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계열사
찜닭, 닭도리탕 그리고 통닭은 혼밥하기 힘든 음식이다. 이유는 양이 많아서다. 그러다보니 소나 돼지, 해산물은 혼자서도 잘 먹는데, 닭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세상엔 안되는 건 없다. 혼자서 치킨에 맥주까지 부암동에 있는 계열사에서 먹었다.
늘 그랬듯 석파정 찍고, 천진포자교자관에서 만두를 먹어야 했다. 계열사 통닭이 끌렸지만, 혼자서는 무리임을 알기에 만두를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건 신의 계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만둣집이 휴무다. 지체없이 길 건너 계열사로 향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12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라면, 24시간 영업이라고 해도 될 거 같다. 포장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면 쇼핑백과 소스통이 테이블 가득이다. 치킨은 포장도 좋지만, 더 좋은건 매장에서 바로 먹는거다.
사람이 많을까 걱정했는데, 입구쪽 테이블과 달리 안으로 들어오니 아직은 빈테이블이 많다. 혼자 왔으니 양심(?)상 2인석에 앉았다. 그런데 얼마 전 놀면 뭐하니에서 유느님이 계열사에 왔고, 그때 앉았던 곳이 이 부근이다. 방송과 달리 테이블은 떨어져 있지만, 암튼 닭터유가 앉았던 곳에 나도 앉았다.
자리에 앉기도 전인데 직원분이 후라이드(20,000원) 하나요라고 물어본다. 메뉴는 많지만, 누구나 통닭을 주문하기에 그런가 보다. 통닭 다음으로 골뱅이 국수가 인기라던데, 혼자 왔으니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고로 치맥을 할 예정이다.
아삭보다 새콤을 강조한 치킨무가 많은데, 계열사는 새콤과 아삭함이 적절하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에 카페가 있어서 그런지, 따로 물을 마실 수 있는 시설이 없다. 석파정을 둘러보고, 계열사까지 오는 동안 배고픔과 함께 갈증이 많이 났다. 극심한 갈증에는 물보다는 시원한 맥주가 딱이다. 치킨을 만나기 10분 전, 벌컥벌컥 갈증부터 풀어준다.
노릇노릇 고운 자태를 보라. 치킨보다는 통닭이라고 해야 어울리는 계열사 후라이드다. 양파를 같이 튀겨서 기름냄새를 없앴다고 하더니, 쩐내보다는 고소한 내음뿐이다.
방송에서 중간에 칼집을 내준다고 하더니, 칼집 확인 완료다. 닭한마리와 함께 커다란 웨지감자도 있다. 그나저나 바삭함이 눈으로도 충분히 보인다.
어찌나 바삭한지 그저 가볍게 다리를 잡았을 뿐인데 튀김 부스러기가 우르르 떨어진다. 겉바속촉이지만 바삭함을 더 강조한 거 같다. 요즘 인기있는 브랜드 치킨과는 많이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익숙하고 친숙한 맛이다. 소금이 따로 나왔지만, 통닭 자체에 간이 짭짤하게 되어 있어 그냥 먹어도 충분하다.
칼집이 없어서 그런지, 바삭하고 촉촉하니 다리살보다 좋다. 그냥 먹어도 충분히 좋지만, 함께 나온 양념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 좋다.
백숙을 먹을때 닭껍질을 못 먹지만, 치킨은 정 반대다. 특히, 얇고 바삭한 닭껍질은 맛에 소리까지 사람을 즐겁게 만든다.
양념소스 활용법, 치킨보다는 웨지감자에 양보하세요~ 튀긴감자보다는 구운감자 같아서 소스가 더 잘 어울린다.
혼자 먹으니, 닭다리, 닭날개를 누가 먼저 먹나? 눈치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니 겁나 좋다.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먹을 필요가 없으니 다리, 가슴, 날개 순으로 먹고 있다.
뼈가 많아서 먹기 힘든 계륵과 목살도 맥주를 옆에 두고 천천히 즐기면서 먹는다.
