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 원스와는 차원이 다른 감동을 주는 존카니감독의 음악영화
2014.09.052006년 원스라는 영화를 보고, 아주 오랫동안 영화와 음악에 빠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8년이 지난 2014년 원스의 감독인 존 카니가 다시 음악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니 볼 수 없겠죠. 8월에 개봉했지만,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 보기 위해서 좀 기다렸습니다. 사실은 비긴 어게인이 원스의 감독이 만들었는지 몰랐거든요. 영화음악이라고 하지만, 상업영화 색채가 너무 강했기에 그냥 허리우드식 음악영화이겠구나 했었거든요. 그러다 다른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에 갔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서둘러 보러 갔습니다. 본격적인 추석시즌이 되면, 영화관에서 볼 수 없을거 같았거든요. 늦게 봤지만, 그래도 잘 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스와는 또다른 감동을 주는 짠맛, 단맛, 매운맛이 없는 건강한 맛을 주는 영화입..
[책] 소문의 여자 - 역시 오쿠다 히데오!!
2014.09.04주객전도 기법의 소설이자, 단편소설인 듯 가장한 장편소설이자, 오쿠다 히데오만의 개성이 물씬 풍기는 소설, 소문의 여자입니다. 10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등장인물은 전혀 겹치지 않습니다. 에피소드 시작에 이번 주인공은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캐릭터인지 알려주고 시작합니다. 각기 다른 인물이기에 단편소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속에 딱 한가지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바로, 여자입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와 면장선거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섹시 간호사 마유미의 콤비플레이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소문의 여자에서는 제목 그대로 소문의 여자에 대한 궁금증, 이랬다 저랬다식의 추정들이 난무합니다. 이토이 미유키라는 여자에 대한 사람들의 소문, 그녀를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은 무지 나쁘..
[연극] 펀타지쇼 - 합정역 임혁필소극장에서 배꼽을 잃어버렸네~
2014.09.02임혁필, 그저 고귀한 영국귀공자(?) 개그맨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MBC 사람이 좋다라는 프로그램에 샌드아티스트으로 나오더니, 이제는 연극 연출가까지... 그가 만든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연극도 아닌, 개그도 아닌 펀타지쇼를 한다고 해서 보고 왔습니다. 덕분에 웃을 일 없는 요즘, 그동안 웃지 못했던 웃음을 한번에 다 웃어버리고 온거 같네요. 배꼽까지 잃어버렸으니 말입니다. 연극하면 대학로였는데, 펀타지쇼의 공연장은 합정역에 위치한 임혁필 소극장이네요. 왜 대학로가 아니고 합정역일까 했는데, 그 궁금증은 마지막에 알려드릴게요. 저도 연극이 다 끝난 후 알게 되었으니깐요. 합정역에서 남경호텔 방면으로 걸어오다보면, 참 공연장 같지 않은 곳에 떡하니 공연장이 있더라구요. 임혁필 소극장이라는 간판이 있는 곳은 ..
헤어짐, 외로움, 슬픔에 대하여~
2014.09.01헤어짐이 힘든게 아니다 헤어짐이 힘든게 아니다... 다시, 혼자가 된다는게 힘들 뿐이다. 언제나 둘이었는데, 이제는 혼자가 된다는게... 그게 힘들어서 헤어지기 싫은 걸까? 그런걸까? 혼자라는 외로움 걸으면서, 참 외롭구나 하고 느꼈다. 혼자 걷는 이 길이, 참 외롭구나 하고 느꼈다. 이래서 사람은 혼자보다는 둘이 좋은 거구나 하고 느꼈다. 혼자 그저 말없이 걸으니, 둘이 되고 싶다고 느꼈다. 혼자는 외로운거구나 하고 느꼈다. 울고 있나요 왜 저리도 슬퍼보일까?? 내가 슬퍼서 그리 보이는 걸까?? 꼭... 눈물 자국 같구나!! 정말로 정말로 힘들땐 말이다. 그냥 큰 소리로 울어보렴. 원 없이 울고 나면, 더 슬퍼지지는 않을테니깐... 더이상은 슬퍼지지 않기 위해 우는 거니깐... 9월이 되니, 가을이 온..
