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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 마포한우물

마포구 도화동에 있으니 마포라 했을거고, 그럼 한우물은 뭘까? 우물이 하나라는 뜻, 아니면 한우물만 팠다는 뜻. 궁금하면 500원이 아니라 직접 가서 먹어보면 된다. 우리 생 제주막걸리를 들고 마포한우물로 향했다.

 

마포한우물은 2층에 있다네~

카페입구로 들어가면 안되고, 오른쪽에 있는 세탁소를 지나면 식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점심에는 사람이 많던데, 해질무렵에는 한산하다. 원래는 착한점심부터 먹고 나서 오려고 했는데, 어차피 인생은 순서대로가 아니니, 그냥 막 왔다. 

 

메뉴판 하나

점심을 먹기에는 늦은 시간이라 런치메뉴는 안된다. 그럼 한우물회를 먹어볼까나. 그런데 잠깐, 왜 마포한우물이라고 했는지 살짝 알 거 같다. 마포한우물(회)에서 회를 뺀 게 아닐까, 아니면 말고. 그런데 한우물회가 안된단다. 계절메뉴라서 그런가 했더니, 코로나19로 인해 저녁 손님이 급감하면서 잠시 중단을 했단다. 물회만 생각하고 왔는데, 어쩔 수 없으니 물회말고 육회비빔밥(10,000원)을 주문했다.

 

포장은 엄청 고급져~

술 품질인증제 나형을 받은 우리 생 제주막걸리다. 나형은 주원료와 누룩 제조에 사용된 농산물이 100% 국내산이 경우에만 표시를 한다. 원재료명을 보니 국내산이 확실하다. 그런데 아스파탐은 술 품질인증에는 포함되지 않나보다. 국내산은 좋은데, 합성감미료는 살짝 거시기(?)하다.

 

생이라서 유통기한이 짧으니, 오래 두고 마시면 배탈난다. 우리쌀로 만든 생막걸리 뚜껑은 녹색, 수입쌀로 만든 생막걸리 두껑은 하얀색이라, 뚜껑으로도 구별이 가능하다. 국내산, 수입산 쌀은 구별하기 어려운데, 아스파탐은 있고 없고의 차이를 안다. 국내산 쌀이라 좋은 건 알겠는데, 합성감미료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건 살짝 아쉽다. 

 

육회비빔밥 등장이오~
기본찬이 아주 충실해~
막걸리랑 같이 먹기 좋은 부침개와 미나리무침
그냥 김치 아니고 볶음김치랑 향이 좋은 깻잎무침

아삭아삭한 오이무침에, 막걸리와는 살짝 동떨어진 듯 하나 의외로 찰떡궁합이었던 옥수수콘 사라다까지 밑반찬만으로도 두어잔은 충분히 마실 수 있을 거 같다. 착한점심에도 반찬이 이렇게 나온다면, 굳이 어디를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을 듯 싶다.

  

들깨가 들어간 아욱된장국은 그냥 국이 아니라 보양식 같다. 된장과 들깨가 만나니, 구수함에 고소함까지 리필은 필수다. 

 

화려한 비주얼 육회비빔밥

육회는 양념옷을 입고 센터를 차지하고 있다. 밥을 비비기 전, 육회부터 맛을 본다. 달큰하고 고소한 한우육회는 역시 진리다. 육회도 이리 좋은데, 한우물회는 얼마나 더 좋을까나. 재방문에 재재방문까지 가야만 하는 이유가 늘어간다.

 

봄꽃 구경하러 멀리 갈 필요가 없다. 꽃은 여기에도 있으니깐. 다른 꽃은 바라만 봐야 하지만, 이 꽃은 먹을 수도 있다. 물회에 대한 아쉬움을 비빔밥이 채워준다.

 

윤기가 도는 육회비빔밥은 한입만하듯 입안 가득 넣어서 먹어야 좋다. 여기에 막걸리를 더하니 부러울 게 없다. 그리고 중간중간 맛깔난 반찬들이 서포트를 하니, 혼밥에 혼술이어도 행복하기만 하다.  

 

깻잎향이 더해지니 아니 좋을 수 없다. 육회비빔밥이 줄어들수록 아쉬움만 커진다. 마지막 한숟갈을 먹으면 든 생각, 또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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