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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격동 솔트24(Salt24)

결이 살아 있는 레이에어 부드러움과 바삭함 그리고 쫄깃함을 갖고 있어, 개인적으로 크루아상을 참 좋아한다. 한 입 가득 베어물어도 좋고, 결대로 먹어도 좋고, 버터의 풍미로 인해 그저그런 커피가 버터커피가 되는 신기한(?) 체험도 하게 된다. 이 좋은 걸, 전문빵집에서 먹을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을거다. 그러니 소격동에 있는 솔트24로 가자.

 

조선김밥에서 걸어서 30~40초? 정독도서관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오면, 솔트24가 나온다. 사실 여기에 크루아상 전문빵집이 있는지 몰랐다. 지난주 조선김밥을 찾아가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여성들 대부분이 작은 종이 봉다리를 들고 있다. Salt24라는 글씨와 함께 크루아상 그림이 그려져 있는 종이봉투다. 김밥을 다 먹고 나와 무턱대고 빵집 찾기를 시작했다. 폭풍검색이라도 해야 하나 싶을때, 빵집이 나타났다. 

 

지난주에는 김밥과 콩비지로 인해 디저트가 들어갈 공간조차 남지 않았기에, 빵집 위치만 확인했다. 하지만 지금은 국시만 먹었으니 어느정도 여유가 있다. 방송에 나온 곳을 그리 신뢰하지 않지만, 어떤 빵인지 직접 봤고, 먹지는 않았지만 내취향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저녁 10시에 문을 닫지만, 완판시에는 일찍 닫는단다.

 

고소한 빵내음이 가득해~

개인적으로 빵집과 카페빵집의 기준은 빵을 만드는 공간이 보이면 빵집, 그렇지 않으면 카페빵집이다. 고로 솔트24는 빵집이다. 

 

크루아상 전문빵집답게 종류가 무지 디게 겁나 많다. 우선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플레인이 있고, 솔트도 있다. 그리고 크루아상으로 만든 앙버터와 고메버터도 있다. 종류가 많으면 선택하기 참 힘든데, 아무래도 엄청난 고민을 해야할 듯 싶다.

 

크루아상만 있다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 다른 빵도 많아요~

초코에 카야잼에 말차 그리고 블루베리크림 등등 크루아상의 변신은 유죄(공짜가 아니라서)다. 엄마표 등짝 스매싱이 두려워 집에서는 먹지 못하는 빵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크루아상이다. 겉면의 바삭함으로 인해 빵부스러기가 엄청 나오기 때문이다. 빵만으로도 충분히 힘든데, 여기에 초코와 말차를 더하면 부스러기에 가루까지 절대 집으로 들고 가면 안되겠다.

 

생김새만으로도 느낌이 오는 고구마빵 찰지구마와 치즈스틱 그리고 데니쉬식빵과 몽블랑도 있다. 그리고 햄치즈 크루아상도 있다. 매장은 그리 크지 않은데, 빵종류가 이리도 많으니 행복한 두통이 찾아왔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냉장고에는 크루아상 샌드위치가 주인님(?)을 기다리고 있다. 위층과 달리 아래층은 크루아상 핫치킨 샌드위치다. 개인적으로 크루아상은 아무런 치장도 하지 않은 플레인을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변신한 녀석(?)들로 골랐다. 

 

밀가루는 프랑스산을 사용하고 있고, 4가지 버터에 2가지 크림치지 등 재료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다. 박스포장이 된다는데, 종류별로 하나씩 다 구입할까나? 맘은 굴뚝이지만, 앞으로 자주 올 듯 싶어 3개만 골랐다.

 

왼쪽부터 르뱅쿠키(3,000원), 카야잼 크루아상(4,400원) 그리고 고메버터 크루아상(4,000원)이다. 

 

여기는 빵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없지만, 있어도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라 먹을 수가 없다. 고로 포장을 하고 집이 아니라 사무실로 향했다.

 

카야잼 크루아상

역시 결이 한올 한올 살아있다. 먹기 전인데 벌써 침샘은 폭발이다. 그나저나 카야잼은 처음이다. 검색을 하니, 코코넛과 달걀, 팜슈가 등을 넣어서 만든 잼이라는데 엄청 달달하고, 동남아쪽에서 많이 먹는 잼이라고 한다. 단음식에 약한 1인이라서 악마의 잼이라는 누텔라도 아직인데, 카야잼은 어떨까? 와우~ 엄청난 녀석이 나타났다. 크루아상의 풍미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단맛이 엄청나다. 시도는 좋았으나,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고메버터 크루아상

크루아상을 만들때 버터가 들어가는데, 여기에 또 두툼한 고메버터를 더했다. 기름지거나 느끼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과 달리 버터에 버터를 더했는데도 진하거나 강하지 않다. 고메버터의 은은한 풍미와 함께 크루아상이 좀더 부드러워졌다. 

 

크루아상은 하루정도 실온에 그냥 둬도 되지만, 오래 두고 야금야금 먹기에는 쿠기가 딱이다. 르뱅쿠키는 쿠키치고는 과하게 달지 않다. 아마도 견과류가 많아서 그런가 보다. 초코칩도 들어있고, 두툼한 쿠키가 무지 실하다. 개인적으로 바삭보다는 눅진 쿠키를 좋아하는데, 딱 내취향이다. 좋은 빵집에 김밥집을 찾았으니 앞으로 소격동 나들이를 자주 할 듯 싶다. 

 

 

 

 

김밥집에서 콩비지를 외치다 안국동 조선김밥

안국동 조선김밥 김밥집이니 당연히 메인은 김밥이다. 그런데 김밥을 뛰어넘는 놀라운 녀석(?)을 만났다. 거짓말 안하고 매일 아침마다 먹을 수 있다면, 건강은 알아서 따라 올 듯 싶다. 묵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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