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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인동 라 부아뜨  블루

어렸을 때는 소보로빵과 사라다빵 그리고 나뭇잎 모양의 피자빵을 좋아했다. 그때는 달달함과 풍성함을 추구했다면, 지금은 버터의 풍미와 결이 살아있는 크루아상과 소금빵을 좋아한다. 전자는 프랑스, 후자는 일본이 원조인데 갈 수가 없으니 여기서 해결해야 한다. 소금빵은 성북동에 있는 카페잇트라면, 크루아상은 옥인동에 있는 라 부아뜨 블루다.

 

라 부아뜨 블루는 서울시 종로구 옥인길 32-3 1층에 있어요~

가끔 유튜브가 무서울 때가 있다. 파비앙이 소개하는 프랑스 정통 빵집이 검색 혹은 구독을 하지도 않았는데 떡하니 등장했다. 알고리즘을 타고 온 듯 한데, 스마트폰에서만 검색(서촌 빵집)을 했을 뿐 영상을 주로 보는 아이패드로는 한 적이 없다. 관심있는 영상이라서 봤는데, 보면서 어떻게 내맘을 알았지 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동기화가 되어 있다는 거, 지금 눈치 챘다.

3곳을 소개했는데, 스코프는 아는 곳이라 패스, 마지막 장소는 PPL 같아서 또 패스, 그럼 남은 곳은 라 부아뜨 블루다. 영상으로 봤을때는 몰랐는데, 아담한 빵집이다. 먹는 공간이 밖에만 있나 했는데, 안에도 있다. 참, 작은 빵집이라서 고소한 빵 내음이 엄청나다.

 

크루아상과 팽 오 쇼콜라 / 크루아상 샌드위치
팽 오 스위스 / 애플파이
피스타치오롤 / 시나몬롤
베리 데니시(라즈베리, 무화과, 블루베리)
식빵, 팥식빵, 치즈올리브빵 그리고 밤식빵

물은 물론 포크와 나이크, 쟁반과 집게는 셀프다. 밖으로 나갈까 하다가, 좁은 도로에 마을버스가 다녀서 안에서 먹기로 했다. 작은 빵집답게 먹는 공간이 겁나 아담하다. 브런치 느낌으로 커피와 빵을 먹으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딱딱한 나무의자라서 한 시간 정도 있었다.

 

핸드드립 커피도 마셨으니, 에스프레소에 도전을 해볼까? 말까? 정답을 정해놓고 고민 아닌 고민을 했지만, 결론은 늘 그러하듯 얼음 동동 아메리카노(4,000원)를 주문했다.

 

테이블이 겁나 작은데 쟁반은 겁나 커~
라 부아뜨 블루 크루아상과 무화과 데니시, 팽 오 스위스 그리고 아아 등장이요~

빵에 비해 아메리카노가 조금 저렴하다 싶었는데, 양이 적다. 벌컥 벌컥 마시면 끝날 듯 싶지만,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셔야 한다. 투샷일 텐데, 물 양이 적어서 일까? 나중에 얼음 리필을 했는데도 연한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겁나 진하다. 그런데 쓴맛보다는 고소함만 가득이다. 이제는 정말 커피애호가가 됐나 보다. 

 

크루아상

프랑스는 아직이지만, 현지에서 먹는 크루아상(3,500원)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모양새부터 맛까지 크루아상의 정석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군더더기가 전혀 없으며, 버터의 풍미가 과하지 않고 겉바속촉은 완벽 그 자체다. 참, 라 부아뜨 블루 주인장은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이며, 프랑스산 버터와 밀가루를 사용한다고 한다.

 

빵 진열장 뒤에 오븐이 있고, 주인장은 크루아상을 오븐에 넣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그냥 두고 볼 1인이 아니기에, 카메라를 들고 가서 촬영 여부를 물어봤다. 저런 반죽 덩어리가 결이 살아 있는 크루아상이 되다니 보고 있는데도 신기하다.

참, 오른쪽 사진 속 크루아상은 모형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촬영이 안된다고 해서 담지 못했지만, 이벤트용(개인은 안되고 단체나 기업)으로 주문제작을 한단다.

 

팽 오 스위스

팽 오 스위스(5,000원)도 크루아상 계열같은데, 빵이 겁나 단단하다. 손가락만 사용해서 힘이 약했는지 몰라도, 힘을 줬는데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먹기 힘들겠구나 했는데, 막상 먹으면 저항없이 잘 부서진다. 아무래도 (커스터드)크림이 빵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 듯 싶다. 참, 팥앙금 아니고 초콜릿으로 소량인데 본연의 맛을 알리기에는 충분하다.

 

베리 데니시 - 무화과

건 무화과는 날치알처럼 톡톡 터지는 매력이 있는데, 생 무화과는 딱히 이렇다 할 매력은 없지만 이상하게 끌린다. 껍질과 달리 빨간 부분은 새콤할 줄 알았는데, 전체적으로 다 부드럽고 단맛이 살짝 있다. 식감은 아보카도와 비슷한 듯 싶은데 느끼하지 않다.

베리 데니시(5,000원)는 크루아상처럼 결이 살아있고 바삭한데, 주인공은 빵이 아니라 무화과다. 생무화과 자체는 단맛이 약하지만, 무화과콩포트를 더해 단맛을 살렸다. 참, 팽 오 스위스와 같은 크림이라는 거, 안 비밀이다.

 

프랑스하면 바게트~ 늦게 나와서 사진만 찰칵!

무화과 데니시만 다 먹고, 나머지 둘은 마치 한 몸인 듯 포장을 했다. 라 부아뜨 블루는 전반적으로 과함이 없다. 크루아상은 버터가 단독 플레이를 할 줄 알았는데 선을 넘지 않고 조화로움을 선택했다. 무화과잼이 아니라 콩포트를 선택한 건 덜 달게 하기 위해서라고 주인장이 알려줬다.

스코프와 효자베이커리 그리고 라 부아뜨 블루까지 나만의 서촌 3대 빵집이다. 참, 확정은 아니고 새로운 곳이 나타나면 언제든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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