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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돌담길에서 가을을 만끽해~
경복궁 돌담길에서 가을을 만끽해~
2023.11.09경복궁 돌담길 그리고 국립고궁박물관 은행나무 돌담길과 커다란 은행나무는 덕수궁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경복궁 돌담길도 낭만 가득이며, 국립고궁박물관 옆 주차장에 있는 은행나무는 노란 물결이 넘실거린다. 가을은 스치듯 지나간다고 하지만, 가지 말라고 붙잡고 있는 중이다. 대신 멀리 갈 수 없어, 수목원같은 궁궐 주변을 맴돌다. 효자동삼거리에서 시작했으면 더 오래 즐길 수 있었는데, 통인시장에서 영역표시(?)를 하고 나와서 경복궁역을 향해 걷다가 무심코 좌회전을 했다. 광화문광장으로 가는 중인데, 이왕이면 새로운 길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청와대로 향하는 도로라서 차가 별로 없겠구나 했더니, 역시 없다. 대신 사람이 많았다는 거, 안 비밀이다. 경복궁 영추문은 가을에 해당하는 서쪽 문이라서 ..
크루아상의 정석 프랑스 정통 빵집 옥인동 라 부아뜨 블루
크루아상의 정석 프랑스 정통 빵집 옥인동 라 부아뜨 블루
2023.11.08옥인동 라 부아뜨 블루 어렸을 때는 소보로빵과 사라다빵 그리고 나뭇잎 모양의 피자빵을 좋아했다. 그때는 달달함과 풍성함을 추구했다면, 지금은 버터의 풍미와 결이 살아있는 크루아상과 소금빵을 좋아한다. 전자는 프랑스, 후자는 일본이 원조인데 갈 수가 없으니 여기서 해결해야 한다. 소금빵은 성북동에 있는 카페잇트라면, 크루아상은 옥인동에 있는 라 부아뜨 블루다. 가끔 유튜브가 무서울 때가 있다. 파비앙이 소개하는 프랑스 정통 빵집이 검색 혹은 구독을 하지도 않았는데 떡하니 등장했다. 알고리즘을 타고 온 듯 한데, 스마트폰에서만 검색(서촌 빵집)을 했을 뿐 영상을 주로 보는 아이패드로는 한 적이 없다. 관심있는 영상이라서 봤는데, 보면서 어떻게 내맘을 알았지 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동기화가 되어 있다는 거..
함흥냉면 이 가격 실화냐? 경기 부천 8개월냉면 (in 역곡상상시장)
함흥냉면 이 가격 실화냐? 경기 부천 8개월냉면 (in 역곡상상시장)
2023.11.06경기 부천 8개월냉면 (in 역곡상상시장) 고물가 시대, 지갑 열기가 두렵다. 예전에는 밥 잘 사주는 좋은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인사치레라도 "밥 한번 먹자"라고 안 한다. 하지만, 여기라면 진심을 담아서 "밥 사줄게"라고 말할 거다. 오랜만에 혼밥이 아니라 같이 먹고 싶다. 경기 부천 역곡상상시장에 있는 8개월냉면이다. 가성비는 좋은데 맛이 없다? 조금은 비싸지만 맛이 있다? 가성비도 잡고 맛도 잡았다? 셋 중에 어디가 좋으냐고 물어본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세 번째라고 말할 거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으니깐. 고물가 시대에 전통시장도 가성비를 유지하기 힘든데, 8개월냉면은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도 자꾸만 의심이 간다. 평냉을 더 좋아하지만, 이 가격에 이 맛이라면 8개월이 아니라 12개월 내내 ..
숙성 돼지고기는 비계가 달라~ 서촌 내자동 뼈탄집
숙성 돼지고기는 비계가 달라~ 서촌 내자동 뼈탄집
2023.11.03서촌 내자동 뼈탄집 특유의 물컹거리는 식감때문에 돼지고기의 비계를 먹지 않는다. 굳이 먹어야 한다면 튀김처럼 바삭하게 굽거나, 아예 먹지 못한다고 말한다. 남들은 삼겹살을 외칠때, 그나마 비계가 덜 있는 목살을 외칮다. 목살 특유의 퍽퍽함은 어쩔 수 없다 여겼는데 이제는 아니다. 숙성으로 인해 존재의 이유를 잃어버린 비계, 이제는 널 사랑하겠어~ 내자동보다는 서촌이 더 친숙한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에 있는 뼈탄집이다.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는 밤에 가면 조명이 은은해서 좋은데, 낮에 가도 좋다. 왜냐하면 낮술이 가능한 곳이 은근 많기 때문이다. 특히, 초입에 있는 안주마을은 2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도 벌써 빈자리가 없다. 들어갈때 웨이팅이 10팀이었는데, 나올때 20팀이라는 거, 안 비밀이다. 원래는 동해..
