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에 탄수화물 폭탄비가 내려와~ (feat. 총각네붕어빵 광장수라간 찹쌀꽈배기)
붕어빵을 시작으로 수제비 그리고 도너츠까지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구저, 걷다가 보이면 먹고, 또 걷다가 보이면 먹다 보니 그리 되었다. 밤에 배탈이 나서 고생했지만, 먹을 때만큼은 겁나 행복했다. 종로5가(예지동) 광장시장에 있는 총각네붕어빵, 광장수라간, 광장시장찹쌀꽈배기다.
광장시장에 갈 때마다 총각네붕어빵은 휴무이거나 재료 소진으로 먹지 못했다. 반포기 상태였는데, 어라~ 영업 중이며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 광장시장의 명물 총각네 붕어빵을 드디어 먹는다.
단팥 더하기 호두를 시작으로 슈크림, 단팥+크림치즈, 고구마+크림치즈 그리고 피자 붕어빵이 있다. 천 원씩 몇 개씩 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해야 할까나? 아니면, 프리미엄 붕어빵이라서 그런 것일까? 후자가 정답인 듯싶다. 잡생각은 그만,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서둘러 단팥+크림치즈(2,000원)와 슈크림(1,500원)을 주문했다.
김밥 꼬다리를 포기할 수 없듯, 붕어빵 옆으로 삐져나와있는 저 바삭한 부분도 포기할 수 없다. 일부러 더 만든 듯, 바삭함 부분이 많아서 좋다. 만드는 과정에서 알 수 있듯, 내용물이 그득하다. 날이 춥기도 했지만, 딱 먹기 좋게 따끈해서 정말 게눈 감추듯 해치웠다.
단팥 더하기 크림치즈인데 여기에 숨은 조력자가 있다. 그건 바로 호두이다. 고로, 단팥+호두에 크림치즈가 더해졌다. 먹는 위치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거, 안 비밀이다. 먹고 나니 왜 명물인지 충분히 알겠다. 피자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피자 붕어빵은 선뜻 내키지 않는다.
붕어빵 2개로 점심을 끝내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원래는 넷플릭스에 나온 고향손칼국수에 가려고 했는데, 월요일은 휴무다. 어디를 가야 하나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는데, 웬 한복? 처음에는 관광객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특색 있는 복장과 광장수라간이라는 이름에 끌려 어느새 엉뜨의자에 앉았다.
겨울에는 냉면이지만, 추워도 너무 추운 날이었기에 뜨끈한 국물이 당겼다. 칼국수보다는 수제비를 더 좋아한다. 그럼에도 국수를 먹어야 할 듯싶어 칼제비를 주문했다가, 바로 수제비(8,000원)로 변경했다. 좋아하는 걸, 더 먹고 싶으니깐. 참, 계산은 붕어빵도 그러했듯, 현금으로 했다.
자고로 수제비는 크기와 두께가 울퉁불퉁하니 제각각이어야 하거늘, 크기는 다른데 두께는 얇디얇다. 칼국수와 같은 밀가루 반죽을 사용하고 빨리 익혀야 되니깐 그런 듯싶다.
국물은 예상 그대로 적당히 진한 멸치육수다. 그나저나 칼국수에는 애호박인데, 광장수라간은 숙주나물과 부추가 들어있다. 그래서 수제비이지만, 쌀국수 같은 느낌도 났다.
수제비가 좋은 점은 숟가락만 사용해서 먹을 수 있으며, 국물을 따로 먹을 필요가 없다. 본연의 맛으로 즐겨도 좋고, 중간중간 겉절이와 열무김치를 올려서 변화를 줘도 좋다. 쫄깃 야들한 수제비에 뜨끈한 멸치육수로 언몸을 녹였으니, 피날레로 향해 출발이다.
붕어빵에 수제비까지 먹었기에 꽈배기는 스치듯 지나치려고 했다. 그런데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없다. 역시 추우니 아무리 명물이라고 해도 사람이 없구나 하면서, 어느새 저 앞에 섰다.
광장시장 찹쌀꽈배기가 시작이었다면, 전메뉴를 달라고 했을 거다. 하지만, 붕어빵에 수제비를 먹은 후라 포만감은 이미 와버렸다. 그래도 이런 기회가 아니면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기에 찹쌀꽈배기(1,000원)만 주문했다. 참, 2개라는 거 안 비밀이다.
찹쌀꽈배기는 길 건너에 있는 투썸에서 뜨끈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먹었다. 그래야 소화가 될 테니깐. 탄수화물 과다 섭취이니 혈당스파이크에 밤에는 배탈까지 결말은 좋지 않았지만, 결론은 행복했다. 혼자서도 잘 놀고, 혼밥도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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