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화이트롤 달콤한 페레로로쉐 생크림 크루아상 공릉동 메트로폴리스
금방 다시 올 줄 알았는데, 2년이 흐른 후에 왔다. 그때도 꽤나 맘에 들었고 뭘 먹어야 하나 겁나 고민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나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부드럽고 촉촉한 화이트롤과 이름도 맛도 똑같은 페레로로쉐 생크림 크루아상을 선택했다. 공릉동에 있는 베이커리카페 메트로폴리스다.
그때와 지금 다름이 있을까 했는데, 마치 어제 오고 오늘 온 듯 변함이 없다. 넓디넓은 공간에 빵 진열대와 테이블이 2년 전과 똑같다. 빵 종류가 살짝 달라진 듯하나,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때도 지금도 왜 우리 동네에는 이런 빵집이 없는지, 아쉽고 아쉽다.
먼저 자리부터 선점한 후, 다시 빵진열대 앞에 섰다. 먼저 직원에게 양해를 구한 후, 촬영을 시작했다. 광각으로 찍어서 빵 종류가 없어 보일 수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꽤나 많다. 그로 인해 선택하는데 겁나 힘들었다는 거, 안 비밀이다.
콘소메 소시지와 스리라차 소시지 사이에 뿌링클 소시지가 있어야 했다. 사실, 이거 먹으러 왔는데 벌써 솔드아웃이다. 1시가 조금 지났는데 빵이 없다니, 직원에게 물어보니 인기가 겁나 많단다. 뿌링클 치킨을 먹은 적이 없어, 더 궁금했는데 아쉽다. 참, 빵종류가 많아서 다 담지 않고, 맘에 드는 것만 골라서 찍었다.
빵만큼 음료 종류도 꽤나 많지만, 뭘 마실지 고민따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언제나 아메리카노(3,900원)이니깐. 얼죽아도 아니고, 뜨아를 마셔보니 괜찮아서 요새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고 있다.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하지만, 없으면 다크 원두로 추출한 커피도 잘 마신다. 2년 전만 해도 사약 같다고 했었는데, 사약이 고소함으로 변하더니 이제는 산미원두를 찾고 있다. 커알못에서 조금은 나아진 듯하다. 참, 더운물을 두어 번 리필하다 보니, 나중에는 커피 향이 나는 맹물이 됐다는 거, 안 비밀이다.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통해 받은 소금빵이다. 사진을 먼저 찍었지만, 다른 빵을 먹고 난 후 배가 불러서 포장했다. 바로 먹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냉동고에 며칠 넣었다 먹으니 바삭함도 버터의 풍미도 덜하다.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된다는데, 귀찮아서 자연해동 후 바로 먹어치웠다.
화이트롤(4,900원)은 우유 생크림의 고소함에 카스테라의 달달함을 곁들인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적인 빵이라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요새 뜨는 빵인지, 다른 빵집에서도 종종 봤는데 부스러기가 겁나서 선뜻 내키지 않았다.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뿌링클 소시지의 빈자리를 채워주길 바라며 쟁반에 담았다.
예상대로 부스러기의 공격은 엄청났지만, 집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나저나 이렇게 부드럽고 촉촉한 빵은 처음이다. 양이 많아서 반만 먹어야지 했다가, 어느 순간 접시에 떨어진 콩고물(?)을 찍어 먹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생크림의 부드러움에 카스테라의 촉촉함이 더하니, 저작운동 따위 필요 없고 그냥 녹는다.
페레로로쉐 생크림 크루아상(6,900원)은 로스팅 헤이즐넛 초콜릿 글레이즈와 헤이즐넛 프랄린 생크림이 어우러진 크루아상이라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크루아상은 거들뿐, 동명의 초콜릿 바로 그맛이다. 아니다. 크기 차이 때문인지 좀 더 진한 느낌이다. 초콜릿에 견과류 안에 들어있는 크림까지 충만하다.
딸기 생크림 크루아상을 포기하기 잘했구나 했는데, 화이트롤에 이것까지 연달아 먹으니 달아도 너무 달다. 매운맛처럼 단맛도 누적이 되나 보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왜냐하면, 한동안 동명의 초콜릿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실컷 먹었으니깐. 3차 방문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번에 놓친 뿌링클 소시지에 나의 사랑 딸기생크림크루아상으로 선택 완료다.
2023.11.17-천하무적 우유생크림 크루아상과 달달한 시나몬롤 공릉동 메트로폴리스
2020.02.07-공릉동 소문난멸치국수 푸짐하고 소박한 잔치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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