"우리는 업사이클링 민족" 짚풀생활사박물관 (feat. 우리가 몰랐던 89번의 손길)
"우리는 업사이클링 민족" 짚풀생활사박물관 (feat. 우리가 몰랐던 89번의 손길)
2023.11.02"우리는 업사이클링 민족" 짚풀생활사박물관 (feat. 우리가 몰랐던 89번의 손길) 짚은 벼의 낟알을 떨어내고 남은 줄기, 풀은 줄기가 연하고 물기가 많아 목질을 이루지 않는 식물을 말한다. 그리고 업사이클링(upcycling)은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을 다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이라고 했는데, 우리 선조들은 여기에 공예를 더해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짚과 풀로 만든 공예품을 만나러 짚품생활사박물관을 찾았다. 짚풀생활사박물관은 우리 조상들의 문화 유산인 짚풀 문화를 보존하고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며, 후손들에게 우리 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1993년에 설립했다고 안내책자에 나와있다. 국공립은 아니고..
핸드드립 커피 시작점 창천동 미네르바
핸드드립 커피 시작점 창천동 미네르바
2023.11.01신촌 창천동 미네르바 커피 = 사약(무지 쓴맛) 공식이 깨진 건, 지난 7월 신촌에 있는 카페 미네르바였다. 원두일까? 커피머신일까? 바리스타의 스킬일까? 그 차이는 알 수 없지만, 때깔은 분명 사약인데 난생처음으로 쓴맛이 아닌 묵직한 깊은맛과 고소함이 느껴졌다. 그날 이후 커알못에서 커피애호가로 거듭났으며, 이제는 핸드드립 커피에 도전하고자 한다. 자칭 커피애호가가 됐지만, 고작 아메리마노에 눈을 떴을 뿐이다. 에스프레소는 넘사벽이라 제외를 하고, 핸드드립 커피 정도는 마셔야 진정한 커피애호가가 되지 않을까? 굳이 미네르바가 아니어도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는 많다. 그런데 왜 미네르바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여기가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빵을 먹을때 부수적으로 마셨던 아메리카..
100년 만에 복원된 경복궁 광화문 월대 (with 가을 풍경)
100년 만에 복원된 경복궁 광화문 월대 (with 가을 풍경)
2023.10.31100년 만에 복원된 경복궁 광화문 월대 (with 가을 풍경) 덕수궁에 이어 경복궁도 왕의 길이라 불리는 월대가 복원을 끝냈다. 10월 15일에 공개를 했지만, 찾는 이가 많을 듯 싶어 기다렸다. 원래는 11월 쯤에 가려고 했는데, 급하게 국립고궁박물관에 갈 일이 생겨버렸다. 이왕 왔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월대를 담았다. 그리고 사진이 부족해 2016년과 2021년 경복궁의 가을도 함께 담았다. 국립고궁박물관을 나와 월대를 보기 위해 수문장 교대의식이 펼쳐지는 궁궐 담장으로 들어왔다. 광화문의 뒤태(?)랄까? 저 문을 통과하면 월대가 나타난다. 밖으로 나가지 말고 궁궐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평일이고 4시가 넘었는데도 사람이 겁나 많다. 전부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복을 입은 내외국인이 너무 많다. ..
꼬막무침에서 꼬막비빔밥으로~ 가산동 미꼬담 (in 현대아울렛)
꼬막무침에서 꼬막비빔밥으로~ 가산동 미꼬담 (in 현대아울렛)
2023.10.30가산동 미꼬담 (in 현대아울렛)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조정래 작가는 소설 태백산맥에서 벌교 꼬막을 이렇게 표현했다. 꼬막은 술안주로도 그만이지만, 밥과 같이 먹어도 좋다. 12월부터 제철이라 좀 이른 감은 있지만, 꼬막비빔밥과 제육볶음을 같이 먹고 싶어 가산동 현대아울렛 7층에 있는 미꼬담 현대가산점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미꼬담이 뭐지 했는데, 미역 + 꼬막 그리고 담이다.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미역과 꼬막을 전문으로 하는 밥집이다. 주로 늦은 오후에 혼밥을 하다 보니, 브레이크타임이 있는 식당보다는 백화점이나 마트 그리고 아울렛에 있는 식당을 즐겨 찾는다. 왜냐하면 대체로 쉬는 시간이 없어서다. 타이 음식점이 새로 오픈을 했기에..
