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찾아서/in seoul
용산 미군기지 아니고 용산공원이라네 (전반전)
용산 미군기지 아니고 용산공원이라네 (전반전)
2021.11.17용산 미군기지에서 용산공원으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던 그 곳이, 116년 만에 활짝 열렸다. 전면 개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미군장교숙소 5단지는 금단의 땅이 아니라 누구나 갈 수 있는 땅이 됐다. 높은 담장과 철조망을 허물고, 우리는 자유롭게 용산공원을 거닐다. 전반전은 나들목에서 누리방까지. 용산 미군기지하면, 높은 담장과 철조망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에, 근처를 지나갈때면 언제나 이런 모습만 보게 된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담장과 철조망은 여전하지만, 더이상 금단의 땅이 아니다. 지하철 중앙선 서빙고역 건너편에는 미군 장교숙소 5단지가 있다. 2~3층짜리 주택 16동과 관리속, 탁아소 등 총 18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궁금해도 갈 수 없던 그곳을 지금 이순간 뚜벅..
달빛을 따라 밤의 석조전에 오르다 (feat. 덕수궁)
달빛을 따라 밤의 석조전에 오르다 (feat. 덕수궁)
2021.11.15덕수궁 밤의 석조전 어둠이 내려앉은 덕수궁은 고요하기만 하다. 야경이 처음도 아닌데, 석조전은 처음이다. 3년 전 내부 관람을 했을때와는 다른, 가배와 뮤지컬이 더해진 밤의 석조전이다. 더불어 덕수궁 야경도 살짝. "귀하, 그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밤빛이 석됴뎐을 그리는 시간, 그대 위한 마음을 궁 안에 두었으니 시름은 놓아두고 달빛이 내리는 궁 길을 거닐어 오십시오. 오시는 길은 우리 상궁이 안내할 것입니다." 신축년 가을밤 궁의 일등 상궁이. 경복궁 별빛야행에 이어 이번에는 덕수궁 밤의 석조전이다. 창덕궁 달빛기행도 있었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창덕궁까지 트리플 궁궐 야경을 완성할 수 있었는데 살짝 아쉽다. 궁궐활용사업 국민참여단을 하길 잘했다 싶다. 석조전 내부 관람은 아무때나..
만추 푸른수목원을 거닐다!
만추 푸른수목원을 거닐다!
2021.11.09푸른수목원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오기 전에 다녀오길 잘했다. 땅으로 떨어진 나뭇잎을 보니 가을과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은 가을을 좀 더 붙잡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음을 알기에, 가을을 보낼 준비를 한다. 만추 푸른수목원을 거닐다. 푸른수목원을 알기 전에는 단풍을 만나러 멀리 갔었다. 하지만 지금은 코시국이기도 하고, 멀리 갈 형편이 못되니 가까운 곳으로 간다. 예전에는 교통편이 살짝 불편했는데, 수목원 주위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버스정류장이 새로 생겼다. 비가 오면 벚꽃도 단풍도 다 떨어지기에 버스를 타고 서둘러 다녀왔다. 수목원으로 들어가기 전, 먼저 철길부터다. 푸른수목원이 인기있는 데에는 항동철길이 큰 몫을 한다. 기차가 다니지 않으니 맘놓고 기찻길을 걸어도 된다. 혼자도 좋도, 둘이서..
고궁의 밤은 신비하여라 경복궁 별빛야행
고궁의 밤은 신비하여라 경복궁 별빛야행
2021.11.01경복궁 별빛야행 낮과는 다른 밤의 경복궁은 신비롭기만 하다. 낮에는 그저 유적지 느낌이라면, 밤에 오니 관람객이 아니라 시간여행자가 된 듯하다. 진짜 조선시대로 간듯 모든 것이 낯설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다시 복원된 향원정은 고혹적인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다. 경복궁 별빛야행이다. 창경궁과 덕수궁 야경은 가봤지만, 경복궁은 처음이다. 특히 별빛야행은 워낙 인기가 많아서 티켓팅조차 못했는데, 문화재청에서 하는 궁궐활용사업 국민참여단이 되어 방문을 했다. 그동안 남들이 다녀온 후기만 보다, 드디어 가게 된 경복궁 별빛야행, 결론부터 말하면 "대박" 경복궁 별빛야행은 경복궁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이벤트다. 단지 야경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고종 임금의 초대를 받고 참석한 우리는(조선시대에 싸이월드가..