[좋은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느낌 중 알맹이가 꽉 찬 사람
2014.08.30◈◈알맹이가 꽉 찬 사람◈◈ 아주 오랜 옛날, 신과 인간이 서로 교통할 수 있던 때, 어느 날 호두 농사를 짓는 농부가 신을 찾아가 부탁했다. "저는 호두 농사를 짓는 농부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는가?" "네, 다름이 아니오라, 저에게 1년만 날씨를 맡겨주십시오. 딱 1년 동안만 제 뜻대로 날씨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일기에 관한 한 신의 권위가 절대적이었지만, 그 농부가 하도 간곡하게 사정하는 바람에 신도 두 손을 들고 말았다. 그래서 그로 하여금 1년 동안 날씨에 대한 모든 것을 조정할 수 있게끔 해주었다. 그후 1년 동안은 날씨가 농부의 마음대로 되었다. 그가 따사로운 햇볕을 원하면 햇볕이 내리쬐었고, 촉촉한 비를 원하면 비가 내렸다. 바람도 불지 않아 덜 여문 호두알을..
2009년 신종플루 - 그 치열했던 5일간의 혈투 속으로~
2014.08.292009년 신종플루라는 듣도 보지도 못했던 이상하고 나쁘고 무서운 병이 유행을 했었습니다. 신종플루를 고치 위해서는 타미플루라는 약을 먹어야 했는데, 이 약의 재고가 바닥날 정도로 전국이 떠들썩 했었죠. 올해는 에볼라 바이러스라고 또 다른 무서운 전염병이 번지고 있는데, 2009년에는 신종플루가 그 자리를 선점하고 있었습니다. 유행, 트렌드를 멀리하는 1인이지만, 이상하게 나쁜 유행은 꼭 따라하게 되더군요. 그해 연말, 저에게도 그분이 강림을 하셨습니다. 그당시 병원 홍보실에 근무했던터라, 감기라도 걸리게 되면 바로바로 치료를 할 수 있어 건강하게 보냈던 시절이었죠. 그래서 안일하게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정말 어느날 문득, 그렇게 저에게도 그분이 오실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그때를 생각하면서 제가 겪었던..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 강동원, 송혜교가 부모라면 정말 좋겠네~
2014.08.27추석시즌 = 코믹영화라는 공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이 공식은 틀린 걸로 해야할거 같습니다. 아니 맞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강동원 송혜교 주연의 두근두근 내 인생, 포스터만 봐도 슬픈 영화구나 싶지만, 그 안에 코믹영화보다 더한 값지고 끈끈하며 가슴부터 울리는 웃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운 좋게 개봉 전 시사회를 보고 왔는데, 추석 볼만한 영화 추천을 해도 무난할거 같군요. 거친 남자들만 나오는 영화에 지쳤다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나도 모르게 힐링이 되는 강동원 송혜교 주연의 두근두근 내 인생입니다. 이렇게 키 크고 잘생기고 훈남 아빠가 어디에 있을까요? 진짜 우리 아빠라면 업고 다닐텐데 말입니다. 전우치와 군도의 강동원은 잊어주세요. 여기 순수하고 착한 아들바보 아빠로 나와주셨거든요. 17살에 아이..
김용의 영웅문, 녹정기 등 무협지 속에 괴물(?)이 살고있다!!
2014.08.26둘째는 첫째가 하는 모든 일을 따라서 그대로 행동하곤 합니다. 저 역시 둘째인지라, 첫째였던 친 오빠의 행동을 떠라 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남들보다 팝과 헤비메탈 그리고 일본 음악을 어린 나이에 듣기 시작했고, 사춘기 소녀들은 할리퀸 로맨스 소설에 홀릭되어 있을 때, 저는 무협지에 빠져버렸답니다. 중학교부터 무협지를 읽기 시작했던거 같아요. 아마도 그 시작은 김용의 영웅문이었던 같습니다. 우연히 오빠 방에 들어갔다가, 한자로 크게 적힌 ‘영웅문’이라는 표지를 보게 됐고, 밥도 안 먹고 보는게 이거인가 싶어 한 권을 슬쩍 들고 나왔죠. 꾀꾀한 냄새도 나고, 누런 종이가 맘에 들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보고 싶었습니다. 그림 하나도 없는 딱 봐도 재미없는 책인데, 뭐랄까? 왠지 안보면 안될거 ..
