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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갈칫국와 시원한 한치물회 제주 물항식당
따끈한 갈칫국와 시원한 한치물회 제주 물항식당
2020.12.21제주 물항식당 본점 제주도에 오면 늘 가는 곳이 있다. 언제나 첫번째로 갔는데, 이번에는 마지막에 갔다. 여기에서만 먹을 수 있는 갈칫국, 이 맛을 놓치면 제주에 온 거 같지 않기에 떠나는 날 물항식당 본점으로 향했다. 줄곧 노형동에 있는 물항식당에 갔는데, 그곳이 없어졌단다. 난감한 순간,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건입동에 있는 물항식당이 본점인데 거기로 가면 된다. 아하~ 그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당장 출발이다. 혼밥도 아닌데 늦은 오후에 도착을 했지만, 붐비지 않으니 마음이 놓인다. 먼저 온 사람들과 멀찍이 떨어져 앉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제주에서도 지켜야 하니깐. 서울에 비해서는 덜 위험한 듯 싶지만, 그래도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원래 계획은 갈칫국(13,000원)에 자리물회였는데, 자리물회..
굴짬뽕만 있음 난 행복해 영등포 신차이
굴짬뽕만 있음 난 행복해 영등포 신차이
2020.12.18영등포 타임스퀘어 신차이 굴을 4계절 내내 먹을 수 있다면, 이런 식탐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겨울 한철에만 먹을 수 있으니, 무던히 찾아 다녀야 한다. 겨울메뉴로 굴짬뽕을 출시했다는 안내문이 보이면 무조건 반응을 한다. 중국집은 혼자 보다는 여럿이 가야 좋지만, 굴짬뽕일때는 혼밥이 딱이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는 신차이다. 지난주 무월식탁에서 벌교꼬막비빔밥을 먹기 전, 이곳을 스치듯 지나쳤다. 스치듯이지만, 나의 레이더에 녀석의 흔적이 포착됐다. 겨울한정메뉴 굴짬뽕 출시! 신차이는 처음인데, 중화요리 4대 문파 명장 유방녕은 많이 들어봤다. 신차이는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개화기 시절 우리나라로 건너온 1대 조부를 이어 지금은 4대 유방녕 셰프가 맡고 있다고 한다.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신차..
어바웃 타임(About Time) | 가장 소박한 하지만 가장 위대한 시간여행
어바웃 타임(About Time) | 가장 소박한 하지만 가장 위대한 시간여행
2020.12.17어바웃 타임(About Time) | 가장 소박한 하지만 가장 위대한 시간여행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그리고 러브 액츄얼리까지 워킹 타이틀에서 제작한 영화는 다 봤다. 어바웃 타임만 빼고 말이다. 2013년에 개봉을 했으니, 아무리 못봐도 2~3번은 봤을텐데 이번이 처음이다. 왜 안 봤을까? 여주인공이 레이첼 맥아담스인지 몰랐고, 남주인공이 다른 영화에 비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7년 전 영화임에도 영화 줄거리를 전혀 몰랐기에 진짜로 재미나게 봤다. 늦게 봐서 아쉽지만, 놓치지 않고 봤기에 다행이다 싶다.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넷플릭스에서 다시 볼 수 있으니, 적어도 2~3번은 더 볼 듯 싶다. 소재가 시간여행이기에 나라를 구하거나, 영웅이 되거나, 뭔가 대단한 업적을 남길 줄 알았..
고정관념을 깬 카스텔라 영등포 상수동카스티야
고정관념을 깬 카스텔라 영등포 상수동카스티야
2020.12.15영등포 타임스퀘어 상수동카스티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카스텔라는 부드럽긴 하나 촉촉보다는 퍽퍽하고, 밤식빵을 제외하고 다른 식빵은 빵만 먹기 힘들다. 지금까지는 이런 줄 알았다. 상수동 카스티야를 만나기 전까지 말이다. 치즈케익같은 카스텔라에, 페스츄리같은 식빵까지 고정관념을 깬 빵집,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만난 상수동카스티야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지하1층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고소한 내음이 넘치는 곳이 있다. 백화점답게 굳이 그 지역에 가지 않더라고 이름값하는 빵집을 만날 수 있다. 한바퀴 둘러보면서, 먹고 싶은 빵을 골고루 사야 하는데, 이번에는 한 집에서 멈췄다. 2017년에 10대 달인에 선정됐다고 한다. 방송은 거의 본 적이 없지만, 지난번 소격동 솔트24도 그렇고, 요즘 달인 빵집을 자..
