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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격동 현 안국동 조선김밥

맞은편 골목에서 이사를 왔는데, 행정구역상 그곳은 소격동이고 이곳은 안국동이다. 고로 조선김밥은 구 소격동, 현 안국동이다. 일주일만에 다시 찾았다. 왜냐하면 마지막 하나 남은 조선국시를 먹어야 도장깨기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뚝배기에 푹익은 부추김치가 가득, 이런 스타일의 국수는 또 처음이다.

 

안국빌딩 옆 작은 골목으로 들어선다. 여기를 감고당길이라고 하던데, 덕성여중고를 지나 계속 직진이다. 정독도서관에 가려면 좀 더 가야 하지만, 여기서 발길을 멈춘다. 왜냐하면 조선김밥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도서관에 가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라 임시휴관일테니 더더욱 갈 필요가 없다. 고로 마음의 양식은 다음에 하고, 지금은 몸의 양식만 채우면 된다.

 

바쁜 점심시간을 피하고 싶어 일부러 1시 넘어서 도착을 했다. 예상대로 한산하니 불안감없이 마스크를 벗고 밥을 먹어도 되겠다. 하긴 혼밥이라서 대화할 상대로 없으니, 조용히 밀리의 서재 전자책(피터팬)을 읽으면서 후루룩 국수만 먹으면 된다.

 

지난주에 왔을때, 조선김밥과 오뎅김밥 그리고 콩비지를 먹었다. 도장깨기를 해야 하니, 하나 남은 메뉴인 조선국시(7,000원)를 주문했다. 국수 양이 많지 않으면 오뎅김밥을 추가 주문하려고 했으나, 조선김밥은 푸짐함이 기본옵션(?)이라서 이번에는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2차로 또 먹으러 가야하기 때문이다. 

 

왼쪽은 오뎅김밥, 오른쪽은 조선김밥
콩스프라 불러도 될 정도로 겁나 부드러운 콩비지
조선국시까지 도장깨기 성공!

밑반찬은 지난번과 동일하다. 김밥만 주문하면 멸치볶음과 무장아찌가 나오고, 조선국시와 콩비지를 주문해야 김치와 눅눅한 김무침이 나온다. 

 

조선국시라고 했을때 어떤 비주얼일지 전혀 감이 안왔다. 국시이니 혹시 사골육수에 칼국수를 넣은 안동국시일까? 아니면 잔치국수를 여기는 조선국시라고 하는건가? 별별 생각을 다하고 있는데, 국수가 나오자마자 살짝 당황을 했다. 왜냐하면 이런 스타일의 국수는 본적도 먹은 적도 없기 때문이다. 연하게 끓인 된장국 안에 소면이 들어있고, 그 위로 채썬 오이와 파김치 아니면 부추무침가 있다.

 

파김치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부추김치가 맞다. 그런데 왜 부추무침이 아니라 김치라고 했냐면, 방금 만든 겉절이 스타일이 아니라 묵은지처럼 푹 익었기 때문이다. 진짜 묵은지처럼 2~3년을 숙성한 건 아니겠지만, 파릇파릇하지 않고 흐느적거리니 푹 익은 부추김치가 확실하다. 너무 익어서 군내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맑게 끓인 된장국수에 양념장 역할을 담당할 정도로 맛깔나게 익었다.

 

부추김치를 풀기 전에는 때깔이나 냄새나 딱 맑게 끓인 된장국이다. 여기서 소면을 삶아 넣었다. 조선국시는 마치 어죽에 들어있는 국수처럼 면발에 끈기라고는 일절없다. 하긴 잔치국수는 면발이 쫄깃해야 하지만, 요런 스타일은 쫄깃보다는 푹 익은 면발이 더 매력적일지 모른다.

 

뜨거운 뚝배기에 채선 오이가 익으면 아삭한 식감이 사라지니, 오이는 앞접시에 따로 옮겨 담았다. 푹 익은 면발이라서 씹지 않고 그냥 후루룩 후루룩 넘기면 되지만, 오이로 인해 저작운동을 살짝 해줘야 한다. 

 

본격적으로 먹기 위해 국물에 부추김치를 섞으니, 옅은 된장국물은 간도 맛도 세졌다. 국수만 먹을때는 슴슴했는데, 푹 익은 부추김치를 더하니 라면에 파김치를 올려서 먹는 느낌이랄까? 느낌은 비슷한데 맛은 전혀 다르다. 늘 방금 만든 부추무침만 먹었지, 푹 익은 부추김치는 처음이라 솔직히 뭔 맛인지 잘 모르겠다. 나쁜 건 아닌데, 그렇다고 막 좋은 것도 아니고, 어색한 맛이랄까나?

 

부추김치대신 기본찬으로 나온 반찬들을 올려서 먹으니 이제야 익숙한 맛이 난다. 아무래도 푹 익은 부추김치가 어색했나보다. 지극히 주관적인 맛기준으로 조선김밥의 메뉴 중 베스트를 고르라면, 콩비지>조선김밥>오뎅김밥>조선국시다.

 

처음 먹어본 맛이라서 이러쿵 저러쿵 표현을 못하겠다. 부추김치가 없었더라면 그저 평범한 된장국수였을텐데, 푹 익은 부추김치로 인해 범상치 않은 국시가 됐다. 국수를 다 먹은 후, 남은 국물을 보니 여기에 밥을 말아서 먹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바로 추가 주문을 해야 하지만 여기까지다. 밥배와 디저트배는 따로 있다고 하지만, 곧바로 2차를 가야하기에 여기서 만땅을 채우면 안된다. 조선김밥에서 걸어서 1분 아니 30초면 된다. 크루아상 전문빵집으로 고고씽~ (자세한 내용은 아래 배너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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