그때는 중앙정보부 지금은 남산예장공원 그리고 기억의 터
그때는 중앙정보부 지금은 남산예장공원 그리고 기억의 터
2021.10.07남산예장공원 그리고 기억의터 남산 예장자락은 일제강점기 통감부와 통감관저를 지나 중앙정보부까지 어둡고 암울한 역사의 장소였다. 역사는 지워지지 않겠지만, 아픈 역사에서 아픔은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영원히 잊지 않으면 된다. 아픔의 상처는 공원으로 남산예장공원 그리고 기억의 터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보면, 남산은 지금과 다른 분위기로 나온다. 남산이라고 불리는 중앙정보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앙정보부 본관은 유스호스텔로, 6국은 서울시청 별관으로 감찰실은 TBS교통방송이 들어섰다. 암울한 역사의 현장은 남산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도시재생을 거쳐 남산예장공원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과거 남산 예장자락은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과 주자소 등이 있었지만, 일제강점기 조선 침략의..
영천시장도 서울미래유산이었어~ (feat. 최가상회)
영천시장도 서울미래유산이었어~ (feat. 최가상회)
2021.09.10영천시장 서울미래유산 (feat. 최가상회 )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몰랐던 맛도 찾았다. 영천시장이 서울미래유산인지 바닥을 보고서야 알았고, 방송에 나왔다는데 냄새로 육즙 가득 전주떡갈비를 찾았다. 참, 재개발로 인해 달인꽈배기는 이전을 했다. 즐거운 전통시장 나들이, 서울시 서대문구에 있는 영천시장이다. 영천시장이 동네시장이라면 국민지원금을 맘껏 사용할텐데, 서울시민이지만 동네가 달라서 지원금이 아닌 현금을 들고 갔다. 2년만에 오긴 했지만, 시장 입구가 어수선하다. 검색을 하니, 영천시장 일대가 재개발을 한단다. 시장은 영업 중이지만, 근처에 있던 달인꽈배기는 어떻게 됐을까? 원래 있던 곳은 재개발로 인해 철거가 됐고, 영천시장 인근으로 이전을 했다. 달인꽈배기는 영천시장의 명물인데 없어지면 안..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살아있다! (faet. 돈의문 VR체험)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살아있다! (faet. 돈의문 VR체험)
2021.08.18돈의문박물관마을 영화처럼 동상이 살아서 움직이지는 않지만, 마치 살아 있기라도 한 듯 늘 새롭다. 갈때마다 똑같다면 재미가 없는데,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갈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드웨어는 그대로이지만, 소프트웨어는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나보다. 일년 만에 다시 찾은, 돈의문박물관마을이다. 이번에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온 이유는 마을 구경도 좋지만, 돈의문 AR, VR 체험을 하기 위해서다. 현재 모습이 아닌 옛날 돈의문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복원을 하면 좋겠지만, 너무 큰 바람임을 알기에 현실은 현실인데 가상현실에서 돈의문을 만난다. 돈의문은 일제에 의해 멸실되었지만, 유일하게 현판만 현존하고 있다고 한다. 원판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체험관에 있는 현판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0..
능소화 꽃이 안양천에 활짝 피었습니다
능소화 꽃이 안양천에 활짝 피었습니다
2021.07.15안양천 능소화 만발 봄꽃과 달리 여름꽃은 생명력이 길다. 벚꽃은 시기를 놓치면 일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능소화는 일주일 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만발~ing다. 진한 초록잎 사이로 주홍빛깔 능소화는 시선강탈이다. 능소화를 만나러 안양천으로 간다. 작년에는 긴 장마더니, 올해는 벌써부터 폭염이다. 아침부터 푹푹 찐다. 여기에 비가 올듯 말듯, 습도가 만땅이라 밖에 나가기 싫지만, 능소화를 만나야 하니 아침산책을 나왔다. 손풍기에 양산까지 들고 나름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그럼 뭐하나 싶다. 조금 걸었더니 벌써 땀이 난다. 다시 돌아갈까 잠시 고민의 시간을 가졌지만, 어차피 나왔으니 능소화는 보고 가야겠다. 액션영화의 주인공처럼 가뿐히 뛰어내리고 싶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능소화는 커녕 119를 불러야 한다. 너..