감정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들 - 웃음, 슬픔, 화남, 놀람
2014.08.25드라마 또는 시나리오 대본에 사용되는 다양한 감정표현 모음 드라마작가가 꿈인, 후배로부터 재미난 파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시나리오나 대본에 활용되는 사람의 다양한 감정 표현 모음으로, 이렇게 다양한 표현들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웃다, 슬프다. 화난다, 놀랍다 등의 감정 표현이 환경 및 조건, 모습 등으로 다양하게 쓰여지고 있더군요. 앞으로 단순하고 단조로운 표현대신, 다양하고 이채로운 표현으로 감정을 드러내야겠습니다. 43가지 웃는 표현 새초롬한 웃음진 채 어이없이 웃으며 따듯한 웃음띤 작게 웃음띤 괜히 히죽 맑게 웃고 웃음띤 애써 웃으며 서글프게 웃으며 낄낄대고 웃으며 멋쩍게 웃으며 해맑게 웃으며 끽끽대는 미안한 웃음 지으며 실소를 짓는 편안하게 웃으며 이쁜듯 웃는 입이 짜악 찢어진다 희죽 웃는 겸언쩍..
법륜스님 즉문즉설 -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가지 질문에서...
2014.08.234년전 2010년 11월 1일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가지 질문에서'라는 주제로 진행했었는데, 그때 스님의 말씀을 기록했던 문서(?)를 우연히 폴더 정리를 하다가 찾았습니다.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좋은글이라서 올려봅니다. 봉사는 시간이 나는데로 하는 것. 봉사는 놀이다.(와 같은 것이다.) 틈나는데로 놀면 된다. 봉사는 남을 위해서 하는 거 같지만, 실은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다. 봉사 =자기일, 아무 댓가 없이 하는 일. 내가 세수를 하고, 옷을 입고, 화장을 하듯. 그렇게 자기 일처럼 하는 것. → 이때만 해도 나도 놀이처럼 봉사를 해야지 했는데, 지금의 나는??? 여전히 봉사를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네요. 부모가 자식에게 - 어릴때는 돌봐주고, 사..
[만화책] 호텔 아프리카 - 스토리의 중요성을 알게 해준 순정만화!!
2014.08.185권 완결!! 박희정 지음!! 고등학교 이후 다시 만화책을 접하게 해준 호텔 아프리카입니다. 긴 생머리의 남자 주인공이 나와야 하고 시대는 중세나 또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나오는 꼭 공주, 왕자, 기사가 나오는 얼굴의 1/2이 눈이어야 하는 만화만 보던 저에게, 스토리보다 그림에 먼저 손이 가던 저에게, 스토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려준 그런 만화입니다. 5권의 짧은 만화이지만, 그 감동은 한동안 오래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걸 보고, 영화 및 드라마로 제작하고 싶다는 가당치 않은 꿈을 꾼적도 있었습니다. 4권으로 된 애장판에는 컬러 일러스트까지 복원했다고 하니, 큰맘 먹고 구입을 해야겠네요. 예전에는 이런 그림의 만화, 내 스타일 아니라고 완전 무시했는데... 호텔 아프리카 이후로는 그래도 스토리는 살..
[일드] 고독한 미식가 – 가장 부럽고 가장 현실적인 맛평가라서 좋다!!
2014.08.13심야식당에 이어 올레TV에서 잼나게 보고 있는 일드 고독한 미식가입니다. 시즌1, 1편이 무료라고 해서 전편이 다 무료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즌1의 1, 2화 / 시즌2의 1화 / 시즌3의 1화만 무료이고 나머지는 단편은 1,000원, 시리즈는 7,000원으로 유료더군요. 원작이 만화이기에, 드라마 첫부분은 만화로 시작합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 몰라도, 밥만큼은 혼자서도 엄청 잘 먹는 고독한 미식가랍니다. 혼자서 절대 식당 문도 열지 못하는 저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부러운 인물이죠. 각 시즌별로 시작부분이 다르더라구요. 그러나 만화로 시작하는건 같아요. 시즌1의 2화입니다. 딱 일본 가정식 백반이네요. 고독한 미식가인 고로상의 직업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업맨인거 같은데, 혼자서 맛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