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City of Angels(시티 오브 엔젤) OST "Angel" - Sarah Mclachlan
City of Angels(시티 오브 엔젤) OST "Angel" - Sarah Mclachlan
2015.03.21혼잣말을 좋아했었다. 팅커벨이라도 옆에 있는냥, 오늘은 뭐하고 보냈고, 지금 어디 가고 있으며, 요즘 이런 고민이 있다, 외롭다 등등 주저리 주저리 대화를 하곤 했다. 혼잣말의 최고점은 시험공부를 할때였다. 학생은 없지만 내가 선생님인냥, 수업을 했다. "자~ 이건 아주 중요해, 꼭 임기하고. 이건 이렇게 풀면 되고, 그리고 요건 아주아주 중요하니깐 꼭 기억해야돼." 독서실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기에, 주로 집에서 모든 식구가 다 자는 밤에 나만의 교실을 만들고, 회초리까지 옆에 끼고 그렇게 무서운 샘이 되었다. 물론 도움은 됐다. 그냥 책만 보고 외우면서 연습장에 반복해서 쓰는 방법 보다는, 소리내서 읽고,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듯, 그렇게 나만의 방법으로 시험공부를 했었다...
Bee Gees "How Deep Is Your Love"
Bee Gees "How Deep Is Your Love"
2015.03.14꽃샘추위는 지나 갔지만, 봄꽃은 좀 더 기다려야 할거 같다. 서울에서 봄꽃 나들이는 대체적으로 4월에 피는 벚꽃이었는데, 올해는 먼저 인사하는 봄꽃을 찾아 떠날 예정이다. 매일 '봉은사 홍매화'로 검색을 하고 있는데,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찍 나온 녀석들도 있지만, 아직은 그 모습을 감추고 있는 녀석들이 많다고 한다. 아마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팝콘이 터지듯, 멋드러진 홍매화를 볼 수 있을거 같다. 기나긴 겨울도 지나고, 짧지만 강렬했던 꽃샘추위도 지나갔다. 이젠 떠나고 싶은 봄날이 찾아왔다.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그렇게 나홀로 나만의 봄꽃 추억을 만들어야겠다. 그때까지만 베란다에 핀 동백, 천리향, 자스민으로 워밍업을 해두자구. 혼자 떠나는 나그네를 위해 봄에 들으면 좋은 노래, 달..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 - 수트발 멋쟁이 콜린 퍼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 - 수트발 멋쟁이 콜린 퍼스!!
2015.03.13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킹스맨 중 무엇을 볼까 고민했었다. 원작을 읽으면서 이해 못했던 부분이 혹시나 영화로 표현이 됐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고, 얼마나 충실하게 원작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그 기대감이 내 발목을 잡을 거 같아 IPTV로 보기로 맘 먹었다. 그래서 개봉한지 한달이 지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로 갈아 탔다. 올레 VIP이기에 영화는 공짜로 봤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은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이 참 많이 나온다. 킹스맨이라는 조직은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를 생각나게 한다. 스파이 영화 답게 007 제임스 본드와 본 시리즈가 생각나고, 장면장면마다 킬빌, 올드보이 그리고 웰컴투동막골까지 생각나게 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
Roberta Flack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Roberta Flack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2015.03.07길보드차드가 있었을 정도로, 예전에는 길거리를 걷다보면 최신곡부터 올드팝까지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크리스마스 며칠 전부터 연말까지 캐롤은 어딜가나 항상 들려왔다. 음악 저작권 때문에 길에서 많은 노래를 들을 수 없게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걷다 좋아하는 노래가 흘려나오면 나도 몰래 발걸음을 멈추고 음악에 취한다. 영화 첨밀밀처럼 사랑했던 사람을 우연히 만날 수 있을거라는 희망도 살짝 가져본 적도 있지만, 언제나 현실을 냉정한 법. 나에게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노래는 참 많다. 그 중에서 허밍 하나만으로 나의 발목을 딱 잡는 노래는 바로, Roberta Flack(로버타 플랙)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다. 제목 그대로 노래에 반복되어 나오는 ..