여름향기 가득한 선유도공원
여름향기 가득한 선유도공원
2021.06.16선유도공원 DSLR를 구입하고 출사를 자주 다녔던 시절, 뻔질나게 선유도공원을 드나들었다. 풍경은 기본에 가끔은 모델 출사도 했고, 밤에는 선유교 야경을 찍기도 했다.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할 줄 알았는데, 걷다보니 새록새록 추억이 떠오른다. 자주 왔어야 하는데, 안녕~ 선유도공원. 바다에만 섬이 있다는 생각은 (경기도) 오산이다. 서울 한강에도 섬이 은근 많다. 육지같은 섬 여의도가 있고, 멍때리기 좋은 노들섬이 있으며,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밤섬이 있다. 그리고 사진 출사지로 유명한 섬, 선유도가 있다. 예전에는 주말마다 왔었는데, 이번에는 10년 정도 됐나 보다. 암튼 겁나 오랜만이다. 선유도공원에 가려면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양화대교냐? 아니면 선유교냐? 나의 선택은 선유교다. 선유..
걷는맛이 있는 공중길 서울역옥상정원 & 서울로7017
걷는맛이 있는 공중길 서울역옥상정원 & 서울로7017
2021.06.07서울역옥상정원 & 서울로7017 서울역이나 남대문시장, 명동에 갈 일이 있으면 한시간 정도 일찍 도착을 한다. 이유는 공중부양까지는 아니고 공중을 걷기 위해서다. 사람길이 된 서울로7017는 장미가 만발했고, 서울역 옥상은 주차장에서 정원이 됐다. 걷는맛이 있는 공중길 서울역옥상정원과 서울로7017이다. 서울역옥상정원이라고 해서, 구 서울역사 옥상인 줄 알았는데 롯데마트 서울역점 옥상이다. 야외 주차장이었던 700평 규모의 옥상을 서울역 일대를 조망하면서 여유롭게 쉴 수 있는 옥상정원으로 도시재생을 했다. 옥상답게 전망은 건물뿐이지만, 하늘이 좋고 푸르름이 좋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옥상을 보고 엄청 좋아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유는 방수처리를 위해 녹색페인트를 발랐는데, 페인트가 아니라 잔디로 ..
고고학자가 된 듯 광화문광장 발굴문화재 탐험
고고학자가 된 듯 광화문광장 발굴문화재 탐험
2021.06.03광화문광장 발굴문화재 어렸을때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보고 고고학자가 되고 싶었다. 땅 속에 파묻힌 역사의 흔적을 찾아 여기저기 탐험을 떠나는 꿈을 꿨지만, 현실은 지극히 평범한 역사 덕후다. 영화처럼 스펙터클한 장면은 없었지만, 잠시나마 고고학자가 되어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다녀왔다. 광화문광장 발굴문화재 현장 탐방이다. 섬이었던 광화문광장은 육지(?)가 되기 위해 현재 공사 중이다. 관계자외 출입금지인 이곳을 당당히 들어왔다. 이유는 광화문광장 아래 매몰되었던 발굴문화재를 견학하기 위해서다. 광화문광장 시민참여단이기도 하고, 역사덕후로서 이런 기회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조선 태종때 행랑조성도감이 도성 간선도로에 장랑을 건설하고, 간선도로의 폭도 일정하게 정비하면서 육조관청이 광화문 앞에 동서로 ..
장미가 장미하네 푸른수목원 장미원
장미가 장미하네 푸른수목원 장미원
2021.05.31푸른수목원 장미원 장미 시즌이 왔는데 그냥 넘길 수가 없다. 올림픽 공원이나 중랑천으로 가고 싶은데 멀다. 예전에는 멀어도 갔는데, 지금은 귀찮기도 하고 근처에 아는 곳이 있으니 가기가 싫다. 아는 맛은 무섭지만, 아는 곳은 반갑다. 고로 구로구 항동에 있는 푸른수목원 장미원으로 간다. 매년 오다가 작년에는 건너뛰었더니, 입구가 달라졌다. 아니다. 푸른수목원 주변이 많이 달라졌다. 아무래도 아파트때문인 듯하다. 하긴 여기 오려면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 환승을 해서 왔는데, 지금은 한 번에 오는 버스(660번)가 생겼다. 수목원 옆으로 아파트가 생겨서, 한적한 수목원 전경은 이제 못 보겠구나 했다. 아파트 건설을 내심 반대했는데, 그 덕분에 버스 노선이 생겼으니 이제는 좋아해야겠다. 입간판과 주차장 출입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