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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물레야소주방 반다찌

통영에는 통영만의 고유한 음식문화(술문화)가 있다. 뭐 먹을지 고민따위는 필요없고, 그저 인원수만 말하면 그에 따라 술과 푸짐한 먹거리가  나온다. 전주에 있는 막걸리집과 비슷한 컨셉이다. 다찌는 둘보다는 넷이서 가야 하는데, 둘이라 반다찌인 물레야소주방으로 향했다.

 

해질녘 한산대첩광장

통영으로 떠나기 며칠 전부터, 친구와 멸치밥상과 다찌는 꼭 가보자고 결의를 했다. 통영에서만 먹을 수 있는 독특한 술문화를 아니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인원은 둘인데, 다찌의 2~3인상은 대체적으로 9만원 정도 된다. 4인은 12만원이니 1/n하면 3만원이다. 가고 싶었기에 과함을 알면서도 가려고 했지만, 어느 다찌집으로 갈지 검색을 하다보니 이상하게도 가고픈 맘이 사라졌다. 술문화인데, 그저 한정식같은 음식문화로 바뀐 거 같고, 저 가격을 내고 먹을만한 매력이 안 느껴졌다.

 

그래서 포기를 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반다찌라는 곳을 찾았단다. 가격은 2인상에 5만원이란다. 다찌에 비해 가격적인 부담은 확실히 줄었고, 반이긴 하지만 다찌에 대한 궁금증은 풀릴 거 같아 오케이를 했다. 그런데 원래 가고자 했던 반다찌가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휴무다. 이때부터 약 한시간동안 여기저기 다찌 또는 반디찌를 찾아 골목을 누벼야했다.

 

한산대첩광장에서 가까워요~

사전 정보 일절 없이 그저 느낌적인 느낌으로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다. 빈자리가 없어서다. 그래서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예약은 안된단다. 하는 수 없어 예약이 가능한 벅수다찌에 전화번호를 남겼는데 우리 말고도 앞에 3~4팀이 대기 중이다. 급 허기짐으로 인해 다른 집을 찾으려 돌아다녔는데, 골목마다 다찌집이 억수로 많다. 더 놀라운 건, 유명한 곳은 죄다 만원이다.

 

그렇게 시간만 허비하고 있던 중, 벅수다찌에서 연락이 왔다. 자리가 생겼다고, 그러나 최종목적지는 물레야소주방이다. 왜냐하면 여기도 빈자리가 났고, 우리가 가고자 한 곳은 반다찌집이니깐. 빈 테이블이 많구나 했는데, 이내 만원이 됐다는 거 안 비밀이다. 허영만 작가의 사인, 방송에 나왔다는 증거다. 그 방송사를 너무 싫어하니 여기까지만.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많이 찾는 정겨운 분위기에, 이른 시간인데 주인장의 얼굴은 벌써 발그레하다. 단골이 주는 한잔 한잔을 거절하지 못해서 일듯.

 

기본찬 중 마지막에 나온 사라다

내부를 아무리 둘러봐도, 사인만 보일뿐 그흔한 메뉴판이 없다. 제철 먹거리로 조리한 안주가 제공되기에, 메뉴판 따위는 필요없나보다. 2명이 왔다고 하니, 술은 3병이 나오는데 선택을 하라고 해서 녹색이는 둘, 갈색이는 하나로 했다. 

 

통영에 땅콩이 유명한가? 멸치마을식당에 물레야소주방까지 땅콩 풍년이다. 그리고 메추리알간장 조림에 오른쪽 끝에 있는 건 미역무침이라고 해야할까나. 양념이 과하지 않으니, 물미역의 향이 진하게 난다. 다행히 친구가 좋아해서 다 먹으라고 했다.

 

양념만 5개, 앞으로 나올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막장에 초장 그리고 소금기름장을 보니, 주로 해산물이 나올 듯 싶다.

 

 전갱이구이로 스타트~

이렇게 크고 토실토실한 전갱이는 처음이다. 주로 튀김으로 먹었는데 구이도 괜찮다. 꽁치나 고등어에 비해 덜 기름지고, 껍질은 얇고 살은 많다. 시작이 좋다. 

 

생 호래기는 처음이야~

구이 다음은 살아있는 것들이다. 소라, 호래기 그리고 멍게다. 꼴뚜기를 경상도 사투리로 호래기라고 한다. 달큰한 소라에 물컹이지만 담백한 호래기 그리고 향기부터 맛까지 자작을 하게 만드는 멍게, 캬~ 통영 바다가 여기 다 모였다. 그나저나 통영 멍게를 여기서 딸랑 몇점으로 끝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다음날 분소식당에서 도다리쑥국과 함께 멍게비빔밥도 당연히 먹을 줄 알았는데, 국만 먹었기 때문이다.

 

밀치회는 초장보다는 막장에 마늘과 고추를 더해서 먹으면 좋다.

 

산낙지에는 기름장이지~
끝바중촉

겉바속촉이 아니라, 끝은 바삭 중앙은 촉촉이다. 옆테이블을 보니, 음식은 같은데 양이 무지 많다. 우리는 두명이지만, 그들은 6명이다. 다찌도 반다찌도 둘보다는 넷이상은 와야 푸짐하게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제육볶음같은데 빨간 양념이 보이지 않는다. 해산물에 집중하기 위해, 고기느님이랑은 거리두기를 했다. 고로 무슨 맛인지 모른다.

 

육고기는 비계와 내장을 못 먹지만, 해산물은 눈알(?)까지 가리지 않고 다 먹는다. 그런데 요건 자신이 없다. 곰장어는 구이로만 먹어봤지, 찜은 난생처음이다. 비릿함 보다는 담백함일 거 같은데, 비주얼에서 무릎을 꿇었다. 

 

무한리필이 가능하다면, 끝까지 먹고 싶은 가리비찜이다. 그래도 2개나 먹었다. 고성에 가리비가 유명하다던데, 통영에서 고성은 멀지 않으니 거기서 온 녀석(?)이길.

 

마지막은 아귀찜이다. 워낙 재료가 좋으니, 굳이 양념을 과하게 하지 않은 거 같다. 그래도 충분히 그맛이 다 느껴지니깐. 아귀찜에서 살은 먹지 않고 내장부위만을 찾아 쏘옥 빼먹었다. 아귀찜이 마지막인지 모르고, 뜨끈한 국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주인장에게 살짝 물어봤지만, 여기가 끝이라는 말만 들었다. 

 

영화도 그렇듯, 음식도 기대를 갖으면 안되나 보다. 머리 속으로 그렸던 다찌와는 많이 달랐지만, 서울에서 5만원으로 가능할까? 절대 불가능이다. 고로 자알 먹었다. 기회가 또 온다면, 그때는 넷명이서 반다찌가 아니라 다찌에서 먹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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