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찾아서
서울숲 여름의 끝자락 숲길을 걷다
서울숲 여름의 끝자락 숲길을 걷다
2019.09.10성수동 서울숲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가벼운 산책으로 서울숲 일정은 마무리하려고 했건만, 두시간이 넘도록 숲을 걷고 또 걸었다. 그저 군마상과 거울연못만 보려고 했는데 바람의 언덕에 꽃사슴 그리고 곤충식물원까지 산책을 가장한 행군을 했다. 숲이라 그랬던 것일까? 걸을때는 피곤한 줄 몰랐다. 여름의 끝자락 서울숲을 걷다.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에서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전시회를 보고, 장미식탁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왕 여기까지 왔고, 배도 부르니 잠시 산책을 하러 서울숲으로 다시 갔다. 시작은 가벼운 산책이었는데, 어찌하다보니 두시간이 넘도록 숲속을 누볐다. 참, 서울숲은 오래 전 임금의 사냥터였다고 한다. 서울 최초의 상수원 수원지였다가, 시민의 녹색 권리를 위해 뚝섬 개발사업 대신 대구모 공원을 조성..
부산 해운대 동백섬 아침 산책
부산 해운대 동백섬 아침 산책
2019.08.28부산 해운대 동백섬 일인듯, 여행인듯 부산에서의 1박2일은 너무 짧았다. 노래 가사처럼 "24시간이 모자라~" 광안리에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 산책을 위해 해운대로 넘어왔다. 짧았기에 날씨라도 좋아야하건만, 흐린 하늘이 얄밉기만 하다. 해운대 동백섬 한바퀴. 신기하게도 부산에 올때마다 해운대는 무조건 왔던 거 같은데, 동백섬은 한번도 간 적이 없다. 정말 없을까 곰곰이 생각해봐도 없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을때 오면 좋았을텐데, 웬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 같아서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따라 습도가 장난 아니게 높다. 그야말로 아침 산책하기 딱 좋은 습하고 더운날이다. 호텔을 지나치면, 해운대 바다가 나온다. 와~ 여름바다다. 일행들은 서둘러 내려가고 있는데, 혼자만 얼음..
은평한옥마을 한바퀴 추억의사진관 북한산제빵소 삼각산금암미술관
은평한옥마을 한바퀴 추억의사진관 북한산제빵소 삼각산금암미술관
2019.08.23은평한옥마을 한바퀴 사비나미술관을 시작으로 진관사, 은평역사한옥박물관까지 잠시 커피 타임을 가졌지만, 가장 중요한 끼니를 놓쳤다. 다 먹자고 하는 일인데, 밥은 놓치면 안된다. 중요한 것들은 다 본 거 같으니, 밥집 칮기 겸 은평한옥마을 구경에 나섰다. 삭막한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한옥마을에 오니 탁트인 전경이 가장 맘에 든다. 아파트숲에 있다보면, 하늘이 띄엄띄엄 보이는데 여기는 뻥뚫렸다. 급 로또가 사고 싶어졌다. '1등이 되면 여기로 이사를 올 수 있을텐데...' 북촌한옥마을이 전통한복이라면, 은평한옥마을은 생활(개량)한복이다. 왜냐하면 한옥은 맞는데, 전통 한옥의 좋은 점만 살린 현대식 한옥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살짝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익숙해졌다. "우리 사진관이 꽤 커서,..
은평역사한옥박물관 3.1혁명과 백초월 그리고 진관사태극기
은평역사한옥박물관 3.1혁명과 백초월 그리고 진관사태극기
2019.08.22은평역사한옥박물관 3.1혁명과 백초월 진관사에서 태극기가 발견된 장소(칠성각)에 왔는데, 태극기는 없다. 일반인에게 공개를 안하는 건가 했다. 그런데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으로 박물관에서 기획전시를 하는데, 거기에 태극기가 전시되어 있다고 진관사에서 만난 스님에서 들었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은평역사한옥박물관으로 향했다. 성인 기준 1,000원의 관람료가 있지만, 광복절 기념으로 무료 관람이다. 은평역사실과 한옥전시실은 뒷전, 가장 궁금한 진관사 태극기가 전시된 3층 기획전시실로 향했다. 3·1혁명과 백초월 입구에서부터 뭉클, 울컥이다. 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은평뉴타운 개발과 함께 발굴된 다양한 유물 및 은평의 역사 · 인문과 전통 주거 공간인 한옥 관련 콘텐츠를 보전, 전시, 체험하는 박물관이다. 우..
