 진짜 맛집..
반찬만 봐도 착한 백반집이네요 ㅠㅠㅎㅎ..
오늘도 한주의 시작 화이팅입니다 .. :-)
오늘도 포스팅 잘보고 가요~~ㅎㅎ
이름만봐도 화사한 복사꽃이 생각나는 도화동~^^
가격도 착하고 반찬도 정갈하니
착한백반을 보니 집밥이 그리우신 분들이나
매일 뭘 먹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가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가격도 착하고 깔끔하니 넘 맛있어보입니다
백반의 핵심은 밥이지요 ..
밥이 맛있으면 반찬이 조금 부족해도 잘 먹을 수 있습니다.
6천 원에 이런 구성이라면 매일 같이 찾아가고 싶겠습니다.
내장하고는 친하지 않으신데, 선지는 드시다니
술 드시고 해장으로 선짓국 좀 드셨나봅니다. ㅎㅎ
와 정말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집밥 느낌이네요. 가격도 저렴하고 반찬까지 저렇게 준다면 매일 사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와~ 밑반찬이 어마어마 한데요
저거 밥에 올려먹으면 너무 맛있을거 같아요
와~~우!!
정말 착한 밥상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