스몰 럭셔리 명품 갈비탕 마포동 능라도
스몰 럭셔리 명품 갈비탕 마포동 능라도
2020.12.14능라도 마포점 명품백 살 돈은 없지만, 명품 갈비탕 먹을 돈은 있다.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스몰 럭셔리라고 한다. 하나를 먹더라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소중하니깐. 갈때마다 늘 기분 좋은 만족을 주는 능라도 마포점으로 간다. 이북땅에 있는 능라도에는 언제 갈지 모르지만, 마포동에 있는 능라도에는 배가 고프면 언제라도 갈 수 있다. 브레이크 타임이 없으니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기에, 대놓고 늦은 시간(오후 3시)에 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라 혼밥이라도 사람이 많으면 살짝 불안하니깐. 역시 예상대로 넓은 식당 안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직원분은 만두를 빚고 있고, 주방은 저녁을 위한 재료 손질을 하고 있는지 일정하게 칼질 소리가 난다. 늦은 오후라 그런지, 죄다 식사보다는 낮술을 ..
나의 사랑 굴짬뽕 도화동 핑하오
나의 사랑 굴짬뽕 도화동 핑하오
2020.12.11도화동 핑하오 굴이 있어 겨울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주말마다 굴떡국을 먹고 있는데도 질리지 않고, 평일에는 굴짬뽕을 찾아 다닌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더니, 주출몰지역인 마포구 도화동에 굴짬뽕을 하는 곳이 있다. 계절 한정이니 겨울이 지나면 먹을 수 없다. 고로 지금 당장 먹으러 핑하오로 간다. 연예인 사인보다 더 막강한 연예인과 사진찍기, 밖에 버젓이 있으니 아니 볼 수 없다. 굳이 가까이 다가가서 찍을 이유가 없기에, 멀리서 찰칵. 12월이라 그런지 반짝반짝 빛나는 조명이 크리스마스가 멀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허나 여기 조명은 사시사철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안쪽으로 원탁 테이블이 있지만, 혼밥이니 사각테이블에 앉는다. 식당에서도 거리두기는 확실하게, QR코드로 명부 작성과 손소독은 이..
달인이 만든 크루아상 소격동 솔트24(Salt24)
달인이 만든 크루아상 소격동 솔트24(Salt24)
2020.12.10소격동 솔트24(Salt24) 결이 살아 있는 레이에어 부드러움과 바삭함 그리고 쫄깃함을 갖고 있어, 개인적으로 크루아상을 참 좋아한다. 한 입 가득 베어물어도 좋고, 결대로 먹어도 좋고, 버터의 풍미로 인해 그저그런 커피가 버터커피가 되는 신기한(?) 체험도 하게 된다. 이 좋은 걸, 전문빵집에서 먹을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을거다. 그러니 소격동에 있는 솔트24로 가자. 조선김밥에서 걸어서 30~40초? 정독도서관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오면, 솔트24가 나온다. 사실 여기에 크루아상 전문빵집이 있는지 몰랐다. 지난주 조선김밥을 찾아가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여성들 대부분이 작은 종이 봉다리를 들고 있다. Salt24라는 글씨와 함께 크루아상 그림이 그려져 있는 종이봉투다. 김밥을 다 먹고 나와 무턱대고 빵..
푹 익은 부추김치가 독특한 조선국시 안국동 조선김밥
푹 익은 부추김치가 독특한 조선국시 안국동 조선김밥
2020.12.09구 소격동 현 안국동 조선김밥 맞은편 골목에서 이사를 왔는데, 행정구역상 그곳은 소격동이고 이곳은 안국동이다. 고로 조선김밥은 구 소격동, 현 안국동이다. 일주일만에 다시 찾았다. 왜냐하면 마지막 하나 남은 조선국시를 먹어야 도장깨기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뚝배기에 푹익은 부추김치가 가득, 이런 스타일의 국수는 또 처음이다. 안국빌딩 옆 작은 골목으로 들어선다. 여기를 감고당길이라고 하던데, 덕성여중고를 지나 계속 직진이다. 정독도서관에 가려면 좀 더 가야 하지만, 여기서 발길을 멈춘다. 왜냐하면 조선김밥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도서관에 가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라 임시휴관일테니 더더욱 갈 필요가 없다. 고로 마음의 양식은 다음에 하고, 지금은 몸의 양식만 채우면 된다. 바쁜 점심시간을 피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 | 사실이 아닌 진실을 밝혀라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 | 사실이 아닌 진실을 밝혀라
2020.12.08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 | 사실이 아닌 진실을 밝혀라 2019년에 개봉한 영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진실을 파헤치는 언론인 이야기다. Weird Hair Guy로 부르고 싶은 러셀 크로우가 주인공, 인터넷판이지만 열혈 기자인 레이첼 맥 아담스 그리고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로 벤 애플렉이 하원의원으로 나온다. 칼(러셀 크로우)과 스티븐(벤 애플렉)은 대학동기이자 절친이다. 스티븐에 관한 스캔들이 터지자, 신문사는 특히 편집장은 그를 감싸는 칼을 못마땅해 한다. 하지만 칼은 흔히 말하는 기레기가 아니라, 공사구분이 확실한 기자다. 힘들때 찾아온 친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지만, 친구에게 벌어진 일을 기자의 눈으로 철저하게 파고 든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를 보면서, 예전에 봤..