혼밥 가능 but 여럿이 가야해~ 인천 우이며녹 백합칼국수
혼밥 가능 but 여럿이 가야해~ 인천 우이며녹 백합칼국수
2023.10.27인천 우이며녹 백합칼국수 송도본점 깊고 진한 백합 국물을 기대했는데, 혼밥이라 양이 턱없이 부족하다. 1인분 주문이 가능해서 좋으나, 제대로 된 백합칼국수를 먹기 위해서는 여럿이 가야 한다. 매운맛을 달래기 위해 주문한 계란죽은 신이 한수였다는 거, 안 비밀이다. 인천에 있는 우이며녹 백합칼국수 송도본점이다. 우이며녹인데, 자꾸만 우이면옥이라 키보드를 치고 있다. 밖에서 봤을 때는 오른쪽 사진 공간만 보여서 규모가 크지 않구나 했다. 그런데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오니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도착했을 무렵에는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찍지 못했고, 다 먹고 나오면서 찍었다. 냉국수와 사이드 메뉴도 맘에 들지만, 혼밥이니 다양하게 먹을 수 없다. 위대하다면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 할텐데, 그런 위도 아니..
"허초희는 16세기 BTS급 한류스타?" 강원 강릉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
"허초희는 16세기 BTS급 한류스타?" 강원 강릉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
2023.10.26강원도 강릉시 초당동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 조선시대는 유교사상으로 남성 중심의 사회였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능력이 있어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던 시대였다. 그 시대를 역행한 인물이 신사임당이라면, 그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받은 인물이 있다. 그녀에게도 자신의 재능을 인정해주는 남편에 우월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이이같은 아들이 있었더라면, 27세에 세상을 떠나지 않았을 거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더 슬프게 느껴졌던 강원도 강릉시 초당동에 있는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이다. 1551년 사임당은 하늘의 별이 되고, 그로부터 12년 후 1563년 오죽헌에서 4.2km 떨어진 초당동에 본관은 양천, 본명은 초희, 자는 경번, 호는 난설헌이라는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아버지는 허엽, 오라버니는 허봉 그리고 남동생..
푸짐한 철판 토마토 오믈렛 라이스는 겁나 고급진 오므라이스 목동 브런치카페 37.5
푸짐한 철판 토마토 오믈렛 라이스는 겁나 고급진 오므라이스 목동 브런치카페 37.5
2023.10.25목동 브런치카페 37.5 브런치카페에 가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프렌치토스트 혹은 팬케익를 기본으로 소시지와 오믈렛 그리고 샐러드가 있는 정통브런치가 아니면 파스타를 먹는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안전빵(?)으로 가야했다. 푸짐한 철판 토마토 오믈렛 라이스를 먹고 나니 배는 부른데 허전하다. 행복한백화점 목동점 1층에 있는 브런치카페 37.5이다. 아메리카노 1잔 제공 배너가 없었다면, 다른 곳으로 갔을 거다. 커피 한잔에 4,000원 정도 하는데 메인메뉴만 주문하면 공짜로 마실 수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 모습은 작년에 왔을때 찍은 사진이다. 촬영을 했는데, 일일이 후보정하기에 사람이 너무 많다. 이럴 때는 블러처리보다는 지난 사진 재활용이다. ..
"유전이 중요해" 신사임당과 이이가 태어난 강원 강릉 오죽헌
"유전이 중요해" 신사임당과 이이가 태어난 강원 강릉 오죽헌
2023.10.24강원도 강릉시 오죽헌 후세에 아들은 오천원권에 엄마는 오만원권 화폐 속 인물이 될지 그들을 알지 못했을 거다. 그녀를 위대한 어머니라고 하지만, 엄마라는 타이틀보다는 화가라는 타이틀을 더 원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신사임당은 16세기가 아니라 21세기에 태어났어야 했다. 어머니가 아닌 위대한 화가를 만나기 위해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오죽헌을 찾았다. 아들은 1972년에, 엄마는 2009년에 오천원과 오만원 화폐의 주인공이 됐다. 오만원권이 생기지 않았더라면, 화폐 인물 탄생지는 아들 한명이었을 거다. 2009년 이전에는 죄다 이씨에 남자들뿐, 화폐 속 인물에 있어 불만이 많았다는 거, 안 비밀이다. 사임당의 어머니인 용인 이씨는 서울 사람(신명화)과 결혼을 했지만, 친정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