Don McLean "Vincent"
Don McLean "Vincent"
2015.02.21가수도 제목도 몰랐던 때, 이 노래를 들으면 별이 생각났었다. 'Stary stary night'이란 가사가 '소리 소리 나잇'으로 들려서, 밤에 남자가 여자에게 용서를 비는 내용인가 생각도 했었지만, 가사의 내용을 찾아 볼 생각은 전혀하지 않았다. 그저 노래가 좋았고, 밤에 들으면 어떤 자장가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저 자장가였던 이 노래가 Don McLean(돈 맥클린)의 Vincent이며, 빈센트 반고흐의 추모곡이란 사실은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통해 알게 되었다. 반고흐는 미술시험에 항상 나왔던 화가라 알고 있었는데, 이 노래가 그분을 위해서였다니 너무 모르고 듣기만 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러나 좋은 노래는 모르고 들어도, 정확히 알고 들어도 좋다. 반 고흐(Vin..
[영화]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 전편만한 속편은 역시 없었다!!
[영화]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 전편만한 속편은 역시 없었다!!
2015.02.162011년에 개봉한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그리고 4년이 지난 올해 개봉한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공식을 또 보여줬다. 전편(115분)에 비해 125분으로 10분이 늘어난 런닝타임만큼 스케일과 볼거리는 엄청나게 커졌다. 그러나 속편이 가져다주는 한계 즉, 전편의 연장선에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보여줘, 아쉬움이 많이 남은 영화였다. 어리숙해보이지만, 셜록홈즈가 울고갈 실력의 명탐정 김민(김명민), 전편에서는 개장수로 나왔지만 이제는 어엿한 이름까지 생긴 서필(오달수) 그리고 전편에서 한지민이 보여준 팜므파탈을 그대로 보여준 히사코(이연희), 주인공들이다. 전편을 안 봤다면 김명민과 오달수 남남케미로 인해 엄청 재미나게 봤을 영화지만, 아쉽게도 둘의 관계를 알..
Billy Joel "Piano Man"
Billy Joel "Piano Man"
2015.02.14자의반 타의반으로 다녔던 피아노학원. 바이엘을 시작으로 체르니 100을 지나 30 그리고 40 중반에 그만뒀다. 한때 피아니스트를 꿈꾸기도 했지만, 콩쿨 한번 나가지 못하고, 피아노 학원이 문을 닫는 바람에 역시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뒀다. 이사를 할때마다 피아노는 따로 옮겼고, 그때마다 조율도 했었다. 학원은 다니지 않았지만, 여전히 피아노 연습을 했었다. 그러나 한살 한살 나이를 먹으면서, 다양한 다른 취미가 생기면서 피아노는 그렇게 자리만 차지하는 인테리어 가구가 됐다. 마지막 이사 후 조율조차 하지 않았던 피아노는 절대음감이 아닌 주인을 만나서 음이탈 상태로 놓여있었다. 음이탈이 음이탈인지 모르고 가끔 딩가딩가하고 있는 주인을 볼때마다 아프다고 했을텐데, 어디가 정확히 아픈 줄도 모르고 그렇게 ..
[책] 더글라스 케네디의 "더 잡(THE JOB) - 갑의 횡포에 맞서는 을의 고군분투기
[책] 더글라스 케네디의 "더 잡(THE JOB) - 갑의 횡포에 맞서는 을의 고군분투기
2015.02.09더글라스 케네디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글이지만 영상을 보는 듯한 디테일한 묘사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바로 그것이다. 빅픽쳐, 행복의 추구, 파리 5구의 여인에 이어 "더 잡(THE JOB)"까지 두가지 이유만으로도 그의 소설은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더잡은 그 끝이 좀 전형적인(?) 미국식 결말같아서 살짝 아쉬었다. 사물, 배경, 사람에 대한 나노같은 묘사에,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엄청난 흡입력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한장을 두고 굳이 이렇게까지 몰입하면서 읽을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질에 갑의 횡포에 힘든 적이 있었다면, 잠시나마 대리 만족으로 조금이나마 화병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더잡은 총 3개 섹..