쫄깃한 꼬막비빔밥 대령이오 영등포 무월식탁 타임스퀘어점
쫄깃한 꼬막비빔밥 대령이오 영등포 무월식탁 타임스퀘어점
2020.12.07영등포 무월식탁 타임스퀘어점 꼬막의 본고장은 전남 벌교지만, 서울에서 꼬막하면 연안식당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유명하기도 하고 자주 갔기 때문이다. 제철이 왔으니, 늘 그러하듯 가던 곳으로 가야 하는데, 새로움을 추구하고 싶어졌다. 무월식탁의 꼬막비빔밥은 어떤 맛일까?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가자. 지난 여름에는 을지로에 있는 무월식탁에 갔는데, 영등포 타임스퀘어에도 매장이 생겼다. 가까운 영등포로 향했고, 타임스퀘어 4층으로 올라갔다. 무월식탁까지 가는데 지뢰밭(굴짬뽕을 하는 중국집 발견)이 있었지만, 변심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온도 측정과 QR코드로 명부 작성은 일상이 되어 버렸다. 점심이라 하기에는 엄청 늦었고, 저녁이라 하기에는 이른 시간대라 한산하기 그지없다. 공간이 여유로우니 서로서..
김밥집에서 콩비지를 외치다 안국동 조선김밥
김밥집에서 콩비지를 외치다 안국동 조선김밥
2020.12.04안국동 조선김밥 김밥집이니 당연히 메인은 김밥이다. 그런데 김밥을 뛰어넘는 놀라운 녀석(?)을 만났다. 거짓말 안하고 매일 아침마다 먹을 수 있다면, 건강은 알아서 따라 올 듯 싶다. 묵나물로 만든 조선김밥에 찌개인듯 찌개아닌 콩비지스프를 더한다면 완벽한 한끼다. 소격동으로 알고 있었는데 행정상 주소는 안국동인 조선김밥이다. 소격동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도를 확인하니 조선김밥은 안국동에 있다. 경계선에 있어서 소격동으로 많이 알려진 듯하나, 안국동이 맞다. 그리 중요한 건 아니지만, 암튼 김밥 하나 먹자고 마포에서 버스를 타고 환승까지 하면서 왔다. 근처에 경복궁이 있기에 밥을 다 먹고 소화도 할겸, 고궁 나들이를 할까 하다가 추워서 관뒀다. 그나저나 조선김밥은 정독도서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칭찬받아 마땅한 나! 참 잘했어요!!
칭찬받아 마땅한 나! 참 잘했어요!!
2020.12.03마포역 부근을 걷고 있는데, 옆에 누가 왔는지 그림자가 생겼다. 그와 동시에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excuse me." 요즘 도를 믿으라고 하는 사람들이 인상이 좋다는 말로 먹히지 않으니, 생뚱맞게 영어로 관심을 끄는 건가 했다. 쳐다보지 않을까 할까다, 또다시 "excuse me."가 들려왔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도가 아니라 딱봐도 도움이 필요할 거 같은 여성(중국인)이 서 있다. 그녀를 향해 가볍게 미소를 지으니, 다짜고짜 스마트폰을 보여준다. 번역앱 화면으로 원문은 중국어이고, 번역은 이렇게 나와 있다. "외국인등록증 취급소가 어디에 있나요?" 외국인등록증 취급소??? 한번도 들어본 적도 가본 적도 없다. 난감한 순간이라, 무시해 버리고 가버릴까 하다가, 나보다 더 난감해 하는 그녀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