진관사 초월 스님의 태극기를 찾아서
진관사 초월 스님의 태극기를 찾아서
2019.08.21진관사 그리고 태극기 사비나미술관에서 약 2.6km 거리에 진관사가 있다.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지만, 한낮의 햇살은 뜨겁다 못해 따갑다. 고로 버스를 타고, 은평한옥마을에서 내렸다. 마을을 지나 졸졸졸 계곡물 소리를 따라 걷다보면, 고즈넉한 천년 사찰이 나온다. 백초월 스님의 태극기가 있는 진관사다. 원래는 한옥마을을 먼저 보고 진관사로 이동하려고 했다. 허나, 이번 서울 나들이 테마는 멸종위기동물과 태극기였다. 첫번째가 사비나 미수관이었으니, 두번째는 당연히 진관사여야 한다. 은평한옥마을은 왔으니 보는 걸로... 엠본부 같이 펀딩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알게된 진관사 태극기, 개인적으로 그보다 먼저 알았다. 지난 7월 jtbc 아는형님을 통해서다. 방송을 본 후, 꼭 가야하는 곳이구나 했고..
석파정 서울미술관 자연이 그린 작품을 만나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자연이 그린 작품을 만나다
2019.08.05부암동 석파정 서울미술관 갈데는 무지 많은데 너무 덥다. 폭염이 극성을 부리던 작년에도 여기저기 많이 다녔는데, 올해는 에어컨 밖이 겁나 무섭다. 귀찮음이 만들어낸 걸작이랄까?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미술관 옆 비밀의 정원, 부암동에 있는 석파정 서울미술관이다. 여름에 갈만한 곳으로 미술관만큼 좋은 곳도 없다. 실내이니 에어컨은 당연히 빵빵하게 나오고, 예전과 달리 미알못도 이해할 수 있는 다채롭고 다양한 전시들이 많다. 8월에 3곳의 미술관에 갈 예정인데, 그중 첫번째는 부암동에 있는 석파정 서울미술관이다. 단순하게 미술관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미술관옆 동물원이 아니라 미술관옆 석파정이다. 크레파스로 구름을 그린 듯, 비현실적이다. 장마가 끝나고 난 후, 더위가 찾아왔지만..
광화문광장에 커다란 화분이 나타났다
광화문광장에 커다란 화분이 나타났다
2019.08.01광장문광장 천막보다는 나무가 훨씬 보기 좋아 기사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 뭐랄까? 답답하기도 하고, 광장다운 모습이 사라진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볼썽사나운 천막에 비해서는 백만배 훨씬 낫다. 광장이 숲이 된 거 같기도 하고, 싱그러움이 느껴져서 좋다. 비가 올 거 같은 흐린 하늘, 바람은 불어 좋은데 습도가 높으니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은 떨어질 줄은 모른다. 교보문고에 가려고 나왔다가, 달라진 광장 모습에 카메라부터 꺼냈다. 대형 화분 80개를 설치했다고 하더니, 와우~ 사람 힘으로는 옮길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누군가 명박산성이 생각난다고 하던데, 글쎄? 어찌보면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겠으나, 삭막한 컨테이너에 비해서는 푸르른 나무가 백배 낫다. 광장이 좁아지긴 했지만, 마치 도..
전남 나주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1929년에서 2019년을 보다
전남 나주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1929년에서 2019년을 보다
2019.07.23전남 나주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속내가 뻔히 보이는 그네들의 농간을 그냥 묵과할 수 없다. 90년 전 우리 여학생을 희롱한 일본인 학생을 그냥 묵과했더라면, 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시비를 걸었는데, 가만히 있으면 빙다리 핫바리로 보일 뿐이다. 붙어보자는데, 맞짱은 당연지사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만난 1929년은 2019년 우리에게 쫄지마라고 그렇게 말하는 거 같다. 구나주역 바로 옆으로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있다. 왜 나주역사를 옛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을까? 그 정답을 알려주는 곳이다. 부끄럽지만, 3·1운동이 일어났던 시기에 나주역은 나주 3·1운동의 상징적인 장소였고, 그걸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정확히 안다. 1919년이 아닌 1929년 10월 3..