치킨 혼밥, 양이 많아 걱정했는데 원하는 부위도 마음껏 먹고 완전 괜찮다. 왜냐하면 남기면 포장을 하면 되니깐. 1인 1닭은 처음부터 불가능임을 알았기에, 포장을 했고 남은 건 다음날 먹었다. 데워서 먹을까 하다가 그냥 먹었는데, 바삭함은 사라지고 기름 가득 촉촉함만 남았다. 닭터유가 직접 만든 치킨은 먹을 수 없을테니, 계열사 후라이드로 만족한다.
부암동 천진포자교자관 육즙 가득 포자와 중국식 만둣국 훈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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왘ㅋㅋ혼자치맥 드시러 간거에요?
대단쓰 유재석이 간곳이라니 궁금하네요 ㅎㅎ
통닭 비주얼이 진짜 맛있어보여요!!
바삭해 보이네요
맛있겠어요^^
와 웨지감자도 듬뿍 들어있어서 그런지 양이 엄청
푸짐해 보이는 걸요?ㅎㅎ
만두집이 문을 닫다니 치킨을 먹으라는
신의 계시가 적중했네요
바삭바삭한 맛과 감자를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겠네요
계열사라는 이름부터 범상치 않네요 ^^ 바삭한 촉감이 느껴질 정도로 리얼무쌍한 샷!
크~치킨을 매장에서 먹어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치킨을 매장에서 먹을 때는 늘 치맥이었는데..ㅎㅎㅎ
양파를 같이 튀겨 기름냄새를 없앤다니 좋은 방법인데요
왜지감자의 두께도 예사롭지 않네요~^^
바삭해 넘 맛있겠어요
닭터유가 치킨 배운 곳이 여기였군요 ..
방송 보면서, 어딘지 궁금했습니다.
치킨이 맛있어보여서, 가보고 싶었거든요 ... ㅎㅎ
1인 1치킨 가능하신가 싶었는데, 거기까지는 아니셨군요 .. ㅋㅋ
1인 1닭이 쉽지는 않지요 .. 언제고 저도
여기서 맛있게 치맥 해보고 싶습니다. ^^
우와 여기였군요!
진짜 맛있어보여서 궁금했어요!
정말 맛집 같아요+_+
캬... 이 포스팅 보고 치킨시켰습니다
닭은언제나 사랑이죠 구독하고갑니다
헐~ 가장 기본적인 치킨인데 그렇기 때문에 더 먹고 싶어지네요!
감자가 함께 나오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방송은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유느님이 앉았던 자리에 앉으셨다니 느낌이 새로우실 것 같아요 ㅎㅎㅎㅎ 기본적인 후라이드 치킨에 시원한 맥주.. 치킨 나오기 전에 맥주 먼저 한잔하는 그 느낌 잘 알죠. 혼자서 여유롭고 좋은 시간 보내셨겠습니다
전 요즘 뿌링클같은 자극적인(?) 치킨을 자주 먹었거든요, 그러다 이 포스팅 보니까 문득 고소한 옛날통닭이 먹고 싶네요. 역시 오리지널인 프라이드 통닭이 최고인 것 같아요..!
사진에 촉촉함이 묻어있다니...
역시 치맥은 진리인 것 입니까^^
오늘도 힘찬하루 보내셔용!!
겉바속초!!! 너무 좋아합니다.!!!
마자요!! 저는 다음날 먹는 치킨이 더더 맛있던데요!!!
우아!! 오늘 치킨먹어야 겠어요!!
윽!!!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힘든가운데에
이걸보니 또 맥주와 치킨을 먹고싶어지는 이유는?!!!
크으으 진짜 맛나보이네요
바삭바삭한 치킨에 맥주 마시면 크으으
ㅎㅎㅎㅎ
아아 여기였군요!!
방송에서 보면서 정말 입맛을 다셨던 곳이었어요.
전 개인적으로 후라이드를 찍먹형태로 양념에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해요
(탕수육도 찍먹, 이것도 찍먹~ㅎㅎ)
와 ㅎㅎㅎ 혼자서 치킨 먹기 힘든데 ㅠㅠ 맥주랑 치킨 환상의 조합이죠 ㅠㅠ ㅎㅎ 아직 한국에서 혼밥 해본 적이 없는데 까칠님 후기 보면 혼밥하는 것에 용기가 생기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