Elton John "Goodbye yellow brick road"
Elton John "Goodbye yellow brick road"
2015.02.07태어나서 지금까지 서울에서 살고 있는 나. 가끔 도시를 떠나고 싶을때가 있다. 한적한 사골마을에서 농사 짓고, 소나 닭을 키우면서 그런 삶을 꿈꾸기도 했다. 도시를 떠나면 사람이 더 착해지고, 더 느긋해지고, 더 따뜻해질거 같아서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 다르다. 지금은 좋아졌다고 하지만, 어릴적 시골 할머니댁 화장실에서 빠질뻔 했었고, 작고 다리 많은 녀석들이 방이나 마루나 자꾸만 나타났다. 잘때 몸 위로 올라올까봐 겁나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화장실 가는게 무서워서 물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할머니댁에 갔다오면 며칠동안 극심한 변비로 엄청난 고생을 했었다. 이런 무서운 기억이 여전히 살아 있는데도, 방송에서 보여지는 고즈넉한 시골 모습을 보면 왜이리도 부러운지. 하루도 버티지 못할거면..
[영화] 툼스톤(A Walk Among the Tombstones) - 화려한 액션은 가고~
[영화] 툼스톤(A Walk Among the Tombstones) - 화려한 액션은 가고~
2015.02.02리암니슨, 1952년 6월 7일생, 우리나라 나이로 63세다. 작년 9월에 개봉한 리암니슨 주연의 영화 툼스톤(A Walk Among the Tombstones), 영화관에서 보려고 했다가 아쉽게 놓친 영화였다. 올레티비에서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독점무료를 해준다고 하니, 주말 저녁 나름 영화관처럼 어두운 방으로 조명을 만들어 놓고, 팝콘과 맥주로 나만의 영화관을 꾸몄다. 테이큰, 논스톱에 이어 그만의 색다른 액션을 기대하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이의 무게가 느껴졌다. 딸을 찾기 위해, 자신의 누명을 벗기위해 고군분투하던 그의 모습이 툼스톤에서는 살짝 빛바랜 느낌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긴 툼스톤에서는 딸도 없고, 누명도 없으니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지 ..
Anne Murray "You Needed Me"
Anne Murray "You Needed Me"
2015.01.311월 1일 한살 더 먹기 싫어 떡국을 안 먹는다고 했는데, 아니 벌써~ 31일이다. 와~ 진짜 시간 참 빨리간다. 나이 먹으면 시간이 엄청 빨리 간다고 하더니, 이제는 무섭다.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는데, 나의 시계는 왜이리 앞만 보고 달리는지. 고놈 참~~ 못됐구나!!! 가는 시간을 다시 붙잡을 수는 없지만, 추억이라는 작은 선물은 주고 가니 여기서 만족해야겠지. 그런데 기다리지 않은 시간만 붙잡지 말고, 이제는 "당신은 내가 필요해요"라고 말해주는 누군가를 붙잡아야 하지 않을까? 연애세포가 다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마지막 잎새처럼 하나쯤은 남아 있겠지. 자신의 존재를 숨긴채 아버지를 아버지라, 형을 형이라, 연애를 연애라 부르지 못하고 있겠지. 다 암살 당하지는 않았겠지. 하나쯤은 남아 있다고 생..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그 무렵 누군가 - 아쉽다 아쉬워~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그 무렵 누군가 - 아쉽다 아쉬워~
2015.01.21추리 소설작가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작품은 소설보다는 영화로 먼저 만났다. 용의자 X의 헌신과 방황하는 칼날을 통해서다. 영화를 재미나게 봤으니, 기회가 되면 꼭 이 사람의 다른 소설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서점에 가면, 항상 오쿠다 히데오만 찾게 되는 바람에 늘 생각에 그치고 말았다. 음식과 함께 작가 편식도 있어 항상 좋아하던 작가의 작품만을 찾다 보니, 매번 놓쳤던거 같다. 그러나 인연이 있으면 만난다고, 오쿠다 히데오를 찾고 있는데 먼저 "그 무렵 누군가"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당연히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고, 제목부터 뭔가 엄청난 사건이 일어날거 같은 생각에 주저하지 않고 보기 시작했다. 334페이지의 분량에 총 8개의 소제목으로 되어 있다. 첫 페이지를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