전남 나주 구나주역 폐역은 아름다워
전남 나주 구나주역 폐역은 아름다워
2019.07.22전남 나주 구나주역 광주학생독립운동진원지나주역사 경화역 폐역은 벚꽃, 구남원역은 양귀비꽃, 화랑대 폐역은 경춘선 숲길 등 우리나라에는 아름다운 폐역이 참 많다. 그중에서 단연코 으뜸은 구나주역이라 생각한다. 예쁜 꽃이 있어서, 멋진 숲길이 있어서, 고즈넉한 기찻길을 걸을 수 있어서... 전부 틀렸다. 3.1 운동, 6.10 만세운동과 함께 식민지 시기 국내에서 전개된 3대 독립운동의 하나인 광주학생독립운동 진원지이기 때문이다. 역시 꽃보다 더 아름다운 건 사람이다. 나주목사내아에서 구나주역까지 택시를 탈 계획이었지만, 지도앱을 확인해보니 거리가 1.5km라 나온다. 요즘처럼 심각하게 더울때가 아니어서, 걸어가기로 했다. 남고문은 차로 이동을 했다면, 놓쳤을 거다. 남고문 광장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전남 나주 나주목문화관 나주목사내아 나주향교를 걸어서
전남 나주 나주목문화관 나주목사내아 나주향교를 걸어서
2019.07.18전남 나주 나주목문화관 - 나주목사내야 - 나주향교 강한 햇살은 없으나, 역시 여름은 여름이다. 금성관을 나와 본격적인 도보 여행을 시작하니, 바람은 불지만 습한 날씨탓에 기분 나쁘게 덥다. 그래도 지난해와 달리 폭염주의보가 없으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가야할 곳은 많지만, 서둘지 않고 천천히 걸어간다. 금성관을 나와 첫번째로 가야할 곳은 나주목문화관이지만, 가장 먼저 만난 곳은 정수루다. 이 누각은 나주목 관아문으로 선조 36년에 나주목사로 부임한 동계 우복륭이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정수루를 지나면 나주목 관아인 동헌인 외동헌(제금헌)과 내동헌(금학헌)이 있는데, 현재 내동헌이 목사내아만 남아 있다. 정수루에 있는 큰북은 나주 백성들을 위한 신문고였다고 한다. 정수루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나..
전남 나주 금성관 조선시대 나주목의 객사 정청
전남 나주 금성관 조선시대 나주목의 객사 정청
2019.07.17전남 나주 금성관 익히 그 명성은 알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날씨 때문인 듯 싶다. 화려함으로는 단연 으뜸이었을텐데, 지금은 황량하기만 하다. 여기도 일제가 훼방을 놓았다고 하니, 더 씁쓸해진다. 금성관은 나주를 대표하는 문화재이니, 100% 복원을 하면 어떨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외삼문 옆에 있는 안내문을 보면, 1872년 나주목 고지도가 나와 있다. 지도를 보니, 금성관은 무궁화 5개 정도 되는 특급 호텔이었을 거 같다. 나주평야에 영산강 등 물자가 풍부했던 곳이니 객사도 그 규모가 엄청났겠구나 하면서 안으로 들어왔는데, 고지도에서 보던 거와 달리 황량하기 이를데 없다. 여기에 흐린 날씨까지 더해지니 을씨년스럽다. 참, 금성관은 조선 초기 목사 이유인이 건립한 것으로, 선조때 크게 중수했고, ..
능소화 만나러 안양천으로 고고씽~
능소화 만나러 안양천으로 고고씽~
2019.07.16안양천에서 만난 여름꽃 능소화 지난해 가을에는 핑크뮬리와 황화코스모스를, 올 봄에는 벚꽃을 그리고 여름에는 능소화다. 안양천은 계절에 따라 맞춤 옷을 입고 있으니, 적어도 일년에 4번은 가야 한다. 싱그러운 초록빛 앞에서도 자신의 멋스러움을 맘껏 뽐내고 있는 능소화, 널 만나러 간다. 더워지면 선글라스에 양산까지 들고 다녀야 하니,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 카메라만 들고 나왔다. 안양천은 길이 34.75km로 한강의 제1지류이다. 강의 이름은 조선 중기에는 대천, 조선 후기에는 기탄으로 불리다가 안양천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예전에는 공단에서 유출된 폐수로 인해 하천오염이 심각했는데, 지금은 겁나 깨끗해져서 도심 속 생태 하천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하긴 예전에는 저 아래로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